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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직 성공기

    펀드레이저
      창직자에게 듣는 창직이야기 펀드레이저(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 황신애)
    창직준비과정

    하고 있는 일(사업)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우리 사회에는 정부의 사업, 기업의 영리 활동이 미치지 못하는 다양한 영역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교육, 의료, 사회복지, 소수자보호, 환경, 인권, 종교 등이 그 대표적인 예지요. 이러한 사회적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며, 모금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요. 모금은 이러한 필요를 알리고, 대중으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고, 참여하게 해서, 재정적인 후원까지 이끌어 내는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펀드레이저는 단순히 돈을 모으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공공의 가치를 주목하게 하고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관심을 갖도록 하며, 나아가 기부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좋은 일할 곳을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적절한 기부처를 안내해 줄 좋은 가이드가 되어야 하는 거죠. 한마디로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에너지 흐름을 만들어내는 활동가라 할 수 있습니다. 펀드레이저는 대학, 병원, 국제구호단체, 복지기관, NGO 등 비영리 기관에 소속되어 활동합니다. 기관의 존재 이유과 사명, 추구하는 가치들을 메시지로 담아 기부자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관심을 이끌어내야 하죠. 나아가 사람들을 기관의 활동에 참여시키거나 재정지원을 받음으로써 기부자를 장기적인 파트너로 개발하는 일을 합니다.
    처음 어떻게 이 아이디어(일)를 생각하게 된 건가요?
    우리나라에 기부가 활성화되기 전부터 많은 기관들이 오랫동안 모금을 해왔지만 적극적이지 않았고, 대기업과 정부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최근 10년간, 정부의 기부 조세 정책이 많이 변했고 우리 사회의 주요한 키워드로 ‘기부’가 떠올랐죠. 또 연예인들과 언론의 적극적인 참여와 홍보 등이 기부문화를 활성화시키는 데 한몫했고요. 우리 사회에 기부 친화적 환경이 조성되는 속도에 비해 모금기관들의 태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 지금 펀드레이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모교인 한국외대에서 직원으로 근무할 때 동문관리부서 발령을 받았어요. 동문관리와 기부금 업무를 하면서 업무처리가 형식적이고 행정적이라는 점이 문제라는 생각을 했어요. 왜 더 적극적으로 기부자들과 소통하지 않을까, 대가 없이 호주머니에서 돈을 내어 놓는 분들은 왜 그렇게 할까 궁금했고, 몇몇 분들과 통화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이 일은 돈도 중요하지만 사람중심의 업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정성과 관심에 비례해서 기부자들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기금조성에 영향을 미치니, 돈 자체보다 사람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 잘 설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많은 기관들이 모금을 돈의 문제로 보고, 기부자를 ‘운좋게 한 번 기부한 사람’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기부자들이 오히려 상처를 입고 영원한 파트너가 아닌 일회성 기부자가 된 것을 보았습니다. 결국 기부자의 성장은 모금가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모금가는 반드시 교육되고 훈련되고 준비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창직 아이템의 시장성은 어떻게 파악하였나요?
    우리 사회에는 정부와 영리가 다 다루지 못하는 사업들이 있습니다. 교육, 의료, 환경, 복지, 아동과 어르신 지원, 장애와 구호, 생존과 인권, 소수자 문제 등등의 이슈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일들이고, 이를 위한 모금도 계속될 겁니다. 실제로 모금을 필요로 하는 기관들, 즉 대학, 병원, 사회복지기관, 국제구호단체, 공익단체, NGO 기관들은 점점 더 왕성하게 활동력을 키워가고 있고,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모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펀드레이저의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지요.

