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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상세
직업명 스포츠통역사
최종수정일시 2016-09-07 14:27:00.0
SK나이츠 프로농구단 | 한영수 통역사

"스포츠통역사가 왜 랩이나 힙합을 듣느냐고요?"

Q)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A) SK프로농구단에서 국제 업무 및 외국인 선수 통역을 맡고 있습니다. 크게 통역업무와 외국인선수의 매니저 역할 그리고 구단의 국제 업무를 담당하지요. 평소에는 외국인 선수와 함께 생활하며 일정을 체크하고 의사소통을 도와주면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병원을 가거나 하는 등 특별히 요청하는 일 외에는 개인 일정은 동행하지 않고요.

Q)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일을 하게 되었나요?
A)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있었는데, 군대 가기 전 국제 농구대회에 통역관련 공고를 접하면서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대 후 지인의 소개로 대우 제우스 농구단에서 정식으로 스포츠통역을 하게 되었고요. 외국생활로 다져진 어학실력을 바탕으로 무리 없이 통역 일을 16년째 하고 있습니다. 98년에 시작해서 중간에 2년 정도 스포츠마케팅회사에서 근무하기도 했지만, 다시 현재의 구단으로 옮겨와서 통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프로농구가 출범하면서 외국인 선수제가 시행되었지만 초창기에는 각 팀마다 전부 통역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처음 대우 제우스에서 시작했을 때만 해도 국내에는 5~6팀 정도만 통역이 있었지요. 어렸을 때 농구마니아라고 자부하며 농구용어들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전문가 수준의 전문용어를 접해보니 턱없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특별히 교육기관이나 교육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힘들게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외국인선수에게 낯선 우리 문화를 이해시키는 것도 쉽지 않았네요.

Q)스포츠통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요?
A) 스포츠 전문용어는 의미가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빠른 대처가 필요합니다. 특히 농구는 흑인들이 많아 그들이 자주 쓰는 슬랭을 알아야하며, 랩이나 힙합을 들으면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해야 합니다. 급박하게 경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감독의 지시를 통역할 때에는 마음이 먼저 급해져 소위 말하는 콩글리쉬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전적 단어의 의미가 그들이 느끼는 뉘앙스와 차이가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통역과 효과적인 의사전달을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와 생활습관을 실질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Q)일을 하며 힘든 점과 보람이 있다면요?
A) 숙소생활을 시작하면 일주일에 한번 정도밖에 집에 갈 수 없기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다른 문화에 익숙해진 외국인선수들과 합숙생활을 하다보면 생각지 못하게 트러블이 발생할 수도 있고요. 보통 비시즌기간에 선수를 처음 선발하면 한 달 정도 적응기간이 필요한데, 외국인 선수가 실수를 했더라도 친구처럼 그들의 입장에서 설명을 하고 유동적으로 조율해서 팀워크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가끔 감독은 길게 이야기하는데 통역은 간단한 것을 보고 오해를 하는 시청자들도 있는데, 우리말 세 마디를 농구전문용어로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고 대부분은 사전에 조율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임에도 게임에서 지면 통역 탓을 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런 때는 맥이 빠지기도 합니다.
보람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감독님의 지시를 정확히 전달해 외국인선수가 그걸 이해하고 그 결과 승리할 때겠죠. 외국인 선수들의 가족이 와 있을 때 가족이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도 제 일인데, 마트에서 장을 보는 법이나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도와주다 보면 시즌이 끝나고 출국할 때는 정이 들어 펑펑 울기도 합니다.

Q)직업으로서 스포츠통역사의 전망은 어떤가요?
A) 프로스포츠가 발전하면서 행사나 이벤트와 관련한 전문 스포츠통역사가 많이 필요해 졌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시장이 커지면서 해외 유명선수들의 초청 이벤트 등 행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2박 3일 간의 캠프, 한 달 가량의 해외전지 훈련, 아마추어 팀의 수시 요청 등 활동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Q)이 직업에 도전하려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A) 통역사 업무를 하다보면 다른 문화에서 온 선수를 팀에 적응시키는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생깁니다. 그걸 잘 대처해나갈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죠. 특히 젊은 통역사들 중에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 합숙기간에 숙소에서만 생활하는 것을 힘들어 해서 그만두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기본적으로 선수관리에서 일상생활 부분까지 업무량이 많다는 것을 알고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전지훈련 등 출장도 많은 편이고요. 천천히 준비하고 경험을 쌓는다면 매력적인 직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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