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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직업·미래직업
시니어여가생활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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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비부머 세대의‘ 삶의 질’을 지켜주고파
- 지난 2013년 봄, 미국 피츠버그에 살던 63세 남성이 자살을 시도했다. 은퇴 후 가족, 친구들과 떨어져 카드빚에 허덕이던 그는 우울증, 당뇨, 고혈압 등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는 과다한 양의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이유를 ‘사회적 고립’때문이라고 했다. 나이가 들면서 더 이상 친구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거나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역동적으로 살지 못하게 된 것을 속상해했다.이 남성의 사연은 최근 시니어 계층이 처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인 1946~1964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로 불린다. 이들은 이전 세대와 다르게 성해방과 반전운동, 히피문화, 록음악 등 다양한 사회·문화운동을 주도하고 경험해왔다. 젊은 시절을 역동적으로 보냈기 때문에 나이가 들고 몸이 쇠약해지면서 이 세대들은 그 어느 세대들보다 큰 상실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는 이런 시니어 계층의 ‘삶의 질’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청년들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문화를 향유하고 발전시켜 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노인 계층이 다양한 사회 문화 활동을 하며 질 높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도우미가 등장하면 어떨까? 프랑스, 일본 등에서 주목받는 시니어여가생활매니저를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을 것 이다. 시니어여가생활매니저는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자 노인들의 은퇴 이후 생활에기초한 문화 체험, 게임 및 레크레이션,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 여행 등을 기획하고 서비스하는 일을 한다.
- 노인 행복지수, 사회가 책임진다!
- ‘노인의 행복지수’는 전 세계적인 관심거리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평균 100세 시대가 열리면서 전 세계 인구는 점점 고령화되고 있다. 같은 나이라도 해도 과거의 노인과 현재 노인의 삶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제 노인들은 ‘실버문화’라는 이름으로 영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만의 문화를 생산하며 젊은층 못지않게 건강한 삶을 꾸려가고 있다. 노인의 복지, 행복 등이 중요해지면서 복지 선진국인 유럽에서는 노인의 활동을 보조하고 노인을 간병해주는 등의 서비스를 뛰어 넘어 노인들의 행복과 기쁨을 찾아주는 서비스가 발달하고 있다. 최근 리옹 제1 대학(University Claude Bernard Lyon I)에서는 간호학 등의 학위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 엔터테인먼트(Animation pour personnels agees)’ 과정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노인 대상의 단순 복지 프로그램을 넘어 노인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교육한다.
- 시간관리부터 인적 네트워크 소개까지!
- 시니어여가생활매니저의 주요 업무는 시니어 계층의 은퇴 후 시간 관리 등을 돕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들은 커뮤니티 활동을 기반으로 각종 게임 및 이벤트, 문화 활동,여행, 영화관람,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해 시니어 계층이 행복하게 노년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외로움을 느끼기 쉬운 시니어 계층에게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을 주선해준다. 일본에는 회비로 운영되는 순수 민간 영역의 시니어 대상 프로그램이 있다. 이런 곳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니어여가생활매니저는 기업이나 단체가 시니어에게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홍보할 기회를 제공하고, 그 프로그램들을 상호연계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일도 한다. 이런 업무는 노후 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소극적 복지’와는 차이점이 있다.
- 대화소통 능력 + 창의력
- 시니어여가생활매니저에게 필요한 자격과 관련해서는 프랑스 사례를 참고해볼 수 있다. 프랑스에서 시니어여가생활매니저는 ‘노인행복도우미’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노인행복도우미가 되기 위해서 특별한 학위가 필요한 건 아니다. 단, 일정 교육과 훈련 과정을 거쳐 사회고용부에서 발급하는 수료증을 취득해야 한다. 교육은 800시간 짜리‘사회적 환경’,‘ 방법론’, 교육학 등의 이론교육과 4개월(풀타임) 또는 8개월(파트타임)인턴십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사람들과 편하게 대화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사회성이 좋아야 한다. 또 창의력도 필요하다.
