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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기획/금융(최종수정일시:2017-11-06 20:25:01.0)
생태어메니티전문가

1어떤 일을 하나요?

어메니티(amenities)란 사람들에게 휴양적. 심미적 가치를 제공해주는 농촌에 존재하는 특징적인 모습들을 총칭하는 용어이다.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농촌의 모든 경제적 자원이 농촌 어메니티이며, 지역이 가진 생물종의 다양성 , 생태계, 경작지, 고건축물, 농촌공동체의 독특한 문화나 전통 등이 포함된다. 생태어메니티 전문가는 지역의 어메니티 자원을 활용하여 발전시킬 수 있도록 컨설팅 하는 일을 한다.

생태어메니티전문가는 크게 세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농·산·어촌의 어메니티 관련 정책 개발 및 제도적 지원을 하는 연구원이다. 주로 농업진흥청 등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연구직 공무원이거나 지역개발연구소의 연구원으로 근무한다. 두 번째는 지역주민들이 자기 지역의 어메니티 자원을 개발하여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컨설팅하는 민간컨설팅업체에 속한 전문가다. 지역활성화를 위한 종합적 계획을 수립하게 되는데 어메니티 자원을 브랜드화하고 관광 및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농촌관광 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한다. 그리고 이를 운영할 수 있도록 주민들을 교육하는 것도 이들의 역할이다. 세 번째는 NGO단체에 속한 사람들로서 어메니티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농·산·어촌 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한다. 민간 농촌지역개발 컨설팅업체에 근무하는 경우, 주 5일 근무 중, 3일 정도는 사무실에서 자료조사 및 분석 등의 업무를 하고, 2일 정도는 현지조사 및 교육, 실행 등의 업무를 위해 농촌지역으로 출장을 간다. 지역주민들은 농사 등의 일로 낮에는 집에 없기 때문에 주로 야간에 대부분 일을 진행하게 된다. 공공기관의 연구직의 경우도 농어촌 지역으로의 출장이 잦고 야외에서 근무하는 시간도 많다.

2어떻게 준비하나요?

이 분야는 관광학과, 농경제학과, 지역개발학과, 조경학과 등의 대학졸업자의 진출이 활발한 편이다. 하지만 생태어메니티전문가가 되기 위한 대학 전공이 특별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직업을 희망하는 청소년이나 대학생은 농촌활동 경험과 숲해설가 등 봉사활동 경험을 쌓으면 취업에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촌계획학회 주최로 매년 농촌어메니티 환경설계공모전이 열리는데 업체에서는 수상자를 선호한다. 생태어메니티전문가에게는 농촌사회와 어메니티 자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에 대한 창의력과 기획력, 추진력이 필요하다. 또한 농·산·어촌 지역으로 출장이 많기 때문에 여행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 그리고 도전정신과 긍정적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자질은 지역주민들로부터 지역특성을 살린 숨겨진 어메니티 자원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배려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생태어메니티전문가로서 일을 하는 사람의 수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2007년도에 발표한 <농촌지역개발 컨설팅업체 현황>에 따르면, 농촌계획 분야 41개 업체에 근무하는 종사자수는 180여 명이었으며, 2012년에는 80개 업체에 87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컨설팅업체의 62%가 자본금 2억원 미만의 소규모 사업체이다. 다만, 공공기관이나 NGO단체등에서 활동하는 생태어메니티전문가는 제외한 수치이다. 임금수준은 소속기관과 그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중소규모의 민간 컨설팅업체의 경우, 대졸 초임의 연봉이 2,000만 원 중반대이며, 8년차의 연봉은 5,000~6,000만 원대 정도다. 민간 생태어메니티전문가의 경우, 어메니티 컨설팅 업무 중에 지역주민이나 담당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업무가 많기 때문에 교육전문업체로 전직을 하는 경우도 있다. 또 NGO단체에서 농촌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거나 직접 농촌어메니티 자원을 발굴하여 체험형 농원 등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웰빙과 여가에 대한 도시민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각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어메니티 자원을 활용한 지역경제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이들 사업을 개발하고, 컨설팅하며, 실행할 생태어메니티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 또한 중앙정부에서 전국토의 어메니티 자원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지역 단위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INTERVIEW

시골구석 ‘있는 그대로’의 가치를 발견하다

생태어메니티전문가가 뜨면 시골의 표정이 환해진다. 그동안 몰랐던 자기 마을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마을주민에게 자신감과 행복감 그리고 ‘수입’까지 선물하는 생태어메니티전문가의 세계를 오형은 (주)지역활성화센터 대표를 통해 들어봤다.


