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1뎁스 2뎁스 3뎁스 현재 페이지

직업인 인터뷰

직업·진로 직업정보 직업인 인터뷰
'직업인 인터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널리 이름을 알린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들의 일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워크넷이 만난 사람들 - 법의학자 이윤성

법의학자 이윤성
의학으로 범죄 원인 풀어내는 셜록 홈스
법의학자 이윤성


세상은 날로 험악하고 흉흉해지고 있다. 원인과 이유를 알 수 없는 살인이 넘쳐나고 강력 범죄도 늘어나고 있다. 이때 법의학자가 필요하다. 법의학자는 범죄나 사고가 일어나면 사망한 사람의 시체를 검시해 그 안에서 여러 가지 단서를 찾아낸다. 사망자의 사망원인과 경위를 밝히는 일은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법의학자란 어떤 직업이고 현재 하시는 일과 관련해서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법의학자는 법률상 문제가 되는 의학적 사항을 밝혀내고, 이를 통해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사람입니다. 법의학 연구와 사회에 적용하고 범죄수사에 도움을 주거나 사인과 사망경위를 밝혀 인권을 도모하는 일을 주된 업무로 합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과 교수이며, 법의학자로 일하고 있는 이윤성 교수입니다. 법의학은 의학의 한 분야로서 의과대학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설명하자면 의과대학과 치과대학이 다릅니다. 이는 대학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단위로 과를 만들어 놓은 것이고 법의학은 의과대학 의학과 안에 학문전공분야가 40여개 이상이 있는데, 그 중에 법의학이라는 클래스가 있는 것입니다. 학생 모집단위로는 ‘과’라고 표현하지만 학문 분야에서는 ‘클래스’라고 표현합니다. 법의학 클래스에서는 학생을 별도로 뽑지 않고 대학원 수준의 전공과목입니다. 저는 의과대를 졸업 후 법의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내과나 외과 의사들처럼 의과대 졸업 후에 각 과에 맞는 훈련을 하고 나서 전공과목을 배우는 것처럼 법의학도 동일합니다.
 
법의학과는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법의학의 발생은 사건사고로 사람이 죽는 사건들이 많이 생겨 법을 운용하는 판사나 검사가 사건을 재판해서 법에 적용해야 하는데, 이때 의학적 전문지식이 필요하게 되면서 생겼습니다. 지금은 사건들이 복잡하고 다양해져서 DNA, 독극물, 지문감식과 생물학이나 곤충학까지 굉장히 다양한 전문지식이 필요하게 되서 이젠 ‘법 과학’이라 칭합니다. 미드 ‘CSI’ 드라마에서 번역을 법의학이라 해서 그렇지 사실은 ‘법 과학’이나 ‘수사과학’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 중에 살인사건 시신을 감식하는 부분이 법의학자가 할 일입니다. ‘법 과학’안에 ‘법의학’이 존재합니다.
 
어린 시절, 꿈은 무엇이었나요? 현재 이 일을 시작하신 동기와 관련하여 특별한 계기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어릴 적 꿈이 의사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봤던 개선문이라는 소설을 보고 나서는 그런 생각을 조금 하긴 했지만 저는 어찌 보면 아버지도 의사셨고, 누나와 형님 또한 의과대학에 다녀서 아무래도 집안 분위기가 약간의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의대에서 공부하던 중에 법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지도 교수님께 상담을 드렸더니 꼭 필요하고 훌륭한 일이라고 한번 해봐라 권유하고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다른 전공과에 비해 고단하고 수당이나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은 아니거든요. 개인적으로 꼭 필요할 것 같아 법의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일과는 대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저는 법의학자지만 매일매일 사건이 있어 시신을 부검하지는 않습니다. 사건이 없을 때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법의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교육을 합니다. 법의학 지식이 필요한 곳에 교육이나 강의를 하기도 합니다.
 
일을 하면 이 일을 하길 잘 했다 하는 때는 언제인가요?    
다른 사람들이 어떤 오해를 했거나 또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일을 바로 잡고 그것이 받아들여질 때가 가장 보람 있습니다. 누명을 쓴 사람의 누명을 벗겨준다거나 누가 범인인지 모르고 있을 때 범인을 잡을 수 있게 단서를 찾아낼 때, 또는 모든 사람이 살인을 했다고 생각할 때 사실은 죽일 마음은 없었다는 것을 알아내 누군가의 억울함과 잘못을 바로 잡을 때는 일의 고단함이 녹고 그것이 바로 보람으로 느껴집니다.
 
