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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시성’으로 불리는 괴테의 로마 여행 이야기로 조금 거창하게 시작했으나, 오해는 말고요. 괴테처럼 거창한 결과물을 남기라는 것이 아니라 어디를 어떻게 여행하느냐가 여행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씀드린 것뿐이니까요! 괴테에게는 없었지만, 우리에게는 있는 이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 좀 더 유익한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지역수배전문가입니다.
‘지역수배전문가’는 여행객과 여행사를 연결하는 중간대리인으로서 국내외 여행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여행상품을 기획·개발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들은 ‘투어오퍼레이터(tour operator)’ 혹은 ‘랜드오퍼레이터(land operator)’로 불리며, ‘랜드사’에 소속되어 활동합니다. 랜드사가 국내의 여행사로부터 현지의 여행지 수배를 의뢰받으면, 지역수배전문가들이 항공예약, 숙박시설, 교통시설, 식당에서부터 현지 일정계획과 상담진행까지 폭넓은 업무를 수행합니다. 이들은 일반 여행객을 상대로 직접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사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지 현지에 있는 지역수배전문가들이 국내 여행사를 대신해 현지의 여행사와 연락하며 업무를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국내와 현지 여행사는 시간과 인건비, 통신비 등 제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관광학과를 졸업하거나 교육원 등에서 실무과정을 이수한 후 여행사에 취업하여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격증은 여행사OP실무능력자격, 항공사 예약 발권 CRS (CRS, Computerized Reservation System) 자격증 등이 있습니다.자격증이 필수는 아니지만 실무능력을 더욱 중시하는 직업이므로 많은 도전자들이 미리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여행관련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고 예약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색여행, 맛집탐방 등과 같이 과거 전형적인 대표 여행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턴의 여행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직 활성화 되지 않은 여행지역을 찾아내어 새로운 여행상품을 기획 개발하는 지역수배전문가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로 내근 위주의 고객 상담업무를 수행하지만, 여행상품을 개발할 때에는 현지조사를 위해 현지출장을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접 현지 교통이나 지리 등을 철저하게 조사하기 위함이죠. 따라서 체험여행을 기본적으로 좋아하고 모험심이 있다면 더욱 매력 있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식 더하기>
지역수배전문가가 주로 랜드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지요? 랜드사는 현지 여행사의 주체로써 모객주체인 여행사와 거래계약을 통해 현지에서 여행객의 숙박, 교통, 관광코스 개발, 여행일정, 가이드 섭외, 공항 샌딩과 미팅 등 여행의 모든 업무를 관할하는 여행지 현지의 회사입니다. 그런데 ‘랜드사’라는 정식명칭은 없고, 여행업계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용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