    제가 모금을 시작하던 때에도 상황은 비슷했어요. 기관들이 모금을 해야 하고 또 잘 하고 싶은데, 막상 잘 하는 사람도, 경력자도 거의 없었는데 이 영역은 점점 더 확장되니 언젠가 틀림없이 전문 펀드레이저를 찾는 곳이 많아질 거라고 예상했어요. 모금이란 것이 경제원리, 제도적 이해, 사람에 대한 이해, 윤리 및 정책적 판단력, 그리고 테크닉이 필요한 종합예술인 만큼 결코 단시간에 좋은 펀드레이저가 태어나고 큰 성과를 이루어긴 어려운 일이고, 경험과 준비가 된 사람이 경쟁력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비영리기관의 리더에게 모금은 점점 더 중요한 과제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펀드레이저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사회적 기업 내지는 협동조합 등 모금과 영리를 넘나드는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는 것도 시장성을 넓히는데 한 몫하고 있습니다.
    창직에 도전하면서 두려움은 없었나요?
    교직원으로 일하다가 직업 모금가가 되기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던 때가 있었죠. 과연 내가 이 일을 프로답게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잘 할 수 없다면?’‘, 모금을 해도 반응하는 사람이 없다면?’ 등의 질문을 스스로 해보았는데, 결론은 그래도 한번 해보자는 거였어요. 모금은 확률입니다. 제가 이 분야에 도전하고자 결심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미국의 모금현장에서 수십 년 간 이루어진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들의 기록과 경험담을 참고하건대, 그들은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프로답게 하더라고요. 어차피 기존에 다른 펀드레이저가 없어서 비교 대상도 없으니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본인의 능력, 지식, 대학의 전공은 창직과 연관성이 있나요?
    사실 모금에서 활용되지 않는 영역은 거의 없습니다. 전공지식을 중심으로 다른 지식들을 확장해 갈 수 있죠. 제 전공은 영어학이었는데, 언어학과 문학 모두 소통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원서로 된 모금서적들을 읽는데도 좋았고요. 대학 다닐 때 전공 외에 사회학, 심리학, 철학, 경제·경영, 회계, 커뮤니케이션학, 정치학, 법학, 음악과 미술 등에 대해 개론수업을 많이 들었어요. 그 얄팍하지만 폭넓은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 독서로 얻은 지식들 모두 교양 수준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었죠.

    하지만 실제로는 전공보다는 다른 재능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먼저, 개인기가 뛰어나면 모금에 유리합니다. 재치와 유머, 아이디어가 번뜩이고, 활동적인 성향, 타고난 재담가 등은 큰 장점이 됩니다. 외향적이고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은 매우 도움이 되지만 타고난 재능이 없더라도 노력으로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상식도 풍부해야 하고 학습도 계속해야 합니다. 다양한 부류의 사람과 소통하려면 고전도 알고 최신 트렌드도 알고, 관심사가 넓을수록 유리하죠. 편견 없이 폭넓게 사회적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고요. 또한, 본인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고 동기부여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열정이 없는 것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한다는 것은 넌센스니까요.
    이 일을 위해 가장 남다르게 노력한 점은 무엇인가요?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읽습니다. 비법 따위는 없습니다. 그런 방법이 있을 거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가듯 시간을 들이고 노력을 하는 것 이에의 다른 무엇이 없습니다. 멘토라고 하는 사람들이 강연장에서 이것만 알면 된다고 부르짖지만 그런 말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계단을 차근차근 다 밟고 올라가야 합니다.
    창직 준비 과정에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그러한 난관, 고비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모금은 개인 사업이 아닙니다. 어느 기관에든 소속되어 기관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적, 사업을 이루기 위해 구성원 중의 한 사람으로서 활동해야 하기 때문이죠. 아무리 훌륭한 모금가라도 소속된 곳 없이 혼자 다니며 모금도 하고 모금액을 집행하는 것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란 어렵습니다. 이에 대한 고민이 항상 컸습니다.

    특히 모금은 사람 마음을 움직여야하는 일이지만 현혹시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모금하는 기관, 펀드레이저, 그리고 기부자 간의 약속과 신의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형성하는 것이 어려웠지요. 따라서 모금 가는 외부와 신뢰를 쌓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야 합니다. 기부자는 펀드레이저 개인을 보고 기부하기보다는 펀드레이저가 속한 기관, 그곳에서 하는 일을 보고 기부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아직도 많은 조직들이 모금은 원하지만 기부자와 소통하는 것에 취약합니다.