Q) 우리나라 어메니티 운동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습니까?
A) 두 가지 방향에서 어메니티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먼저 경제수준 향상과 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도시민의 여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입니다. 그 결과 테마파크나 펜션 등이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건립되었죠. 한편으로 농어촌 지역은 전통 농업의 경제성이 떨어지고 젊은이들마저 도시로 빠져나가 어려움에 처하게 됐고요.
이러한 시점에서 농업 이외의 소득원 확충과 지역사회의 활성화를 위한 농촌어메니티 개발사업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본격화되었습니다. 일반인들이 느끼기엔 용어가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미 우리 농촌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한번쯤은 경험해 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현재 (주)지역활성화센터의 대표를 하고 계신데요, 하고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A) 주로 하는 일은 농촌 마을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고민하는 컨설팅 업무입니다. 2002년 회사를 설립했고 약 8년간 200여 개 농촌마을 및 지역단위의 발전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그 외에도 마을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농촌관광교육, 그리고 부동산 개발을 들 수 있죠.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하는 지역개발, 또 관련 사업에 필요한 디자인 개발 등의 일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평소 외국 논문을 보거가 설문조사나 워크샵 등을 통해 어메니티 자원을 찾는 작업을 합니다.

Q) 조경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준비와 노력을 통해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A) 네. 조경학을 전공했고 조경학으로 박사학위를 땄습니다. 저 말고도 상당수의 조경학 박사들이 어메니티 운동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조경학을 나무를 심고 가꾸는 학문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 조경학은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공간을 가꾸는 일이거든요. 제 경우에는 국내외 조경 관련 사이트나 관련 책들을 보면서 농촌어메니티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대학원에서도 남원의 박첨지 설화(흥부전)를 어메니티 자원화하는 방안을 논문으로 작성했고요. 남원 지역 빨래터나 개울에서 단편적으로 구전되어 오던 이야기들을 묶어 테마화하는 것이었지요. 졸업 후에 실무경력을 쌓고 컨설팅업체를 창업한 후에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Q) 현장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재미있는 일도 많을 것 같습니다.
A) 지금은 다랭이 마을로 불리는데 어메니티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남해 가천마을을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가천마을은 남해안 절벽을 따라 계단식으로 층층이 논(다랭이 논)을 만들어 힘겹게 농사를 지으며 살던 곳이었어요. 배를 댈 수 없어 어업도 하지 못 하다 보니 가난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전문가의 방문과 지자체의 관심으로 차츰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어메니티’라는 용어는 몰랐지만, 자기 마을의 가치를 깨달은 주민들이 먼저 농사에 방해만 된다고 생각했던 가마우지에까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요. 결국 흔한 바닷가 생물이 마을의 중요한 자원임을 스스로 인식하고 보존방안을 찾는 단계까지 이르렀습니다.

Q) 농촌을 살린다는 측면에서 보람도 클 것 같습니다.
A) 그렇습니다. 이 직업의 매력은 도시민과 농촌 주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안을 찾는 작업을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마을 주민들은 자기 고장의 소중한 자원을 인식하게 하고, 고향을 떠났던 젊은이들은 잘 몰랐던 자기 고장의 역사와 전설을 하나둘 알게 되면서 자긍심을 느끼게 되죠. 이처럼 주민 모두가 자기 고장의 소중함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찾아가는 과정은 즐거울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매우 보람된 일이기도 합니다.

Q) 이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A) 생태어메니티 관련 업무는 흙속에서 진주를 찾듯 지역사회의 숨겨진 어메니티 자원을 찾아내야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눈으로 보는 것보다 그곳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온 지역주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데 농촌에서는 낮에 농사일을 마치고 어두워져야 귀가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밤 8~9시에 시작한 인터뷰가 밤 10~11시까지 이어지곤 합니다.
이렇게 해서 바로 ‘답’을 찾아내면 좋은데 지역의 특성을 살리면서 지역주민 모두가 동의하는 어메니티 자원을 찾아내기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찾아냈다 해도 그걸 어떻게 상품으로 만들어낼 것인지 그 방법을 찾는 것도 어렵고요. 발품도 많이 팔아야 하지만 창의력이 많이 요구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실패한 지방축제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어메니티의 성공확률은 높은 편인가요?
A) 성공사례도 많지만 정책담당자와 지역주민의 생태어메니티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이 분야에 경험이 없는 컨설팅업체가 일을 진행하는 등의 이유로 실패한 지역들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최근엔 최대 70억원 규모의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이 시행되면서 컨설팅업체가 우후죽순처럼 난립하는 등 부실컨설팅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지금이 아주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생태문화 기반조성과 산업화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체계적 연구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 각 지역의 어메니티 사업을 이끌 지도자와 이들을 지원할 어메니티 전문가의 양성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요.

Q) 그렇다면 이 직업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요?
A) 예전에 직업은 돈과 명예를 높이고자 하는 수단으로 인식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직업이 보람을 찾고 남들과 더불어 사는, 자신의 것을 나누는 통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생태어메니티전문가는 농촌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농촌지역주민과 도시민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도록 서로를 잇는 보람된 직업입니다. 일과 삶에 균형을 찾고 그 과정에서 보람까지 느끼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더없이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 (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