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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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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널리 이름을 알린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들의 일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워크넷이 만난 사람들 - 반려견훈련사 이웅종

따뜻한 반려동물 문화를 이끌다

예전에 반려동물을 애완동물이라고 부르던 때가 있었다. 동물이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가족처럼 함께 살아가며 정서적인 교류를 한다고 하여 ‘반려동물’이라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잘 지내기 위해서는 주인은 물론 동물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 이 중 가장 친숙한 반려견을 교육하는 반려견훈련사의 직업세계를 만나보자.

 

반려견훈련사 이웅종

 

Q : ‘상근이 아빠‘로 유명하신대요, 반려견훈련사란 어떤 일을 하나요?
반려견훈련사란 반려동물이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교육을 합니다. 반려견의 영역은 가정견, 경비견, 특수목적견, 치료견, 경찰견, 마약탐지견 등으로 세분화 되어 있습니다. 저는 현재 이삭애견훈련소의 대표로 반려견의 문제행동을 찾아 행동할 수 있게 교정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개를 훈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즐거운 놀이로 받아들이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고 교감과 보상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게 합니다. 
반려견 훈련 외에도 동물을 매개로 현대인의 질병을 치유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물매개치료라고 하는데요, 동물매개치료는 우울증, 조울증, 폭력성, 치매 등을 앓는 사람들이 약물치료를 받기 전에 동물과의 친화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상근이는 훈련된 동물매개치료견으로서 독거노인, 고아원, 양로원을 찾아다니며 순회공연을 하면서 방송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근이가 유명해지면서 반려동물 문화가 많이 발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상근이의 아들 ‘호야’가 상근이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죠. 동물매개치료견으로 저와 함께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 동물과 함께 하는 직업에 있는 분들은 어릴 적부터 동물을 좋아하시던데요. 마찬가지셨겠죠?
네, 어렸을 때 동물을 좋아해서 목장을 운영하는 꿈을 꾸면서 농업고등학교 축산과를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부를 해보니 목장을 열기 위한 초기 비용을 마련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 꿈을 접었습니다. 고등학교시절, 개를 너무 좋아해 강아지를 분양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브랜드가 없다보니 제값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때 무엇을 하든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해병대에 입대했는데, 그곳에서 군견을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 반려견훈련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개를 훈련시키는 기술만 배우면 바로 일할 수 있고 목장과 달리 초기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죠. 그래서 제대하고 반려견 훈련소의 견습생으로 들어갔습니다.

Q : 한 훈련소에서 오랫동안 반려견 훈련에 집중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훈련소에 처음 들어갈 당시에는 지금처럼 제대로 된 반려견 교육시스템이 없었습니다. 훈련소마다 교육내용이 달랐고 견습생들에게 정식으로 가르쳐주지도 않아서 어깨너머로 반려견 교육 방법을 배웠습니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훈련소 견습생을 시작한 사람들이 3~5년 차가 되자 독립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너가 되기 위해서는 경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정견, 경비견, 경찰견 훈련까지 욕심을 내어 제대로 배웠고 한곳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능숙한 훈련사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지도를 얻게 되었습니다.

Q : <개과천선> 프로그램이 유명합니다. 어떤 훈련 프로그램인가요?
1998년 이삭애견훈련소를 인수받았지만 경제위기로 훈련소 사정이 어려워졌습니다. 또한 훈련소에서는 말을 잘 듣던 개들이 집에 가서 주인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항의가 들어왔습니다. 당시 한참 고민하던 제게 의뢰인 중 한 명이었던 《수학의 정석》저자 홍성대 회장이 반려견 훈련법을 대중들에게 공개해보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당시 반려견 훈련사들은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고 훈련법도 숨기기 바빴습니다. 고민 끝에 반려견 문화가 발달한 미국으로 연수를 갔는데, 훈련사 한 명의 지도 아래 많은 견주들이 직접 자신의 개를 훈련시키는 모습을 보고 좀 놀랐습니다. 개를 키우기 전에 자신이 키우려는 종에 대한 공부를 하도록 하는 미국의 사회시스템과 관련 법률 등을 보고 느낀 바가 컸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주인이 직접 자신의 개를 올바르게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여러 차례 연수를 받은 후 두 나라의 장점만 뽑아서 ‘개과천선’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기존의 ‘가정견을 위한 정규 프로그램’과 새롭게 개설한 ‘개과천선’이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이삭애견훈련소를 대표적인 국내 반려견 교육센터로 성장시켰습니다. 그리고 2008년에는 일반 대중도 이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 《개과천선》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습니다. 2012년에는 20년 동안 반려견훈련사로 일한 경험과 따라하기 쉬운 훈련법을 담은 《동고동락》을 발간하며 꾸준히 대중과 강아지를 올바르게 교육하는 방법을 공유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반려견 훈련사진

