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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방송(최종수정일시:2017-11-06 22:03:03.0)
화면해설작가

1어떤 일을 하나요?

화면해설작가는 드라마, 영화 등 각종 영상매체 및 무대극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표정이나 몸짓, 장면전환 등 대사만으로는 알 수 없는 시각적인 정보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대본을 쓴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이 비시각장애인과 동등하게 영상물을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들은 보통 원고를 쓰기 전, 눈을 감고 대상 영상물을 들은 뒤 소리만으론 전달되기 어려운 장면들을 찾아 영상과 영상, 영상과 소리, 소리와 소리 사이의 개연성을 중심으로 화면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전달해 상황을 정확하고 생생하게 묘사한다.
영상 속에는 제작진, 작가, 배우의 의도가 모두 담겨 있기 때문에 그 의도 등을 제대로 파악하면서 화면에 보이는 장면들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정교한 대본 작업을 하게 된다. 완성된 원고는 성우에게 전달되어 더빙작업과 기술적인 믹싱단계를 거친다. 방송의 경우, 더빙을 입힌 테이프가 완성되면 방송사에서 이를 송출한다. 시각장애인은 일반 텔레비전에서 음성다중 메뉴를 선택하거나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무료로 보급하는 화면해설 수신기를 통해 화면해설방송작가의 손을 거친 화면해설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극장용 영화의 경우, 개봉 전 영상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 지정된 장소에서 대본작업을 하게 된다.

2어떻게 준비하나요?

이 직업은 기본적으로 글을 쓰는 일을 하는 직업인 동시에 방송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한 작업을 하기 때문에 문예창작과, 국문학과 또는 방송과 연관된 방송영상학과 등에서 공부하면 유리하다. 현재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에서 화면해설과 관련한 교육과정을 개설한 상태다. 현재는 방송작가나 성우로 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
글을 쓰는 것은 사람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특히 화면해설은 시각장애에 대한 이해와 엄격한 인식 없이는 불가능하다. 더욱이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는 일이기 때문에 섬세하고 구체적인 표현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또 화면을 해설할 때 자의적인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사실을 전달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다큐멘터리, 역사, 교양 등 다양한 영상을 맡아야 하므로 다방면에서 풍부한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끊임없는 자기개발의 노력이 필요하다.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화면해설작가는 대부분 프리랜서로 활동한다. 처음 시작하는 단계일 경우, 자리를 잡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실력과 경력이 쌓이면 활동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급여는 일반적으로 작품 개수 또는 원고 분량에 따라 정해지는데, 작가 개인의 경력과 역량에 따라 차등이 있다.
화면해설방송은 장애인차별금지법과 방송법, 장애인방송고시를 적용, 방송사별로 전체 방송의 5%~10% 이내로 제작되고 있고, 방송사에서 요청하는 작품만 편성하고 있어서 수요가 많은 직업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2000년 국내에 화면해설이 첫 도입된 이후, 화면해설의 개념이 더 많은 분야로 확장되어 TV방송은 물론 각종 공연과 전시, 어문 저작물 등에도 적용되고 있어 화면해설작가의 활동 여건이 점진적으로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4INTERVIEW

Q) 화면해설방송작가로서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프리랜서 화면해설방송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방송뿐 아니라 영화 등 시각적 기능이 온전한 사람들만 누리고 있는 매체를 모두 문자화해서 시각장애가 있는 분들도 영상을 귀로 볼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매주 1,2회 화면해설작가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 홈쇼핑에서도 시각장애인을 고려한 방송을 만들기 위해 준비중인데 제작진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러 외부에 나가기도 합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언어로 옮겨주시나요?
A) 영상을 보다 보면 대사 없이 음악만 나오는 부분, 묵음으로 영상만 흐르는 부분 등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말로 설명해서 영상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어떻게 서비스를 접할 수 있냐고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일반 텔레비전에서 음성다중 메뉴를 선택하면 화면해설이 들어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미디어센터에서 수신기를 별도로 제작해서 신청자에한해 무료로 배포하기도 합니다.

Q) 모든 프로그램에 화면해설이 있는 건 아니죠?
A) 아닙니다. 시청자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면 좋은데 현재 상황은 방송사 형편에 따라 화면해설을 할 프로그램이 정해집니다. 방송사에서 어떤 프로그램에 화면해설을 넣자고 통보하면 그 프로그램의 특성, 제작 시간 등을 고려해서 그에 맞는 화면해설방송작가가 선정됩니다.

