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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어떤 일을 하나요?
휴대폰을 잃어버려서, 혹은 배터리가 닳아서 휴대폰 사용이 불가능해지면 갑자기 불안해짐을 느껴본 적이 있죠? 이제는 휴대폰이 카메라가 되기도 하고, 음악을 듣거나 방송을 보기도 하며, 게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카드를 집어넣어 송금이나 결제 등 다양한 은행업무도 볼 수 있고, 인터넷을 연결하여 음식점 할인쿠폰을 다운받기도 합니다. 이렇게 휴대폰은 단지 전화를 걸고 받는 기능에서 다양한 첨단기능으로 발전하며 우리의 생활 속에 없으면 안 되는 너무나 익숙한 기기로 자리 잡았습니다.
2016년 기준 휴대폰 가입자가 6,000만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휴대폰의 교체 주기가 더욱 짧아지고 있어 다양한 첨단기능과 더불어 다른 제조업체들과 차별화된 디자인의 휴대폰을 많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타사보다 빠르게,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성향으로 모양에 주안을 두고 각양각색의 예쁜 휴대폰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의 휴대폰이 만들어지기까지 휴대폰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할까요?
상품기획팀에서 휴대폰의 주요 기능과 콘셉트를 전달받아 어떤 형태의 휴대폰을 만들지 결정하고, 그 기획을 바탕으로 다양한 휴대폰의 이미지스케치에 들어갑니다. 어떤 기능이 강조되는지에 따라 폴더형, 슬라이드형, 스위블형, 스윙형 등의 종류를 선정하고, 다른 회사 및 자사의 경향분석, 선호도 조사, 소비자 경향조사 등을 통해 이를 고려한 다양한 디자인을 스케치합니다. 스케치된 2D디자인을 가지고 3D화시키는 모델링에 들어가는데, 최근에는 컴퓨터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작업시간이 절약되었다고 합니다. 3D작업 시 평면에 그렸던 스케치와 달리 입체화시키면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므로 이를 보완하게 됩니다. 그 후 실물 크기의 모형인 목업(mock-up)을 제작하여 성능, 자재, 부품이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개발팀과 협의하고, 마케팅팀 등 관계 부서와 협력하여 제품의 형태에 적합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냅니다. 최종 목업이 제작될 무렵에는 좀 더 세련되고 슬림하게 보이기 위해 다양한 색상을 적용합니다.
이렇게 하나의 휴대폰을 디자인하는데 보통 1.5~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중요도나 난이도에 따라 디자이너의 참여 인원은 달라집니다. 창의적인 작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근무시간이 불규칙한 편이며, 장시간 회의와 반복되는 수정 작업으로 밤샘근무를 할 때도 많습니다. 이들은 경쟁업체에 디자인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안에도 신경을 쓰며 일해야 합니다.
2어떻게 준비하나요?
