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획자는 좋은 게임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그 아이디어를 실제로 게임으로 만들 수 있는지, 사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 게임을 계획하는 사람입니다.
게임기획자는 하는 일에 따라서 크게 시스템기획자와 레벨기획자로 구분되는데, 시스템기획자(System Designer)는 게임구성과 게임의 기본규칙을 만든 후 그것을 설계도에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는 일을 합니다. 예를 들어 고대 유럽을 배경으로 판타지 게임을 만든다고 해 볼까요? 먼저 ‘두 종족이 몬스터를 잡아 자신을 성장시켜서 유저끼리 전쟁하는 게임을 만들자’라는 게임 컨셉을 정하게 됩니다. 이후 시스템기획자가 두 종족의 공격방법 차이는 무엇이고, 아이템은 어떻게 얻고, 무기는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등을 생각합니다. 레벨기획자(Level Designer)는 게임의 무대, 즉 게임에서 플레이 가능한 영역으로 사용할 맵과 레벨을 설계, 제작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게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데요, 예를 들면, 게임에서 일정단계가 되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든지, 어느 정도의 자원이 모여야 어떤 무기를 가질 수 있다든지 등을 짜는 일을 합니다.
게임기획자는 자신이 기획한 게임이 완성될 때까지 매우 긴장되고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기획과정이 끝나고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면 게임이 원활하게 만들어지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하고, 분야가 다른 각 개발팀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게임으로 완성해 내겠다는 강한 열정을 가지고 쉴 새 없이 분주하게 일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게임기획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기획자가 되는 데 특별히 학력이나 전공에 제한은 없습니다. 그러나 관련된 교육을 받으면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됩니다. 예전에는 게임기획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게임전문고등학교 및 대학교에 게임관련 학과도 생기고 학원에도 게임기획자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기획자를 선발하는 기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경험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프로게이머, 그래픽디자이너 등 게임개발 분야에서 일하기 시작해 오랜 시간 경험을 쌓은 뒤 게임기획자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관련된 자격증으로는 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게임기획전문가’가 있습니다.
게임기획자는 게임을 계획하는 것뿐만 아니라 홍보전략 구상 및 게임 운영방법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프로그램이나 게임그래픽 등 개발과정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도 필요합니다. 다양한 게임을 직접 해보면서 게임 분석 및 특성을 파악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게임산업에서 살아남으려면 경쟁력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습니다. 이 분야의 많은 관계자들은 게임의 성공 여부가 개발의 시작단계인 기획에서 결정된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기획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향후 게임기획자를 필요로 하는 곳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PC게임,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 등 여러 가지 게임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모바일 게임은 짧은 시간 내 다양한 게임을 내놓는 것이 몹시 중요합니다. 따라서 모바일 게임기획자의 수요가 증가할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게임기획자를 뽑을 때, 신입보다는 경력이 있는 사람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는 만큼 처음부터 게임기획자로 일을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게임산업의 발전에 기대가 크고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은 만큼,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등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게임기획자로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열광할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내려면 참신한 아이디어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게임기획자들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다양한 문화에 대한 상식을 쌓고, 역사를 비롯한 철학, 사회학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뛰어난 게임기획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아이디어가 게임으로 완성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또 작은 계획이라도 끝까지 실행에 옮기는 자세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