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곧 재산인 시대, 모으기만 하면 다인가요?
지켜내지 않으면 소용없다구요!

다이하드(Die Hard)는 할리우드 최고의 액션영화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1988년에 그 1편이 개봉했죠.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 형사가 테러리스트들과 맞서 싸우는 내용인데, 시리즈마다 등장한 테러리스트의 종류가 다양합니다.
1편엔 금고털이·인질극 테러리스트, 2편은 하이재킹(hijacking:비행기납치) 테러리스트, 3편엔 폭발물 설치 테러리스트가 악당으로 나와요.
정보화가 가속화된 2007년에 개봉한 다이하드 4편에서 존 맥클레인은 새로운 형태의 테러리스트를 맞이하게 됩니다. 바로 사이버 테러리스트예요. 정부의 정보시스템을 설계했던 엔지니어가 해커로 변신해서 자신이 설계한 시스템에 침투해 미국 전체의 금융자산을 모두 자신의 소유로 만들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결국 형사가 이 해커마저 무찌릅니다만,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는 정보시스템 침투에 대해 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을까요?

1어떤 일을 하나요?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정보를 지킵니다"

사이버테러는 컴퓨터 통신망을 타고 정부기관이나 민간기관의 정보시스템에 침입해 중대한 장애를 발생시키거나 파괴하는 등의 범죄행위입니다. 특정 서버에 고의로 엄청난 양의 트래픽을 일으켜 서버를 마비시키는 디도스(DDoS) 공격이 대표적이죠.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 정보시스템에 저장되는 정보화 시대, 사이버테러는 가장 무거운 범죄 중의 하나예요.
컴퓨터에 저장된 수많은 정보는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공유됩니다. 그런데 기업의 기밀문서가 해커에 의해 유출된다든지, 은행 네트워크가 해킹을 당해서 고객의 통장 잔고가 뒤바뀐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요. 컴퓨터보안전문가는 이런 사이버테러의 위협으로부터 정보를 보호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개인은 물론 기업, 국가기관 등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에는 많은 정보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컴퓨터 내부 네트워크로 권한 없는 자가 침투하는 것을 막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각종 정보로부터 차단해야만 소중한 정보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보안전문가는 ‘인증시스템’을 만들어 해커가 내부 시스템에 침투할 수 없도록 해요. 암호화 기술을 개발하고 인증방식을 만드는 거예요.
바이러스 침투로 컴퓨터가 잘못 작동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이러스 차단 백신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 데이터가 손상된 경우 이를 복구하는 일 역시 맡고 있습니다. 또한 정보 보안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정보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아요. 사람들 간에 생기는 정보 격차(디지털 디바이드)가 사회문제로까지 되고 있습니다. 컴퓨터보안전문가는 이들에게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기도 합니다.

2어떻게 준비하나요?

"컴퓨터와 관련된 해박한 지식이 필요해요"

컴퓨터보안전문가는 정보보호 전문업체나, 보안제품 개발업체, 정부기관이나 기업체의 정보보안부서 등에서 일하게 됩니다. 이런 곳에서 컴퓨터 보안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하드웨와 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 등 컴퓨터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대학에서 컴퓨터 관련학과나 정보보호 관련학과를 전공하는 것이 유리해요. 암호해독 작업을 위해 수학이나 통계학 전공자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 기업에서는 경력직원을 채용하려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보안상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보는 등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해요.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로 종사하다가 컴퓨터보안전문가가 되는 등 관련 직종 실무자가 진출하는 사례도 많아요. 자격증을 따두는 것도 좋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시행하는 SIS, 정보보호전문가 자격증이 있어요.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정보화 사회, 정보보안의 중요성은 계속 커집니다"

기업이나 정부에서 수행하는 업무가 대부분 전산화됨에 따라 컴퓨터와 정보시스템에 의지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미국에 대한 사이버테러나 컴퓨터 해킹 등을 자국에 대한 침입으로 간주하고 미사일로 대응하겠다는 초강경 입장 표명하기도 했어요. 이는 정보보안이나 보안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또한,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고객정보가 집단으로 유출되어 기업이 소송을 당하고 신뢰도가 하락한 사례도 있어요. 국가와 기업에서는 이제 단순한 정보보호 차원이 아닌 전략적 차원에서, 더 우수한 보안전문가를 채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컴퓨터보안전문가의 고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4한 걸음 더

해커들은 수법이 갈수록 다양하고 치밀해지는 만큼, 해커와의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윤리의식도 중요하지요. 해커와 보안전문가는 종이 한 장 차이니까요. 또 컴퓨터보안전문가는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는 일이 주된 업무인 만큼 꼼꼼하고 분석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어울리는 직업이라는 것도 알아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