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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직업·진로 직업정보 직업인 인터뷰
'직업인 인터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널리 이름을 알린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들의 일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김성주 | 아름다운 길 연구가

힐링의 시대, 콘텐츠와 스토리를 만드는 여행전문가
저는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소규모여행, 콘텐츠와 스토리가 있는 여행, 도보여행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중장년세대라면 누구나 어릴 적 뛰어놀던 골목길에 대한 추억이 있을 만큼 ‘길’은 우리의 삶과 함께 합니다. 저는 흙길, 걷기 좋은 길, 숲길, 곡선의 길, 풍경 길 등 ‘길’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함께 하고, 그 길 위에서 인간이 나아갈 길에 대해 함께 나누고 소통합니다. 단순히 길에 대한 지식을 설명하고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길을 걷고 향유하면서 사람의 길, 변화의 길을 얘기합니다. 여행에 인문학, 철학을 모두 아우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고 이점이 여타의 여행전문가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에 쫓겨 후루룩 훑고 지나가는 관광이 아니라 길 위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쉬어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참가자들 역시 그런 점에 갈증을 느꼈던 분들이기 때문에 만족도는 매우 높습니다.
또 다양한 분들과 함께 서울을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 ‘길’을 탐방하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여행인문학 강의를 통해 우리나라 길의 아름다움과 이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인생의 해법을 함께 공유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진정한 ‘나’를 찾으려 노력
저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고시공부를 오랫동안 해오다 한 법무법인에 취업하였습니다. 소송관련 각종 서류를 작성하고 법원을 오가며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그냥 저의 삶이 되어버린 어느 날, 구본형 선생님의 변화경영연구소 ‘꿈벗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아, 내가 원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도책 하나 들고 무수한 산행과 무전여행으로 전국을 섭렵했었습니다. 작은 읍면까지 안 가본 곳이 없을 만큼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다 다녀봤다고 해도 될 정도로 여행을 즐겼었지요.
구본형 선생님의 연구소에서 남도여행을 비롯해 여러 여행을 직접 기획하면서 막연했던 꿈이 구체화되었습니다. 전국의 숨은 진주를 발굴하고, 음식을 찾고, 스토리를 입히고, 그 일련의 과정에서 심장이 뛰는 벅참을 느꼈고 진정 제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희열을 맛보았습니다.
결국 2008년에 다니던 법무법인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여행전문가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생각하는 여행이 과연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였지만 고급화를 지향하고 프리미엄 프로그램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안정적인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많은 분들이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셨고, 저 스스로도 확신과 자신이 있었습니다.

이제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서의‘여행’을 위해 공부, 또 공부
본격적으로 여행전문가, 그것도 ‘길 연구가’가 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답사를 하고 해설을 해주는 여행전문가는 많이 있지만 ‘길’을 테마로, 그 길에 인문학을 입히는 여행전문가는 없었기 때문에 남들과 다른 차별점을 부각시키려 노력했습니다. 그러기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와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숲, 생태를 비롯해 문학, 인문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3,000편이상의 영화를 봤습니다. 숨어있는 아름다운 길을 찾아 전국을 다니며 답사하는 것도 기본이구요. 어마어마한 메모가 들어있는 지도책을 통해 정보를 차곡차곡 모으고 쌓고 있습니다. 이제 저 혼자 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참가자특성과 수요를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니까요. 바쁘게 생활하시는 분들이 특별히 시간을 내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니 한분 한분이 힐링하고 돌아가셨으면 해서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창직 후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 어려움
회사를 그만둔 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경제적 어려움이었고 창직 후 3~4년간은 조금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 인지도를 올리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많은 분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던 것도 인지도를 올리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고, 일단 부딪혀보자는 긍정적인 자신감도 한몫한 것 같습니다. 특히 주변 분들로부터 심리적인 격려와 업무적인 조언을 많이 들어서 전문성을 쌓고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강의 섭외가 들어오는 것을 시작으로 경제적 어려움은 점차 해결이 되었습니다. 물론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이제 강의, 프로그램운영,집필 등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일을 하고 있고 제가 생각했던 꿈의 계획대로 잘 나아가고 있어서 만족합니다.
앞으로는 제 경험을 살린 여행인문학 책자도 출간할 예정이고, 여행인문학 지도사 양성과정도 개설하여 저의 일에 관심있는 분들께 노하우를 전해드리는 일도 하고 싶습니다. 또 청소년들이 여행을 통해 인성과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도 기획할 예정입니다.

사교적이고 소통을 잘해야 창직성공가능성 높아
새로운 분야로 뛰어든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막연한 생각, 상상으로는 구체화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평소 관심 있거나 좋아했던 분야가 있다면 다양한 현장 속에 뛰어 들어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봐야 합니다. 혼자 결정하기보다 관련 분야에 이미 종사하고 있는 분이나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교적이고 다른 분들과 소통을 잘 하는 분들이 창직에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창직 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새로운 여행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참가자 특성을 파악해야 할때 수시로 주변 멘토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습니다.
조급히 생각하지 마십시오. 꽃을 피우는 것은 10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과정이 즐겁지 않다면 결과가 좋게 나오기 어렵습니다. 성과를 내기까지 생존비, 생활비만 있다면, 즉 버틸 수만 있다면 담담히 받아들이고 과정을 여유 있게 즐기시고 매일 매일 자신의 직업에 물을 주십시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