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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밀레의 ‘이삭줍기’,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
유명한 이 세 그림은 모두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럼 이 그림들을 직접 보려면 꼭 파리로 가야만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미술관에서 이 작품들을 초청해 전시하기도 합니다. <오르세 박물관전(展)>과 같은 이름을 붙여서 전시하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이런 그림들은 워낙에 명성이 높아서 쉽게 해외로 내보내지도 않는다는데, 누가 이런 작품을 섭외해서 전시회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걸까요? 바로 ‘큐레이터’라고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큐레이터라는 말은 라틴어로 ‘완벽하게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큐나토리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큐레이터라고 하면 ‘미술관에서 일하는 사람’ 정도로만 알았던 사람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발로 뛰는 성실함으로 미술관을 완벽하게 만드는 사람, 미술전시회의 모든 것을 담당하는 사람. 바로 큐레이터랍니다.

1어떤 일을 하나요?

큐레이터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기획하고 작품을 수집·연구·관리하는 사람입니다. 국내에서는 큐레이터 대신 학예연구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근무하는 장소에 따라 미술관 큐레이터, 박물관 큐레이터, 독립 큐레이터 등으로 구분하는데 해외에서는 담당 업무에 따라 아키비스트(기록연구사), 컨서베이터(소장품 보존·처리), 레지스트라(작품 대여·구입), 에듀케이터(교육 담당) 등으로 더 세분화하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큐레이터의 업무를 전시기획팀·교육팀·작품관리팀·보존과학팀 등 팀 단위로 나눠서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고, 규모가 작을 때는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분야 업무를 담당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이중에서도 핵심은 전시기획 업무입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기획력이 전시회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관람객이 어떤 작품을 보고 싶어 하는지, 사회의 관심이 무엇인지를 살펴 전시회의 주제나 콘셉트를 정하는 것은 물론, 섭외 가능한 작가와 작품의 수, 예상되는 수입과 소요되는 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기획안을 작성합니다. 전시기획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작가를 직접 방문해서 전시 참여를 이끌어내고, 전시회의 콘셉트에 맞는 환경이 연출되도록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 작품의 운반과 설치, 진열과 관련된 일, 전시품을 빌리는 데 필요한 돈 관리, 작품을 이동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파손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일, 작품설명과 전시를 안내하기 위해 필요한 광고지 제작 등이 모두 큐레이터의 몫입니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오프닝 행사 또한 중요합니다. 전시회의 시작을 알리고 기획의도와 내용을 소개하며, 전시회에 도움을 준 작가들과 귀빈, 관람객을 초청하여 감사를 전하는 자리기 때문입니다. 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도 큐레이터의 몫 입니다. 이처럼 큐레이터는 전시의 전반을 총괄하는 사람입니다.

한 사람이 하기엔 일이 너무 많다고요? 미술관을 완벽하게 만드는 사람이라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큐레이터, 이름값 톡톡히 하는 직업인이죠?

2어떻게 준비하나요?

큐레이터는 박물관과 미술관, 화랑 등에서 일하게 됩니다. 보통 큐레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은 큐레이터학·미술사학·예술학·고고학 등에 진학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이들 학과를 전공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현재 큐레이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람 중에도 학부에서 영문학·사회학 등을 전공한 사람도 있습니다. 미술이나 예술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는 데는 부족할 수 있지만, 사물이나 현상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학에 큐레이터학과가 생긴 바 있고, 대학원 과정에 예술기획전공, 예술경영학과, 박물관학과, 미술관학과 등이 개설되는 등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생겼습니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고 대우가 좋은 국공립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는 주로 시험을 통해 공개채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국공립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는 공개 채용을 통해 큐레이터를 선발합니다. 국공립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취업할 때는 자격증이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사립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는 학예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자격증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행하는 정학예사 1·2·3급과 준학예사가 있습니다. 관련 분야 학위 취득 후 국공립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일정 기간 이상 일해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턴십이라든지 학예 분야에서의 자원봉사, 계약직 등의 다양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해외 박물관이나 미술관 관계자, 외국작가 등과 함께 일하고, 해외자료를 살필 일이 자주 있기에 외국어 능력도 중요합니다. 영어 이외에 한두 개의 외국어 능력을 더 갖추면 좋습니다.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국민 생활수준의 향상은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박물관과 미술관의 수가 계속 증가해 왔습니다. 이러한 곳에서의 전시는 큐레이터에 의해 만들어지는 거대한 또 하나의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이 어떻게 관객들에게 소개될지도 큐레이터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이처럼 전시기획의 총책임자인 큐레이터의 역할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 분야애소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큐레이터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보수와 근무여건이 좋은 곳으로 진출하려면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합니다.

4한 걸음 더

미술관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당대의 시대적 배경 하에서 예술가들의 치열한 고뇌 끝에 탄생한 작품입니다. 역사에 대한 풍부한 지식, 작품을 독창적으로 해석하는 능력, 철학에 대한 관심을 갖춰야만 테마가 뚜렷하고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멋진 전시회를 기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품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만으로는 훌륭한 큐레이터가 될 수 없습니다. 인문학적 지식은 단기간에 쌓아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어릴 때부터 인류 문화와 역사에 대한 풍부한 독서와 사색이 필요 합니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