- 지역 레저 소개하는 문화여가사 닮아
- 시니어여가생활매니저와 관련된 직업으로는 문화여가사가 있다. 문화여가사는 지역의 여가(레저)문화와 관련해서 여가 관련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프로그램화해서 사람들에게 소개한다. 문화여가사에게 ‘중개’역할이 중요한 직무라면, ‘시니어여가생활매니저’는 커뮤니티 기반으로 시니어 계층의 요구사항을 찾아 커뮤니티 활동을 연계하는 활동을 주로 한다. 문화여가사가 기존보다 나은 여가문화나 활동을 찾아주는 일을 한다면 시니어여가생활매니저는 은퇴 후 시니어 계층만을 대상으로 그들의 여가 생활과 활동을 연계해준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또 문화여가사가 기존에 있던 서비스들 중에 수요자에 맞는 적절한 서비스를 주로 상담해주는 반면 시니어여가생활매니저는 시니어에게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 자체를 발굴하고 기획하는 일을 주로 한다.
- 해외에서 이미 직업군 형성
- 해외에서는 노인의 여가활동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여가활동매니저(Activity Manager)가 나타났다. 프랑스와 기타 유럽국가에서는 복지개념과 건강의 개념을 포함해 간호직무를 수행한 사람들에게 이후 연계 교육을 하고 있다. 참여하는 사람은 주로 30~40대 여성이다. 일본의 경우는 실제 청년층 남성들이 중심이되어 마케팅과 유사한 활동을 포함해 교육, 동아리 활동 지원, 구인구직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일본에는 복지 차원에서 공공기관의 주도로 운영하는 매니저 제도와 민간이 중심이되어 운영하고 있는 매니저 제도가 있다. 민간의 경우 ‘프로토’라는 그룹이 운영하는 ‘유우지적’이라는 시니어 살롱이 있다. 이 살롱은 노인들의 다양한 문화, 사회 참여를 독려하는 커뮤니티로 회원이 되려면 50세 이상이어야 하며, 회원 평균 연령은 63세 정도다. 입회비 2,000엔, 월 회비 2,000엔~10,000엔까지 회원의 선택 코스에 따라 비용이 다르게 운영된다. 최대 회원수가 1,500명이 됐지만 살롱을 이용하는 회원들의 월 회비가 잘 걷히지 않으면서 생산성이 없다는 판단 하에 2012년 10월 사업을 종료했다. 운영 당시 시니어여가생활매니저는 교육이나공연 등 행사 공지뿐 아니라 동아리 형태 활동을 상담해주고 관리하는 일도 했다. 복지회관과달리 일정기간 활동을 하지 않는 시니어는 회원에서 제외가 됐다.
- 자원봉사 중심‘ 노인 행복 지킴이’
- 국내에서는 복지 차원에서 노인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각종 안내나 서비스를 해주는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대부분 자원봉사자가 중심이 되어 노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해주는 시니어 도우미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 노인회관, 복지관 등서 활동 가능
- 국내의 65세 이상 고령자는 600만 명에 달한다. 이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는‘노인행복도우미’가 활동할 분야는 다양하다. 노인회관 및 복지회관 등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각종 게임, 이벤트 및 춤과노래 등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남에 따라 이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최근 조성 중인 유료노인복지주택, 실버타운 등에서 문화, 여가, 체험을 포함한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일을 할 수도 있다. 또 시니어 계층이 일반적으로 직면한 문제를 이해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요양원, 보험사, 사회복지기관 등 노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러 분야로 진출이 가능할 것이다.
- 청년계층 맞는 직업으로 성장할 듯
-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경제력을 갖춘 노인들은 자신의 삶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 따라서‘ 복지적인 관점’으로‘ 공공 분야’에서 활동하는 시니어여가생활매니저와 ‘민간 분야’에서 적극성을 보여주며 활동할 시니어여가생활매니저 모두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2002년에 노인의 성생활을 그린 영화 ‘죽어도 좋아’가 개봉했을 때 우리나라 사회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이 영화 덕분에 사회 전반에서 노인도 젊은이들처럼 열정적이고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노인을 상대로 하는 사업을 뜻하는 ‘실버 비즈니스’가 이미 우리 사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노인들 또한 시장의 커다란 소비층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시니어여가생활매니저’는 이런 사회 변화에 발맞춰 시니어 계층의 삶에 관심을 갖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기획력, 프로그램 운영 능력, 동아리 운영 능력 등을 보여주며 청년계층에 걸맞는 직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문의 : 1577-7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