휴대폰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산업디자인, 공업디자인 등의 제품디자인 관련 학과를 전공해야 하며, 최근에는 휴대폰의 화면에 떠오르는 그래픽 내용의 다양성과 사용 편리성을 위해 그래픽디자인 전공자의 진출도 늘고 있습니다. 가전회사의 디자인실이나 디자인 전문회사에서 근무하며, 대부분 공개채용으로 이루어집니다. 채용 시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도록 하여 디자인 감각을 평가하므로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정보통신기술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2D로 스케치한 사물을 3D로 모델링화 시킬 때 그 차이를 최소로 줄일 수 있는 조형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제품디자인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볼륨감, 무게감 등 색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른 팀과 협력할 일이 많으므로 대인관계가 좋아야 합니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취향과 심리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독창성, 창의성, 표현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휴대폰은 직접 손으로 만지고 써보면서 익히게 되는 물건이므로 디자인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와 관련 기술의 변화에도 꾸준한 관심을 갖아야합니다.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이동통신의 발달에 따라 휴대폰의 보급률도 고속 성장하고 있고,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으로써 휴대폰의 제품 수명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휴대폰이 액세서리로서의 기능도 강해져 새로운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 성능보다 디자인을 우선으로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디자인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며, 타사 제품과 차별화된 디자인은 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기업의 휴대폰이 중국, 유럽, 중남미 지역 등에 진출하여 세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으며, 뛰어난 디자인으로 수출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전회사, 디자인 전문회사 등 관련회사에서는 짧아진 신제품 개발 주기에 따라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을 채용하여 기능성 디자인 제품을 만들어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대학의 관련학과에서 매년 수많은 디자인 전문 인력이 배출되고 있고, 휴대폰과 같은 제품디자인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입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4INTERVIEW
Q) 초콜릿폰 디자인의 총책임을 맡으셔서 일약 스타 디자이너가 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A) 말 그대로 휴대폰을 디자인하는 일을 합니다. 새로운 휴대폰이 기획되면 기능, 소비자 경향 등을 고려하여 디자인을 하고, 이 디자인이 실현 가능한지 모형을 만들어 검토합니다. 디자인이 확정되면 상세 디자인을 설계하여 해당 부서에 넘깁니다. 초콜릿폰의 경우에는 기술에 맞춰 디자인을 개발해왔던 기존 방식과는 반대로 디자인을 먼저 개발하고, 기술적용이 가능한지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간결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이 먹혔다고나 할까요? 기술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소비자들은 제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디자인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전문가 수준을 능가하는 소비자의 눈에 맞게 디자인을 해야 하는 어려움은 늘 남아 있습니다.
Q)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어려서는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대학진로 결정시기에 실생활과 접할 수 있는 산업디자인도 예술을 다루는 한 분야로 매력이 느껴지면서 산업디자인과에 입학하였습니다. 졸업 후 대우통신과 삼성전자를 거쳐 1991년부터 LG전자에서 DVD플레이어, 오디오 기기 등 디지털 가전을 디자인했고, 지난해 초 휴대폰을 전담하는 MC(Mobile Communications) 디자인 분야로 자리를 옮겨 첫 작품으로 초콜릿폰을 디자인하게 되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 중남미 지역 등으로 진출하는 휴대폰 등 사람들이 알고 있는 휴대폰 모델보다도 더 많은 수의 휴대폰이 출시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저희 회사에도 120명 정도의 휴대폰디자이너가 일하고 있습니다.
Q) 이 직업의 장점과 단점은?
A)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아이디어를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디자인한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때는 큰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요. 단점이라면 디자이너들은 다른 분야 사람들보다 개성이 강한데, 제품을 하나 디자인하는데 있어서 디자이너 혼자만의 능력이 아니라 기술부서, 개발부서 등의 관계 부서에 기술구현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때에 따라서는 설득 및 조율할 수 있어야 하므로 사람을 대면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큽니다.
Q) 휴대폰디자이너로 성공하려면 어떤 능력이 있어야 하나요?
A) 무엇보다도 휴대폰디자이너가 되려면 ‘직관련’, ‘표현력’, 그리고 ‘설득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유행이나 경향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분석하여 적용할 수 있는 직관력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자신의 머릿속에서만 그리지 말고 상대방이 알 수 있도록 말과 그림을 통해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내가 만든 디자인이 개발부서, 생산부서 등에서 받아들여지도록 설득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능력을 기본으로 끊임없이 정보를 익히고, 창의력을 가지고 일한다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Q) 앞으로 이 직업의 전망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이거 예쁘네? 어떤 기능이 있을까?’ 최근에는 제품의 디자인을 보고 선택한 후 그 안의 기능을 확인할 정도로 디자인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성능이 떨어져서 못쓰는 제품은 없기 때문이겠죠. 이렇게 기술수준이 발달하고, 소비자의 의식수준 또한 높아져 제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디자인 요소가 많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디자인에 따라 매출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특히 휴대폰은 악세서리 기능도 하여 소비자들도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가전회사에서도 타사 제품과의 차별화된 디자인에 주력하고 있어 휴대폰디자이너의 향후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빠른 기술의 발달과 소비자의 선호 변화에 뒤떨어지지 않을, 유행에 앞설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