    모금이전에 신뢰를 쌓는 준비가 안 된 기관이 많다는 거죠.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소비자 연구를 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데 비해 모금기관들은 기부자들의 심리도 잘 모르고 소통방법도 취약하죠. 목적사업에 집중하다보니 기부자보다는 조직내부와 사업에만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인식의 틀을 새롭게 하는 것이 펀드레이저의 숙제입니다. 모금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 자신이 아닌 기부자와 수혜자(도움이 필요한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접근 방법도 그렇게 바꾸어야 합니다. 지속적인 교육과 교류, 적절한 제안 등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쉽게 바뀌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열정도 필요하죠.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은 사항이 있다면?
    국가차원의 지원을 받을 만한 교육이나 프로그램이 없었죠. 오히려 대학에서 모금에 대한 교육경비를 제공해 주었지요. 지금은 국가 차원의 지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모금 활성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저렴하게 제공되도록 지원하기도 하고, 정부산하 기관들과 몇몇 재단들에서는 젊은 모금가, 사회적 활동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 공모도 있습니다.
    창직 준비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정보가 있다면?
    맨 처음 모금 관련 일을 시작할 때 미국에서 오래 사셨던 교수님으로부터 미국의 모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미국사회에 보편화 되어 있는 기부에 대한 정서와 모금활동에 대한 이야기였죠. 또, 그 즈음에 (주)도움과나눔 최영우 대표님의 강의를 통해 모금에 관한 미국 원서들을 소개받아 읽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일이지만 이미 미국에서는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점이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주었던 것 같습니다.
    창직 과정에서 꼭 알아야 할 점이 있다면?
    멘토가 필요합니다. 모금에서는 판단력이 필요할 때가 많은데 그 기준들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윤리 및 도덕, 신뢰의 문제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판단에 대한 가이드 및 로드맵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멘토가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한 가지 더, 모금의 한 분야를 충분히 섭렵한 후에 다른 분야로 이동하는 것은 좋지만 어설프게 영역을 넘나들다보면 좋은 경력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모금 중에서도 자신에게 적합한 분야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점차적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장기적 경력설계를 해야 합니다. 또한, 많이 배우고 경험해야 합니다. 모금은 변화를 동반합니다. 더 나은 세상, 더 발전된 사회를 위해 가치실현을 위해 모금을 하고, 기부자 역시 긍정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활동에 기부하게 됩니다. 모금의 속성 자체에 변화가 포함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변화를 수용하고 도전하는 사람이 훌륭한 펀드레이저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이든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100% 성공하는 펀드레이저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단 한 번의 성공 뒤에는 수많은 거절과 실패가 있습니다. 모금가는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패 속에서 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모금이 성공하지 못했는지를 알게 되면 성공을 만들어가는 답 또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실패를 통해 기부자와 세상과 소통하는 능력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사한 영역에 있는 많은 선험자들을 만나 경험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정보와 활동 내용, 새로운 트렌드, 또래집단(peer group)의 현황 등을 알고나면 본인에게 적합한 영역과 활동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창직구체화과정

