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내 승객의 안전과 편의, 우리가 책임져요
크루즈선은 호화 여객선입니다. 배안에 객실, 레스토랑, 수영장, 헬스장, 연회장, 도서관, 극장, 카지노 등 갖추고 있고 모든 시설이 호텔급입니다. 이 크루즈선을 통해 바다를 건너 주요 나라를 관광할 수 있습니다. 크루즈승무원은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여행객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합니다. ‘바다 위의 스튜어디스’라고 보면 됩니다. 식음료 분야(레스토랑 매니저), 바(바텐더, 웨이터, 웨이트리스), 호텔분야(객실관리) 승선분야(여권 및 비자 관리), 카지노(딜러), 액티비티 분야(수영장, 키즈클럽, 게임장, 댄스장, 골프장) 등 여러 분야가 있는데 저는 그 중에서 프론트오피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크루즈선의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 응접을 하죠. 크루즈의 특성상 기항지를 오고가기 때문에 여권관리, 환전, 각 나라별 비자관리, 기항지 주변의 지역 정보 등을 제공하며 귀중품 보관, 크루즈 캐빈카드(크루즈 내 신용카드, 룸키, 신분증 등의 용도로 쓰이는 카드) 발급 등을 합니다.
모든 크루즈승무원은 비상 시 안전 및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요령 등에 관해 교육을 받고 실습을 해야 하며 안전에 관한 테스트에 통과해야 합니다. 크루즈 승무원은 비상 시 대응과 관련한 모든 내용을 철저히 숙지하고 승객을 대상으로 안전 모의훈련을 하기도 합니다. 크루즈승무원이 근무하는 크루즈선을 옮기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크루즈선을 변경하려면 해당 크루즈선의 안전관련 내용을 새로 숙지하고 테스트에 통과해야 합니다.

언어능력과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 갖추면 업무 수행에 유리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가 능통하면 크루즈승무원이 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언어 전공자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외국어 전공 시 단지 언어뿐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도 공부하기 때문에 다양한 외국 고객을 이해하고 응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의 동료 중에도 중국어를 전공한 분이 있고 저 역시 영어 사용 가능자로 입직을 했지요. 제가 속한 크루즈선은 중국인 고객이 60%이상이라 중국어를 배워두는 것이 크루즈승무원 직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틈틈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크루즈승무원은 고객을 응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고객과의 공감대가 형성될 때 더욱 편안하고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객에 대한 이해가 몹시 중요하죠.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 고객의 경우에 이슬람문화권에 속하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라는 도시에 있는 ‘까아바’라는 옛 신전을 향하여 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크루즈선에 종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나침반이 달려 있는 매트를 갖춰두었어요. 나침반을 통해 방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죠. 또한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해당 시간에 예배를 방해 받지 않도록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콜 등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에 대해 알고 있다면 고객을 이해하고 응대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인문, 사회 계열의 전공을 하면서 쌓은 다양한 경험이 크루즈승무원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크루즈 산업,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
크루즈 산업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융복합 산업으로 고용창출 효과와 더불어 해운, 조선업, 관광, 문화, 예술 등 타 산업으로 파급효과가 크고 한 번 배를 타면 수천 명이 움직이기 때문에 크루즈 이용객에 의해 창출되는 경제적 효과가 매우 큽니다. 작년 한 해 105만 명의 관광객이 크루즈선을 타고 한국을 방문했고 여행경비로 1인당 평균 1068달러(한화 약 120만원) 정도를 지불했습니다. 제주도의 경우 작년 한 해 240회의 크루즈가 입항하여 59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했습니다. 올해는 메르스 여파가 없었다면 더 늘었을 것입니다.
또한 올해 경제장관회의에서 ‘크루즈산업 활성화 대책’을 보고하고 관계부처 협업을 통해 크루즈 관광 거점을 구축하기로 하였는데 2020년까지 관광객을 300만명 유치할 계획이고 크루즈 관련 제도도 완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크루즈승무원 인력 양성(2019년까지 5백 명)을 추진하고 크루즈 전문경영인 과정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크루즈선 건조와 관련한 기술개발, 크루즈선박 수리,항만지에 유통센터 건립 등 연관 산업 육성으로 이와 관련한 인력이 많이 필요해질 것입니다.

서비스직의 특성상 봉사정신과 화술, 상냥한 태도가 중요
우선 언어 구사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중급 이상 정도의 영어 능력은 갖춰야 합니다. 한국인 승무원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을 다니는 코스에 많이 배치되는 편인데,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아서 중국어,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으면 유리합니다.
관광 분야의 전공자나 경력자가 입직에 유리하며 전문대학 이상의 학력 혹은 이에 준하는 전문교육을 받으면 됩니다. 또한 어문계열 전공자도 경험을 쌓으면 입직이 가능합니다. 크루즈선마다 요구하는 인력이 다르기 때문에 그 때마다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크루즈승무원은 서비스직의 특성상 봉사정신, 단정한 외모와 화술이 요구됩니다. 항상 밝은 미소와 친절하고 상냥한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또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저는 영어 공부를 꾸준히 했습니다. 듣고 말하는 모든 영역에서 영어로 사용하려고 계속 노력했어요. 전공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호텔경영학, 관광마케팅, 여행사경영론, 컨벤션 경영 등의 과목을 배우면서 관광산업의 시스템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고 크루즈 여행을 통한 관광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바와 저의 견해에 대해 정리해볼 수 있어서 입사 면접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자격도 취득했는데 입사 후 고객을 응대할 때 자신감 있게 대하고 유쾌함을 주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육체적인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모두 극복해내야 하는 일
처음에 배 멀미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배 멀미를 견디는 요령이 생겨서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리고 프론트오피스는 24시간 운영되는 곳이기 때문에 담당 직원들과 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대시간을 적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생체리듬이라고 해야 할까요? 다음 근무를 위해 잠을 자야하는데 잠이 오지 않아 뜬 눈으로 지새다가 근무에 투입하기도 했습니다. 차차 적응하다보면 이것도 요령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번 배를 타면 9개월 정도를 타는데 오랜 시간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가족들 친구들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기항지에 도착할 때마다 가족들과 항상 통화를 하면서 그리운 마음을 달랩니다. 그리고 제가 타는 크루즈선에는 저를 포함한 한국인 직원이 10명입니다. 보통 2-3명 정도 있는 다른 배에 비하면 많은 편입니다. 일이 끝난 시간에 같이 모여 맥주 마시면서 수다를 떠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배를 타서 좋은 점은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배위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육지 위에서 보는 것과 달리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서 이전에 발견치 못한 아름다운 경치를 발견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선상위에 누워서 음악을 들으면서 밤하늘을 바라볼 때는 모든 피로와 스트레스가 풀리고 너무 행복해집니다. 하늘을 수놓은 것 같이 반짝이는 밤하늘과 넘실넘실 춤을 추는 배와 내가 하나가 되어 시 한 소절이 절로 나올 것 같은 그런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점 때문에 또 배를 타고 싶고 어떤 새로운 곳이 있을지 기대가 큽니다.

외국어는 다다익선, 강한 체력도 갖춰야
외국어 능력을 갖추기 위해 생활 중에 회화 실력을 늘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볼 때 제2외국어 구사 능력도 갖추고 있으면 경쟁력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고 가능한 다양한 경험들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교대 근무를 해야 하고 장시간 배를 타야 해서 체력 소모가 많이 되므로 평소 운동으로 체력을 향상시켜두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