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용현황 및 향후 직업적 전망은 어떤가요?
방송작가의 채용은 대체로 방송아카데미 등 전문 양성기관의 소개를 통하거나 인맥을 통해 이루어지며, 아르바이트 형태로 구인을 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방송아카데미의 경우 교육훈련 기관이라기보다는 직업소개 창구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방송작가는 입문 후 도제식 훈련과 경험이 중요합니다. 막내작가로 들어가면 자료조사부터 시작해 실무 경험을 쌓게 되며 함께 일하는 선배 및 동료들과의 친분 관계를 통해 업계에서 성장하는 것 외에는 경력을 쌓을 통로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송국에서는 정규직 형태가 아니라 프로그램별로 계약을 맺어 방송작가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막내 및 서브 작가의 경우 메인작가의 입김이 채용에 크게 영향을 줍니다. 메인작가들은 가능한 나이 어린 작가를 뽑아 수월히 관리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방송계 전반이 그렇듯 선후배 간 위계질서가 강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입직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또한, 방송 전반에 6mm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촬영하는 VJ의 비중이 커지면서 PD나 촬영감독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들과 합을 맞춰 일해야 하는 방송작가의 연령 또한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메인작가들 중 가장 높은 연령대가 40대 후반인 수준입니다.
이처럼 정년이 계속 짧아지고 있다는 점(전문 다큐 작가, 파워 있는 소수의 예능작가, 일부 드라마 작가 제외), 입직 후 자리를 잡을 때까지 최저 수준의 임금을 받고 일해야 한다는 점,막내작가로 시작해 메인작가로 성장할 때까지 도제식의 업무 환경을 견뎌야 하는 점,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혹은 프리랜서로 활동해야 하는 불안정한 고용 등은 이 직업의 고난점입니다.
채용할 때 과거와 달리 최신 트렌드에 맞게 추가로 평가하는 능력은요?
방송작가는 학력의 벽이 낮은 편으로 점점 방송작가들의 학력 수준이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과거 지상파 방송국만 있었을 때에는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교 수준의 학력을 갖춘 작가가 다수였습니다. 그러나 케이블 방송국의 확대, 종합편성채널 방송국의 개국으로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면서 학력의 벽이 낮아졌습니다. 특히 방송아카데미 출신 작가가 대다수인 것도 작가의 학력수준을 낮추는 주된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방송아카데미는 학력과 무관하게 누구나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프로덕션 단위로 작가를 채용하면서 학력보다는 실무능력을 더욱 크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입문 시 특별히 학력 제한이 없으며, 입직 후에도 학벌이 아닌 능력에 따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방송작가의 경우 입직 후 1-2년간 자료조사 및 정리 위주로 선배 작가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특출난 재능보다는 인터넷 검색능력, 빠른 타이핑 능력, 메인작가의 의도를 잘 이해하는 눈치와 센스, 배움에 대한 의지가 중요합니다.
또한 입직 후에는 함께 호흡을 맞춰 일하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원만히 하고 인맥관리에 신경 써서 계속해서 함께 일하고 싶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