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전문가는 저개발 국가의 생산자와 그들이 생산한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 사이에서의 교역을 돕는 일 전반을 맡는다. 그리고 공정무역이 사회에 널리 알려지도록 교육, 캠페인 하는 일도 하고 있다. 공정무역 관련 업무는 실제 생산지에 가서 생산자를 만나, 선진국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점들을 해결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생산자에게 품질향상과 비즈니스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는 교육훈련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이후 역량이 강화된 농가들과 교역을 시작하고 제품의 수입과 제조, 판매, 유통을 진행한다. 제품이 배를 타고 한국에 들어오고, 유통되는 지점에서는 일반적인 무역업과 유사하지만, 이러한 교역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가 생산자의 이익과 상생을 생각한다는 개념이 일반 무역과의 차이점이다. 이를 지지하는 윤리적 소비자의 양성을 위한 캠페인이 매우 중요하며, 공정무역과 관련된 법/조례 등의 개정을 추진해 공정무역을 포함하여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특별한 면허나 준비과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공정무역 교육, 제품판매 캠페인 등은 중고등학생 때부터 참여할 수 있으며, 공정무역 시민대사(일반인) 등 공정무역을 알리는 서포터즈 조직을 통해 공정무역을 배워나가며 기존에 활동하는 단체들과 자주 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 인턴십/자원활동 등으로 시작, 공정무역에 대해 이해하고 이후 사회적경제 영역까지 관심을 확대해 진로를 모색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업무에 따라서는 무역이나 국제개발, 또는 식품 분야에 대한 업무 경력이나 전문성이 있으면 좋다. 업무에 따라 어학실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구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고력,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인권 감수성이다. 또한 공정무역이 단순한 교역이 아닌 다양한 가치들과 중첩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생각과 입장들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한국에는 약 10곳의 공정무역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름다운커피가 대표적이고, YMCA의 피스커피, 기아대책의 행복한나눔커피 등도 있다.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의 경우는 캐슈넛을, 페어트레이드코리아, 어스맨에서는 수공예품과 의류 등을 공정무역 품목으로 다루고 있다. 또 행복중심생협, 두레생협, ICOOP 같은 생협 단위에서도 공정무역 활동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윤리적소비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기존의 대형유통망, 커피회사 등도 이러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어 향후, 공정무역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곳은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
산업이 확대되어감에 따라 공정무역에 대한 연구활동, 정책개발 등을 하는 외곽그룹들도 생겨나고 있으며, 공정무역/사회적경제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도상국가에서 진행되는 국제개발 사업도 있다.
그러나 대중화된 상품시장이나 무역활동과는 거리가 있고 이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 영역이 아니어서 급격한 성장이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련의 무역활동과 단계들을 중심으로 보다 분업화되고 전문화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