Q)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현재 이 일을 하게 되셨나요?
A) 대학교에서 극작을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 방송구성작가, 홍보영상작가 등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일을 해왔습니다. 호기심이 많아 성우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녹음 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그때 노원시각장애인센터의 센터장께서 미국에 있는 ‘화면해설’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고 돌아오셨고, 우리나라에도 도입되면 좋겠다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그걸 계기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Q) 우리나라에서 화면해설방송작가라는 직업은 언제 처음 생긴 건가요?
A) 제가 국내 도입을 제안했을 때가 1999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화면해설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죠.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서비스가 되고 있더군요. 그래서 화면해설 국내 도입을 협조받기 위해 방송사를 찾아다니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 방송접근권 보장에 관한 고시’가 제정되고, 2012년도에 법령이 정비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처음 도입을 제안했을 때가 13년 전인데 지금은 규모가 많이 커졌습니다.

Q) 이 일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신 계기가 있나요?
A) 화면해설을 도입하고 방송사의 협력을 얻어서 한 두 작품 제작을 시작했을 때 시각장애인들이“새로운 세상을 얻은 것 같다”며 기뻐해주시더군요. 이게 내가 할 일이구나 싶어서 2004년부터는 다른 일을 모두 접고 화면해설에만 매진했습니다.

Q) 개인적으로 어떤 노력들을 하셨어요?
A) 텔레비전을 볼 때 오디오를 끄고 보는 것은 기본이고, 제가 눈으로 보고 있는 모든 사물들을 말로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 모습을 관찰하고 유추하는 연습, 광고판을 보면서 그것을 설명하는 연습 등을 일상적으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모든 사물이 제게는 설명을 해야 하는 대상, 숙제거리입니다.

Q) 이 직업만의 매력은 뭔가요?
A) 이 직업을 통해서 가장 크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자기 보람, 자기 만족감입니다. 내면을 속속들이 모르는 사람들은 일단 작가라고 하면 멋있다고 합니다. 일의 내용을 얘기해 주면 굉장히 좋은 일을 한다고들 말합니다. 많은 공부와 노력을 필요로 하고, 밤낮없이 일해야 하는 등 나름 고충이 있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일을 한다는 것에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Q) 힘든 점도 있으실 것 같아요.
A) 외국에선 방송을 사전에 제작하는데 우리나라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미리 대본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작가가 직접 대본을 구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상황이 나아져서 대본을 받아 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영상물 제작에 참여하는 작가는 제작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글을 쓰지만, 저희는 전날, 밤 11시에 드라마가 끝나면 그때부터 대본을 쓰기 시작해서 그 다음날 아침 9시에 대본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스튜디오에서도 빨리 방송용으로 테이프를 만들고, 빨리 송출하죠. 언제나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게 됩니다.

Q) 시각장애인들의 반응도 살피시나요?
A) 그렇죠. 저 나름대로는 한참 고민한 끝에 방송물을 만드는데 아무래도 보이는 사람 입장에서 쓴 글이라 시각장애인 입장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많이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Q)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연예인들이 촬영하면서 ‘링거투혼’을 한다는 얘기 많이들 하죠? 저 역시 링거투혼을 하며 글을 쓴 경험이 있습니다. 극장용 영화는 집에서 작업을 할 수 없습니다. 개봉 전에 사전영상 노출을 막기 위해서 영상제작위원회에서 정해준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작업을 하죠. 언젠가 극장용 영화 화면해설 작업을 할 때 독감에 걸리는 바람에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와서 쓰고, 또 주사를 맞고 와서 쓰고 그렇게 며칠을 작업했던 적이 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어떤 건가요?
A)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 대본이 거의 시놉시스에 가까웠어요. 대본, 대사나 씬 구분이 안 되어 있는 반쪽짜리 대본인 데다가, 뭔지도 잘 모르는 전쟁에 사용되는 무기 이름, 전쟁 상황들을 혼자 찾아가며 공부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4일 밤낮을 꼬박 새웠는데 그 영화를 끝내고 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Q) 이 직업을 선택하려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교육생들에게 제일 먼저 체력단련을 하라는 얘기를 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칼로리 소비가 많습니다. 자기 관리를 스스로 잘 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체험하지 못한 것을 쓰는 일이 어렵다보니 사회경험이 많은 분들이 도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 (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