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마음을 읽어줘요"
마케팅 활동에 기업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마케팅은 고객의 마음을 모르고서는 절대 할 수 없어요. 고객이 어떤 물건을 좋아하는지, 얼마 정도면 살 건지, 어떤 가게에 두면 사기 편한지를 알아야 마케팅을 할 수 있겠죠? 고객의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바로 조사전문가입니다.
이들은 주로 기업의 의뢰를 받아 조사를 하게 되는데요, 조사목적이 무엇이고 어디에 활용할 것인지에 따라서 그에 적합한 조사방법을 설계하게 됩니다. 조사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사대상을 적합하게 선정하는 표본설계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여성 화장품 회사의 의뢰를 받아놓고 40대 남성을 조사대상으로 한다면 엉터리 결과만 나올 게 뻔합니다. 또 질문지를 어떻게 구성하는지도 중요해요. 유도심문을 한다든지, 질문이 한 가지에만 몰려있다든지 해서는 안 됩니다.
정해진 대상과 규칙을 잘 따르지 않으면 완전히 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조사전문가는 설계한 대로 조사가 진행되는지 관리하고 감독하는 일도 해요. 조사가 끝나면 조사결과를 도출하고 정리해서 의뢰한 기업에게 보고서 형태로 제출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업 마케팅 분야 이외에도 주요 사회문제에 대한 의견이나 정치인에 대한 지지도 등을 조사하는 여론조사의 업무도 맡고 있습니다. 선거가 다가오면 매일 뉴스에 나오는 후보들의 지지율은 모두 이들의 조사를 거치는 것이에요.
"통계학적 지식과 높은 학력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조사전문가는 주로 마케팅회사나 여론조사회사에 취업하여 일하게 됩니다. 기업의 마케팅 전략부서나 언론기관에서 조사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으로 일하기도 해요. 최소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이 필요합니다. 실제로는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많이 활동하고 있어요. 전공에 특별히 제한은 없지만 대부분은 경영학, 소비자학, 사회학, 심리학, 신문방송학, 통계학 전공자라고 합니다.
조사업무는 대부분 여러 통계적인 기법을 사용하여 진행되기 때문에 통계분석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해요. 수학시간에 표본이니, 오차니, 추정이니 하는 것들을 괜히 배운 게 아니랍니다. 또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능력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중에서도 통계분석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잘 다뤄야 해요. SPSS 같은 프로그램이 많이 사용되거든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사회조사분석사 같은 자격증을 따두는 것도 조사전문가로 취업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마케팅이 경쟁력인 사회, 더 많은 조사전문가가 필요해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승리하려면, 고객의 마음을 잘 알고 그에 대비하는 것이 필수죠.
마케팅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만큼 마케팅조사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것입니다. 특히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많지요. 세계 최고의 수퍼 체인인 월마트가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실패한 것을 알고 있나요? 한국 소비자들은 떠들썩한 시식 분위기와 적극적인 고객 응대를 좋아한다는 것을 몰랐던 월마트의 실수였어요. 문화의 차이를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이죠. 결국 월마트는 전 매장을 철수하기에 이르렀답니다. 이처럼 전혀 알지 못하는 낯선 국가로 기업이 진출할 때에도 조사전문가들이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요.
정확한 조사 모델을 설계하고,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올바른 결론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통계기법이 자주 이용됩니다. 통계란 사회 현상을 수치로 나타내어 그로부터 결론을 이끌어내는 작업이에요. 하지만 아무리 세밀한 통계모델을 만들고 조사를 했더라도 그냥 숫자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수와 통계에 대한 감각이 있으면서도 분석력과 통찰력을 지녀야 합니다. 조사결과가 어떤 의미를 나타내는지 파악해서 유용한 정보를 생산해내는 것이 조사전문가의 궁극적인 목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