일을 하며 가장 힘들고 지칠 때는 언제인가요?    
다음 두 가지 이유로 법의학 전공으로 선택하는 사람이 적습니다. 법의학자는 나의 말 한마디로 인해 누구에게는 유리하고 누구에게는 불리하게 되는 상황에 항상 노출이 됩니다. 다른 과에 비해 수입도 적으면서 좋은 말도 듣지 못하고 남의 싸움에 항상 끼어드는 일이 되곤 해서 많이 꺼려합니다. 그래서 항상 신중하게 관찰하고 결론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의 결정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있지만 지치진 않습니다. 사람들은 제게 험한 사건들을 많이 보는데 시신을 보는 게 두렵지 않은지 궁금해 합니다. 제가 비교적 시신을 많이 보는 의사라 어떨 때는 장갑도 끼지 않고 시신을 만지기도 하는데, 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할아버지의 손을 잡았는데 갑자기 섬뜩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정이 이입되는 경우와 감정이 이입되지 않는 경우 다릅니다. 처음 시신을 봤을 때는 누구나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의과대학을 거쳐 법의학 과정을 거치며 충분한 훈련에 의해서 감정을 컨트롤하는 연습을 하면 누구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 가장 남다르게 노력한 점은 무엇인가요?    
항상 모든 현상들을 놓치지 않고 꼼꼼히 보려고 노력하고 어떤 사항들을 되짚어 보고 뒤집어 보는 연습을 꾸준히 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선입견을 버리고 깊이 볼 줄 아는 통찰력을 키우려고 계속 훈련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능력이나 자질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꾸준히 성실하면 됩니다. 어떤 현상을 여러 각도로 볼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한데 본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법의학 공부를 하게 된다면 훈련으로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따로 갖춰야 할 부분은 별로 없고 관련된 책들을 많이 보는 것이 도움이 되고 모든 것은 교육과정 중에 충분히 트레이닝 될 수 있습니다.
 
평소 더 나은 자기의 모습을 위해 노력하는 점은 무엇이 있나요?    
평소 끊임없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사건이나 죽음이 굉장히 다양해서 이러한 상항들에 대하여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의 사례에 대해 자료를 많이 찾아보고 과거의 사건에 대해서도 달리 해석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되짚어보고 과연 거기에 확실한 증거는 뭐가 될 것인지 항상 새롭게 파악하고자 노력합니다.
 
일을 통해 가장 마지막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서 분쟁에 휘말리지 않고 끝나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또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에 고도성장으로 발전하면서 문화적으로 놓쳐 기본이 안 되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변사체에 대한 인프라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검시제도가 없기 때문에 변사체가 발견되면 순서에 따라 해야 하는 매뉴얼은 있지만 전공자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검시제도의 목적은 국민이 억울하게 죽는 일이 없도록 하는 사회 시스템입니다. 어떤 사람이 덜컥 죽으면 그 사람이 본인이 모르고 있던 병으로 죽을 수도 있고 누가 죽였을 수도 있고 본인이 자살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가능성 들이 있는데 그것을 밝혀야 하는 것이 검시 제도입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그런 끔찍한 일들이 내 주변에서는 안 생기기 때문에 그것이 꼭 필요할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닥치고 나면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제도조차 없느냐 라고 분개하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잊어버리는 것이 다반사여서 우리는 이러한 시스템이 여전히 없습니다. 누가 이러한 부분에 힘써봐라 한다면 열심히 봉사할 수 있습니다. 또 후배들에게 시스템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이 일은 아이돌처럼 화려한 직업도 아니고 굉장한 권력이나 부를 얻을 수 있는 직업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이고 굉장히 보람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헌신할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이라면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직업입니다.
 

법의학자


법의학자는 의학적, 과학적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경찰의 범죄수사에 도움을 주거나 사인과 사망경위를 밝힌다. 국과수 채용은 의대나 의학전문대학원을 거쳐 레지던트 과정에서 병리학 전문의 면허를 취득하고, 법의학을 2년 이상 전공한 사람을 우대하는 편이다. 대학엔 법의학 전공이 없으므로 부산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건국대, 경북대 의대 등의 법의학교실과 국과수의 중앙법의학센터에서 법의학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요즘은 과학수사 기법을 토대로 생물학 전공이나 화학, 수학, 물리학, 공학 전공자들이 컴퓨터의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법의유전학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병리학자 외에 공업연구사(화학, 기계), 보건연구사(공중보건, 중앙법의학센터, 약학, 약독마약분석과), 의료기술자 등과 연계해 법의학을 연구하기도 한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