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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교육(최종수정일시:2017-11-06 21:02:40.0)
다문화 언어발달지도사

1어떤 일을 하나요?

다문화언어발달지도사는 의사소통 문제를 가진 다문화가족 자녀의 상태를 평가해 적절한 지원 및 교육을 제공하고,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원만하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아동의 부모에게 상담 및 교육방법을 제공해 일상생활에서도 언어발달을 촉진하며, 다문화가족 자녀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언어발달을 지원하여 이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 및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요 업무는 대상 발굴 및 홍보, 언어발달 평가 및 상담, 언어발달 교육 등이다. 평가내용은 자녀의 언어능력에 그치지 않는다. 언어발달 지체가 있을 경우 환경적 원인적 접근(출생 배경, 동반장애, 언어 환경) 및 기술적 발달적 접근(현재 언어수행 수준이나 결함분석) 등을 동시에 하게 된다. 진행과정은 신청, 초기 면담지 작성 및 부모상담(통번역사 활용), 언어평가, 언어평가 검사 보고서 작성, 검사결과에 기초한 언어발달 지원을 위한 장단기 수업계획서 작성 등으로 구분된다. 센터 언어교실에서 업무가 진행되기도 하지만 무거운 검사도구와 교구를 들고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아이가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때문에 업무강도가 쉽다고만은 볼 수 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기 때문에 보람이 큰 편이다.

2어떻게 준비하나요?

다문화언어발달지도사로 활동하려면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 관리·감독을 받는 전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필요시에 공고를 내어 채용하여 양성교육과정을 이수하게 한다. 업무수행을 위해서는 대학교 및 대학원에서 언어치료학과, 언어병리학과, 언어청각학과, 유아교육학과, 보육학과, 아동복지학과 등 언어발달 및 아동교육 관련 학과 등을 전공해야 하고, 실제로 관련 전공자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기본 자질로는 아동과 아동의 부모와 상담을 진행해야 하므로 상담에 대한 지식과 마인드가 요구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협력하려면 친화력 있고 원만한 인간관계가 요구된다. 각국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 중요하다. 또 기본적으로 아이를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좋아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도 참을성 있게 대할 수 있는 성격이 필요하다.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2017년 현재 217개소의 전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300여명의 다문화언어발달지도사가 활동하고 있다. 2009년 2월에는 11명의 다문화 언어지도사가 선발·양성되었고, 2009년 7월에는 센터마다 다문화 언어지도사에 대한 수요가 많아 80여명을 선발했다. 2016년 행정자치부와 통계청에서 발표한 외국인 주민 자녀 현황을 살펴보면 만 6세 이하는 116,068명(58.8%), 만7 ~ 12세 61,625명(31.2%), 만13 ~ 18세 19,857명 (10.0%)으로 조사되었다. 농촌 초등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상이 다문화가정 자녀이다. 결혼이민자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학교생활이나 또래관계 형성 등이 힘들고 학습부진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폭력행동 및 사회문제로도 확대될 수 있어 학생들의 언어지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어 실력과 언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다문화 언어지도사에 대한 요구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지역 보육시설을 위주로 활동하고 있지만, 정책적으로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언어지도가 확대될 경우 이들의 활동 분야는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4INTERVIEW

외국서 살다온 한국 엄마의 동병상련

이현주 씨에게 다문화가족 자녀의 언어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가족과 함께 1년 정도 미국에 머무는 동안 두 자녀가 언어문제로 현지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언어문제는 특정인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에 따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인 셈이다.


Q) 먼저 다문화 언어지도사로서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A) 2009년 3월부터 동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언어능력을 평가하고 지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언어발달 지연으로 학교와 사회에 부적응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죠.
언어발달 지도는 빠르면 생후 12개월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합니다. 관심이 있는 부모님들은 대개 아이를 데리고 센터 내 언어교실로 방문하고, 언어교실에서는 거의 개별수업을 합니다. 또 부모들의 여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직접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보육시설로 가는데 이때는 2~3명 정도 모둠으로 진행합니다.

Q) 평가와 지도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됩니까?
A) 센터로 방문하는 언어교실을 예로 들어볼게요. 언어지도가 필요한 아이와 부모님이 오면 먼저 아이의 배경정보에 대한 상담을 합니다. 부모님과의 면담을 통해 현재 겪고 있는 언어문제 외에도 아이의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계력이나 태어날 때 다른 장애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봅니다. 이때 주로 결혼이민자인 어머니와 상담하며,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통번역지원사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상담이 끝나면 평가도구를 이용해 아이의 언어능력을 직접 평가합니다. 이때 부모님이 평소 관찰한 내용도 평가에 반영합니다. 평가가 끝나면 언어능력 발달을 위한 목표와 계획을 세워 수업을 진행합니다. 수업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진행하고 40분 수업이 끝나면, 부모님과 10분 정도 상담을 합니다. 아이가 얼마나 나아졌는지 다른 문제는 없는지 등을 점검하다보면 실제로 10분에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발달목표에 도달하면 언어지도를 종결합니다.