    창직아이디어 도출 후 창직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이벤트 모금, 정기후원 모금, 거리모금, 편지모금, 전화모금, 온라인모금, SNS모금, 언론매체를 통한 모금, 모금의 홍보활동, 기부클럽운영, 개인고액모금, 기업모금, 모금글쓰기 및 자료의 제작, 데이터베이스관리, 후원자예우, 프로파일링, 모금컨설팅 등 펀드레이저의 특기 분야는 매우 다양합니다. 이 일에 관심이 있다면 먼저 분야별로 현업의 펀드레이저들로부터 직업 특성과 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어려운 일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펀드레이저들이 활동하고 있으므로 모금분야에 대한 정보파악이 가능합니다. 정보수집을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영역을 알아보고, 그 분야의 인력을 채용을 하는 기관들을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동시에 적절한 교육·훈련을 받으며 능력을 쌓아야 해요. 모금일반교육과 심화학습 등을 제공하는 기관들이 있습니다. 이론과 실습을 포함하는 교육을 받으면 좋고 모금관련 용어, 법률, 지식 및 테크닉 등을 습득해야 합니다. 이후에는 적절한 기관에서 인턴 또는 주니어 펀드레이저로서의 모금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처음에는 모금지원 또는 보조활동부터 시작하지만, 모금에 대해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직접 모금에 가담하거나 주도적으로 모금기획과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기관에 따라. 개인의 능력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2~5년 정도 보조역할을 하면 일정 규모 이상의 주도적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수행할 수 있습니다. 주도적인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좋은 성과를 낼수록 경력개발에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만의 장점이 있고 차별성이 있는 분야를 선택해 전문 영역을 개발해야 하는 것입니다. 전문 영역을 가지고 펀드레이저로 경력을 쌓으면서 모금교육과 컨설팅, 도서출판 등을 병행할 수도 있습니다.
    창직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 있다면?
    다양한 업무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입사 초년에 고생스러울 정도로 많은 부서를 다니며 힘들다는 일만 골라서 했었습니다. 다들 저보고 운이 없다고들 했었는데 지나고나니 그 경험이 막강한 정보력이 되었습니다. 또한, 폭넓은 독서와 지속적인 학습의 힘이 컸습니다. 독서는 모든 면에 유용합니다.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인간을 이해하며, 논리적 사고를 배양하고, 표현능력을 길러주지요. 간접경험을 통해 전문적 식견을 기르는 데도 효과적이고요. 독서와 학습은 특히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쉽게 대화할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매우 훌륭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훌륭한 분들을 많이 만나고 주옥같은 인생 경험을 전해들은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다 저의 스승이고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마주앉아 경청하는 자세를 유지했어요. 한 수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면 상대를 존중하고 진지하게 듣게 되며, 신뢰가 싹트고 좋은 관계가 형성이 됩니다.
    창직아이디어 도출 후 창직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하였나요?
    전문적으로 펀드레이저가 되겠다고 결정한 것은 (주)도움과나눔의 ‘최영우’대표님을 만나고 나서입니다. ‘도움과나눔’은 모금컨설팅회사, 즉 비영리기관을 돕는 영리기업이죠. 모금을 하고 싶어도 전문 펀드레이저를 채용하고자 하는 기관이 있는 줄 몰랐고, 수요와 공급을 연결해주는 곳이 마땅치 않았던 상황에서 최영우 대표님께서는 제가 서울대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어주셨어요.

    당시 서울대는 전략적으로 모금에 나서기로 결정하고 ‘도움과나눔’의 컨설팅을 통해 모금역량을 업그레이드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죠. 전문 펀드레이저를 찾고 있었어요. 최대표님이 펀드레이저를 필요로 하는 곳과 펀드레이저가 되고자 하는 사람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해 주신 거죠. 또한, 결정적으로 제가 모금가의 역할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조언해 주셨죠.
    창직 과정에서 잊지 못할 경험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저는 창직의 여러 유형 중에서도 저만의 독특한 직무를 가지고 기관에 취업을 한 경우입니다. 맨 처음 일할 기관과 계약할 때 본인의 보수와 근무조건에 대한 협상을 직접해야 하는 게 상당히 부담이었어요. 얼마만큼이 적정 임금 수준인지 잘 몰랐지요. 너무 많은 것을 요청하면 탐욕스럽게 보일까봐 걱정스럽고, 너무 적게 요구하면 스스로의 만족도가 떨어져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될까봐 우려되더라고요. 희망보다 낮은 조건을 받았지만, 얼마 지나고 나서 기관이 기대했던 역할 이상을 했다고 인정받는 순간, 오히려 더 나은 조건을 제공받게 되었죠.

