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디지털복원가는 직접적으로 훼손되거나 과거에 사라져버린 문화재를 디지털 상으로 복원하는 일을 합니다. 예를 들면, 성벽이 허물어진 남한산성이나, 승무처럼 형태가 없이 내려오는 무형(無形) 문화재 등을 홀로그램이나 그래픽, 3D 등으로 복원하는 일이죠.
문화재의 세부적인 복원 작업 상황뿐만 아니라 팀원 간의 조화 등 디지털복원 과정의 전 과정을 아우르기는 역할을 합니다. 현재 존재하지 않거나 부분 유실된 문화재를 복원하는 일을 할 때는 그 당시 환경과 현재 보유한 제한적인 자료 및 데이터를 통해 가장 근접하게 그 시대를 복원하고 재현합니다.
과거에 이미 허물어져 사라진 신라 황룡사 같은 것을 복원할 수도 있고, 첨성대와 같이 온전하게 존재하는 것도 디지털화하여 보존하는데, 이럴 경우 후세에 그 문화재가 훼손되었을 시 복원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상으로 복원할 때는 먼저 대상 유물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촬영과 데이터 병합을 통해 온전한 3D 이미지를 구현합니다. 영상 복원에 앞서 2D 사진, X-ray, CT 사진 등을 통해 대상유물의 표면 뿐 아니라 내부의 모습도 관찰하고 고증 자료를 조사하는 등 정밀한 과정을 거치지요. 학계의 공인된 학설을 자료의 근간으로 삼아 영상적 재해석을 통해 디지털복원이 이루어집니다.
인류의 본질을 알고 싶고, 과거 인류 삶의 모습을 진정으로 탐구하고 싶은 호기심이 있다면 누구나 ‘문화재디지털복원가’가 될 수 있어요.
우리 문화재와 관련된 전문가를 양성하는 곳으로는 문화재청에서 설립한 충남 부여의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전통 문화콘텐츠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전주대학교가 있습니다. 현재 문화재디지털복원을 전문적으로 공부 할 수 있는 대학교나 사설 교육기관은 미비한 상태로, 디지털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컴퓨터 관련 학과와 문화재 재현을 위한 건축 관련 학과 등이 도움이 됩니다.
컴퓨터 관련 학과로는 전기전자공학과, 컴퓨터 공학과, 통신공학과, 전자공학과 등이며, 건축 관련 학과로는 건축학과, 실내디자인학과, 건축설비학과, 건축설비공학과, 토목(환경)공학과, 구조공학과, 토목환경시스템학과 등이 있어요.
복원을 하여 디지털화하는 것이 주요 업무로 3D나 홀로그램 등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필요해요. 이외에 프로그래밍, 프로그래밍 제작 툴, 포토샵, 일러스트 등을 기본적으로 익혀두는 것이 좋으며, CAD도 활용할 줄 알면 도움이 됩니다.
현존하지 않는 문화재를 복원하는 일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컴퓨터 및 건축 외에 인류학, 고고학, 역사학, 미술사 등 문화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그 당시의 환경과 문화, 역사적 고증 등 과거에 대한 이해과 상상력도 갖추어야 합니다.
지난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서 중국은 메인 전시로 ‘청명상하도’라는 1000년 전 그림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해 전시했는데, 3천만 명 이상이 이 디지털 그림을 관람했다고 해요.
이것은 중국 최대의 CG제작업체에서 6개월 동안 2백여 명의 인원을 동원해 만든 대규모 디지털 복원전시였는데요, 디지털로 복원된 고대 중국의 번화한 도시 풍경을 통해 중국 문화와 함께 중국 첨단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이 분야의 다크호스로 떠올랐습니다.
중국이나 다른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디지털복원 기술력은 뒤쳐져 있는 실정이에요. 그러나 문화재청이 디지털 문화재를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는 “디지털 문화유산 콘텐츠 박물관”을 세종시에 건립할 예정이어서 우리나라에도 문화재디지털복원이 활성화 될 전망입니다. 그 첫해인 2011년, 10년 장기 사업의 시작으로 유형문화재인 석굴암, 팔만대장경판, 무형문화재인 승무 등에 대해 정밀스캔 및 고해상도 촬영 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홀로그램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여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이것은 종래 문화재청이 추구해왔던 문화재의 단순한 보존에서 벗어나 홀로그램, 3D입체영상,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을 통해 국민들이 항상 문화재를 즐기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라고 해요.
영화, 애니메이션, e-북, 게임, 사이버 박물관 등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디지털문화재의 활용범위도 넓어지고 있어요. 또한 교육적인 목적으로의 사용도 높아지며 문화재디지털복원의 수요는 증가할 전망입니다.
문화재를 분석하고 재현해야하기 때문에 거시적인 안목과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해요. 문화재가 만들어졌던 당시의 사회 환경과 과거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 역사의식 등이 있어야 하며, 사실에 근거한 자료를 바탕으로 복원을 하는 것이므로 폭 넓은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두는 것이 좋답니다.
문화재디지털복원은 역사적 사실과 근거가 바탕이 되어야 하지만 현존하지 않는 것을 복원하거나,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는 작업을 할 때는 창의적인 사고와 상상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죠. ‘과거는 어땠을까, 이건 이랬을까?’ 같은 생각을 자주하고, 어떤 물건을 보고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즐길 줄 아는 자세가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