Q) 다문화 언어지도사는 2009년 3월부터 시작된 사업인데요, 어떤 준비와 노력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A) 2009년 서강대학교와 보건복지가족부(현재는 여성가족부에서 주관)에서 다문화 언어지도사를 뽑는다고 해 시험을 봤습니다. 그리고 3주간의 정식 양성과정을 거쳐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파견되었습니다. 당시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일이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었죠. 한국어교육, 언어치료, 유아교육 등 다양한 전공을 한 분들이 지원을 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했습니다. 프랑스어 교사가 되고 싶어 대학원에서 프랑스 소설을 공부했었죠. 이후 출판사에서 저작권 관련 일을 하다가 결혼 후에는 방과 후 논술강사로도 일했습니다.
그러다 가족이 모두 미국에서 1년 정도 체류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인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의사소통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둘 다 영어를 배워본 적이 없다보니 의사소통이 안 돼 적응을 못했거든요. 자폐아 취급을 받을 정도였죠. 이때 경험으로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의사소통 문제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유아언어지도사 과정을 이수했고,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특수교육학과에서 언어병리학을 전공했습니다.

Q) 다문화 언어지도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제가 느끼는 이 일의 매력은 이런 점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죠. 전에는 결혼이민자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다른 문화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함께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어려움을 같은 엄마로서 공감하고 도와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또 표현력이 부족해 소극적이고, 어린이집에 적응을 하지 못해 산만한데다 폭력적이기까지 하던 아이들이 언어교육을 받고 나서 또래들과 잘 어울릴 때, 아이 문제를 서로의 탓으로 돌리며 싸우던 부부가 아이 말이 느는 모습을 보고 서로 대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줄 때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쁨이 있습니다. 장애아동의 경우는 1년을 교육해도 언어능력 3~4개월을 늘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문화 자녀들은 1~2년 지체된 경우가 많아도 수업을 하다보면 스펀지처럼 쑥쑥 흡수해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Q) 첫발을 내딛는 사업이라 일을 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A) 처음에는 언어지도를 할 아이들을 찾는 일부터 했습니다. 제가 맡고 있는 동대문구 내 보육시설에 전화해서 이런 사업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부터 홍보물을 만들고 모집, 초기면담, 평가검사, 상담, 수업 준비를 위한 교구제작까지 모두 혼자 해야 했죠. 센터 소속이라 다른 센터업무를 도와줄 때도 많았고요.
보육시설로 파견을 나가야 할 때는 무거운 검사도구와 교구들을 들고 다니는 게 곤혹이었어요. 검사도구는 무겁고 보육시설은 교통편이 좋지 않은 곳에 있거든요. 막상 가면 따로 마련된 공간이 없다 보니 아이들이 자고 있는 곳에서 교육을 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어요.
이외에도 다문화가족 어머니들과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오해가 생기는 일도 있습니다. 아이가 집에서 보이는 언어능력과 평가를 통해 나온 언어능력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객관적으로 평가를 하는 거니까요. 이런 점을 부모님들에게 미리 이해를 시키는데, 나중에 보면 이해를 한 게 아니었더라고요. “왜 우리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하냐.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거 때문에 우울증이 생겼다”라며 하소연을 하는 분도 계셨어요. 또 무상 서비스라고 생각하니까 교육을 취소한다든지 가끔은 함부로 대하시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 준비하지 않은 상황이 닥치기도 하는데 이때 참 힘든 것 같아요.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A) 매 순간순간이 에피소드인 것 같아요. 아버지가 외국에서 일하느라 아동을 6개월 정도 보지 못하다가 언어교육 후에 달라진 모습을 보고 감사하다며 인사하던 분이 기억이 납니다. 한동안 못 봤던 아이가 갑자기 아빠에게 종알종알 얘기를 했으니 얼마나 귀여웠겠어요.
그리고 엄마들하고 의사소통이 잘 안 되서 겪었던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언어발달지원사업에 대한 만족도조사를 했을 때였어요. 아이가 말도 늘고 수업도 즐기는데 어머니가 만족도를 낮게 체크 했더라고요. 의아해서 무슨 일인지를 물어봤더니, “너무 만족해서 더 이상 안 해도 된다”는 의미로 체크한 거였더라고요. 그러면서 둘째를 낳으면 둘째 아이도 부탁한다고 하더군요.
각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것도 참 재미있어요. 일례로 사과나무에 달린 사과를 잡고 있는 그림이 있을 때, 똑같은 그림을 보고 중국 엄마를 둔 아이들은 ‘사과를 떼다’라고 표현하고, 러시아 엄마를 둔 아이들은 ‘사과를 붙이다’라고 표현해요. 아이의 표현이 엄마의 언어표현에 영향을 받고 따라가게 되죠. 그 외에도 일본, 중국, 베트남, 대만, 과테말라, 멕시코
등 다양한 출신의 결혼이민자들을 만나 그들의 문화적 차이를 배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다문화 언어지도사가 되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아이들의 언어능력을 향상시키는 일은 많은 참을성을 요구합니다. 더디게 늘다 보니 지속적으로 지도를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더욱 더 아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어야 합니다. 또 다양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개방적인 마인드와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야 합니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 (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