    이 경험을 통해 제가 배운 것은 협상에 앞서 역량 있는 펀드레이저가 되어야한다는 것과, 좋은 근무조건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력관리를 체계적으로 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전문 펀드레이저가 되면 업무 권한과 책임, 기관이 기대하는 역할에 대해 충분히 논의가 되어야 합니다. 상호 기대치가 다른 상태에서 섣불리 일하게 되어 서로 실망만 커지는 결과를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창직 과정에서 제3기관, 인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면?
    펀드레이저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직업입니다. 저 역시 지금도 새로운 직업적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데, 한국기부문화소의 비케이안 소장님께서 저에게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비케이안 소장님은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으로 CFRE(Certificate for Fund Raising Executives)자격증을 갖고 계시죠. 현재 한양대 등에서 강의를 하시고 모금강의와 컨설팅도 병행하시지요. 비케이안 소장님은 미국의 펀드레이저들의 활동상과 경력 개발에 대한 설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펀드레이저가 좋은 직업군으로 자리 잡기 위해 바람직한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을 끊임없이 말씀해주고 계시죠. 안 소장님 덕택에 저 또한 계속해서 도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창직 구체화 과정에서 주의할 점이 있다면?
    청년기에 겪은 실패와 어눌함은 용납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 하는 일에서 실수와 실패는 자칫 자신감을 떨어뜨리거나 능력부족의 인식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취업준비생의 도전은 얼마든지 건강한 경험이 될 수 있겠지만 3~40대 이상의 신규 진입자들은 자신의 준비도를 충분히 확인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개인마다 직업을 선택하거나 바꾸는 데 적절한 시기와 기회가 다 다른 것 같습니다. 펀드레이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본인 스스로 자신감과 열정, 구체적인 비전을 가진다면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전과 열정, 자신감, 본인의 목표와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하게 되면 오히려 좌절할 수 있습니다.
    창직자의 개인특성

    창직인이 반드시 가져야 할 자세가 있다면?
    프로페셔널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어설픈 자세로는 기부자의 마음을 얻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매사에 적극적이고 최선을 다하여 기부자에게 최고의 감동을 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좋은 습관 또한 중요합니다.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습관입니다. 습관은 일단 몸에 배어버리면 별로 힘들지 않고 반복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관리, 인간관계, 자기관리, 학습 등에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습관처럼 편안하게 즐기는 활동이 되면 모든 게 쉬워지고, 부담 없이 즐기는 활동이 되어야 오래 잘 할 수 있습니다.

    윤리적, 도덕적 기준과, 조직의 대원칙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모금은 최대한 자유롭고 창의적일수록 좋습니다. 많은 모방과 간접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나만의 독특함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단, 실패를 줄이고 성공을 높이기 위해서 인적교류를 바탕으로 다른이들의 경험치를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창직의 장점, 매력이 있다면?
    성공과 실패에 관한 것이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점이 매우 큰 장점입니다. 투입하는 노력만큼 거둬들이게 된다는 거지요. 그런 면에서 농사하고 비슷한 것 같습니다. 씨를 뿌리고 잘 가꾸고 정성을 들이면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잘 결실하게 되듯이 모금도 오랫동안`1 성실하게 정성을 기울이고 관계를 가꾸어 가면 때가 되어 좋은 성과를 얻게 됩니다.
    롤모델이 있나요?
    닮고 싶은 직업적 롤모델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어요. 저는 제 꿈을 롤모델로 삼고자 합니다. 제 꿈은 나이가 들더라도 모금현장을 떠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금개발에 봉사하는 동시에, 역량 있는 모금가 양성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것과, 미국적인 모금지식이 아닌 한국에 최적화된 모금지식을 책으로 펴내는 것입니다.
    반드시 지키는 원칙이 있다면요?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라. 작은 일을 대충하면 큰일도 대충하게 됩니다. 작은 것을 귀하게 여기면 큰 것도 귀하게 여길 줄 알지요. 기부자의 돈 천원이 귀중한 줄 알아야 백만원, 천만원도 귀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간 1분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내 시간 1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할 줄 알게 되고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거절하지 말아라. 도움이 필요하다고 찾아와서 요청하는 사람은 정말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므로 거절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돕습니다. 부득이하게 돕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급적이면 도우려고 힘씁니다. 제가 도움을 요청해보니 요청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평소 성격은 어떤 편인가요?
    업무에는 지나치게 까다롭고 꼼꼼한데 사적인 일에는 대충 따지지 않고 모든 것을 양보하고 삽니다. 사교적인 성격이며 관심분야가 매우 폭넓습니다. 매우 급한 성격인데 예전보다 많이 누그러졌다고 합니다. 많이 웃고 농담하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이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과 친해지는 편입니다.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말?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하기를 바랍니다. 직업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어떤 선택이든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 포기하지 않으려면 내적 동기부여가 필요합니다. 간절히 원하고 계속해서 노력하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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