 

Q : 늘 동물과 함께하는 일이어서 힘든 점도 많을 것 같습니다.
반려견훈련사는 살아 있는 동물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항상 질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훈련하다 보면 물릴 수도 있고, 매일 동물의 눈높이에 맞춰 생활하다보니 허리가 자주 아프기도 합니다. 근무시간이나 휴일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생활이 불규칙적이기도 하지요. 몸만 힘든 것이 아니라, 동물 주인들이 훈련에 만족하지 못해 항의할 때는 속상하고 답답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반려문화를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힘든 점도 있습니다. 동물단체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지만 문제가 생길 때 한목소리를 내야 해결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죠. 그래서 앞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이슈를 만들어 한목소리로 단합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반려견 분야가 급격히 발전 되고 있지만 아직도 동물복지법이 미흡하고 사람들의 인식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반려문화에 대한 틀을 잡아가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그 노력을 인정받아, 우리나라의 반려문화와 반려동물 교육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고 사람들이 알아줄 땐 정말 자부심을 느낍니다. 또 반려견 쪽으로 여러 직업을 만들어 후배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었다는 점도 힘들어도 보람을 느끼는 점입니다.

Q : 뒤늦게 공부에도 매진하게 된 계기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반려동물 관련 전문대학이 생기면서 강사 제안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데 고등학교 졸업장 밖에 없었습니다. 강의를 하면서 동시에 전문대학부터 다니기 시작해 4년제 학사과정을 마치고 아주대 의과대학에서 정신의학 석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대학과정 뿐 아니라 포괄적으로 넓게 보는 눈을 기르기 위해 다방면에 공부를 했죠. 예를 들어, 강아지를 데리고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요양복지사 국가자격을 취득했고 동물매개 치료를 위해 심리상담사 자격증도 땄어요. 거기에 다친 강아지의 재활치료를 위해 스포츠마사지와 뼈교정사 자격증까지 공부했습니다.


Q : 이 일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자질과 능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동물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 동물을 보살피는 따듯한 인성이 가장 기본입니다. 또 책임감과 자기 희생정신이 따라주어야 하죠. 동물은 자신의 고통이나 요구사항을 말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섬세한 관찰력도 필수입니다. 아울러 동물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이나 상태 변화에 놀라지 않고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Q : 반려견훈련사로서 생애 가장 마지막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동물 힐링센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의사, 상담사, 전문치료사, 자원봉사자 등 전문 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들과 매개치료견이 함께 현대인의 질병과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반려동물 테마파크와 박물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동물 복지가 좋아지고 동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데 앞장서고 싶습니다. 

Q : 동물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 일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반려견훈련사에 도전한 많은 견습생 중에 6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견습생으로 훈련소에 들어가 밤낮 없이 일할 때는 몸과 마음이 힘들겠지만, 딱 1년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1년 후에는 전문훈련사가 될 수 있고, 5년 후에는 개인 훈련 센터를 가진 훈련소장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힘들지만 경력을 쌓아 전문가가 되면 일반 직장인 보다 고수익도 올릴 수 있죠.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은 없습니다. 전문가가 되려면 남보다 더 노력해야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반려견훈련사>

반려견훈련사가 되기 위해서는 관련 학과 전문대학을 가거나 전문 훈련소에 입소해 합숙생활을 하는 방법이 있다. 관련된 자격증은 한국애견연맹이나 한국애견협회에서 시행하는 자격시험을 거쳐 취득할 수 있고, 하위 수준 자격증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다만 자격증이 꼭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럽이나 북미에도 관련 자격증이 많이 있지만 그것으로 그 훈련사의 자질과 능력이 평가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도록 하고, 훈련사가 자신의 말과 교육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 훈련사가 되면 훈련소에 상주하며 정규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가정을 방문하는 일대일 출장 교육을 한다. 문제행동을 보이는 반려견의 습성을 진단하고 고쳐주는 일회성 교육도 한다. 훈련소마다 다르지만 보통 하나의 훈련소에는 10명 정도의 훈련사가 있다. 훈련소에서 먹고 자는 반려견들이 많기 때문에 훈련사들 역시 항상 대기해야 하고 일정한 출퇴근 시간이 없다. 훈련 프로그램은 정해진 시간에 진행하지만 그 외 고객 상담이나 강아지 산책 등의 활동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한 명의 훈련사는 보통 5~10마리의 개를 동시에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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