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패션은 환경을 배려한 패션을 말해요. 1980년 말, 모피 코트에 대한 비난을 계기로 우리가 입고 걸치는 패션 부분에서부터 환경보호를 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에코패션이 처음 등장했어요. 에코패션디자이너는 일반적인 패션디자이너가 하는 패션디자인 업무와 환경을 배려한 에코디자인이 융합된 일을 합니다.
디자인 대상은 패션이지만 디자인의 방향과 철학은 환경사랑에 있다고 할 수 있죠. 에코패션디자이너의 본 직업이라고 할 수 있는 패션디자이너는 옷뿐 아니라 가방, 액세서리, 신발, 보석 등 패션을 완성하는 패션 소품도 디자인해요. 같은 맥락에서 에코패션디자이너는 의상뿐 아니라 가방, 액세서리, 신발, 보석 등을 친환경적인 관점에서 디자인한답니다.
에코패션디자이너가 디자인 작업을 하는 과정은 여느 패션디자이너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평소 국내외 패션 흐름 등을 분석하고, 제작 컨셉을 정해 제조에 필요한 원단, 부속품 등 소재를 선정합니다. 이후 패턴 작업, 가봉을 거쳐 샘플 작업을 하고, 샘플이 완성되면 실제 제작 또는 생산에 들어가죠.
에코패션디자이너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개인 의상실 디자이너처럼 소수의 제품을 수작업으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 개별 작업이 대부분이라고 해요.이들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나 재활용 소재 등을 활용해 자연과 사람에 해가 되지 않는 옷이나 가방 등을 디자인 하는데요, 에코패션에서 가장 핵심은 소재이기 때문에 에코패션디자이너에게 소재에 대한 분석과 개발, 발견 등은 매우 중요한 역할에 해당한다고 해요. 일례로, 가장 건강한 소재로 만들어야 할 환자복을 화학섬유 대신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친환경 소재로 디자인 하는 사례를 들 수 있답니다. 이들은 에코패션의 특성을 살려 옷에 산, 물, 하늘, 땅, 사막 같은 자연을 연상시키는 색을 담기도 하고, 나뭇잎, 꽃, 야채, 조개 등을 자수나 프린트에 사용하기도 해요. 이처럼 에코패션디자이너는 일반 디자이너와 달리 패션제품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생태계에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을 한답니다.
에코패션디자이너로 일하려면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거나 의상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아요. 자격증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제작에 필요한 필수 이론과 실무를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어 추천 할만 해요. 단순히 디자인에 대한 지식만 있어서는 안 되고,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옷이나 가방 등을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도전 정신이 필요합니다. 또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환경보호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도 매우 중요하죠.
에코패션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소재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친환경적인 것이 많아요. 보통 디자이너가 옷에 다는 단추를 플라스틱으로 만든다면 에코패션디자이너는 플라스틱 소재 대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려고 고민한답니다.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친환경패션이 건강에도 좋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친환경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요. 특히 에코패션에서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유아복이나 속옷, 신발 등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죠. 일례로, 미국의 유명 의류회사는 전체 생산하는 의류의 80% 이상에 친환경 면 소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주목을 받았고, 1998년 이후 유기농 코튼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늘렸던 유명 신발 브랜드는 2010년에는 전체 신발라인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기도 했다고 해요.
국내 패션업계에서도 에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데요, 유아복 업계에서는 이미 오가닉 코튼, 콩, 대나무 등을 활용한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고, 성인 속옷 분야에서도 에코패션이 부각되고 있어요.
다만 패션시장의 불황은 에코패션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패션시장이 저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랍니다. 의류업계는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특성이 있는데,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의류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요. 또한 의류업체 간의 과도한 경쟁, 중국이나 베트남 등 저 원가 생산국의 국내 시장 잠식, 그리고 해외 브랜드 선호 상승 등으로 패션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분위기일수록 역량 있는 디자이너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수 있어요. 더욱이 에코패션은 창의성에 기반을 둔 차별화된 디자인이 가능한 영역이어서 에코패션이 대중화 바람을 타고 각종 공모전 등을 통해 창의적인 에코패션디자이너를 발굴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에코패션디자이너는 주로 개인 작업실이나 의상실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젊은 패션디자이너들이 중심이 되어 소규모 창업으로 에코패션의 상업화를 활발하게 시도하고 있다고 해요. 이런 파격적 형태는 패션계의 새로운 장르이자, 실험적인 도전과제처럼 수행되고 있어서 대개 개인의 작품 활동으로 여겨지는데다가 환경을 생각하며 디자인을 하려면 시간과 돈, 노력 등이 배로 필요하죠. 때문에 이를 감수하고 디자인에 반영하려면 환경에 대한 자신만의 주관과 철학이 반드시 정립되어 있어야 한답니다. 또한 최종 성과물을 만들기까지 수정을 반복하는 과정에 지칠 수도 있기 때문에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와 멀리 내다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