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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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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널리 이름을 알린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들의 일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워크넷이 만난 사람들 - 광고기획자 예희강

광고기획자 예희강
이름 없는 꽃에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다
광고기획자 예희강

우리가 자주 접하는, 광고의 핵심은 아이디어 기획이다. 어떤 상품이나 이벤트는 광고 기획자의 능력에 따라 가치와 의미가 생긴다. 마치 이름 없는 꽃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것과 같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사람 관찰하기를 게을리 하지 말자. 신문, 책, 잡지 등도 부지런히 읽고, 전시도 자주 관람하는 것이 좋다.
광고기획자란 직업은 어떤 직업 이고 현재 하시는 일과 관련해서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광고회사 제일기획에서 광고제작을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로 일하고 있습니다. 줄여서 CD라고 부르죠. 삼성그룹, 삼성전자, 제일모직, 에버랜드, POSCO, KTF SHOW, Olleh KT, CJ, 오리온 등 국내 주요 기업과 브랜드의 광고캠페인을 20년 이상 제작해오다가 지난해부터 해외에서 집행되는 글로벌 광고캠페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처음 광고회사에 입사할 때는 카피라이터로 시작했고, 12년 만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었습니다.

광고회사 제작팀에는 카피라이터, 아트디렉터, 프로듀서(PD)가 있는데 제 경우엔 카피라이터 출신으로 CD가 된 것이죠. 광고회사 CD의 역할을 쉽게 표현하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습니다. 오케스트라에는 다양한 악기를 담당하는 연주자들의 능력을 한 데 모아 이끌어가는 지휘자가 필요하듯 광고제작에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역량을 집중시켜 전략적으로 이끌어가는 CD가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CF감독도 업무적인 파트너 관계이지만, 엄격하게 따지면 CD의 스텝입니다.
어린 시절, 꿈은 무엇이었나요? 현재 이 일을 시작하신 동기와 관련하여 특별한 계기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문화를 만드는 Culture Maker(컬쳐 메이커)가 되고 싶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미술이나 공연 등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릴 적엔 우리나라 광고시장이 막 성장하기 시작한 시점이라서 광고량은 늘어났지만, 광고수준은 크게 높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TV에서 광고가 나오면 채널을 돌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죠. 어느 날 우리나라에도 MTV의 영향을 받은 광고가 TV에 나오기 시작했었는데, 영상미나 오디오 모두 당시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정말 좋았으니까요. 몇 번을 봐도 그 광고가 지겹지 않았습니다.

광고를 공해처럼 여기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 광고를 보면서 광고도 문화처럼 즐길 수 있는 거구나를 깨달았습니다. 마치 우리가 숨 쉬는 공기처럼 셀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광고홍수 속에서 내가 멋진 광고를 만들어서 광고도 문화처럼 사람들이 즐기고 싶은 수준으로 올리고 싶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새로운 광고문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루 일과는 대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아침에 일어나면 밤사이 도착한 이메일부터 확인합니다. 광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은 그야말로 24시간이 모자라서 제가 잠든 사이에 이루어진 진행사항들을 체크하는 것이 하루일과의 시작입니다. 출근 후엔 하루 수차례, 많게는 열 번 이상 회의를 합니다. 사내에선 팀원 및 기획팀과 사외에선 클라이언트 및 프로덕션 스텝들과 계속해서 회의를 하죠.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담당하기 때문에 회의 일정을 조정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회의와 회의 사이에 전략과 크리에이티브(아이디어)를 고민합니다.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고민 끝에 나온 생각들을 프리젠테이션 원고(keynote)로 만드는 것도 주요 일과입니다. 촬영이 있는 날은 하루 종일 촬영장에서 지냅니다. 편집이나 녹음 등 후반작업이 있는 날엔 적어도 몇 시간씩 그 작업을 위해 시간을 할애합니다. 광고인의 생활이 겉에서 보는 것만큼 화려하지 않습니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겨운 하루의 연속입니다. 밤샘작업도 많지요.
일을 하면 이 일을 하길 잘 했다 하는 때는 언제인가요?
제가 만든 광고를 통해서 기업이나 브랜드의 이미지가 올라갔거나, 제품이 많이 팔리거나 했을 때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캠페인이 POSCO의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입니다’ 입니다. 철강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에 당시에도 나이 많으신 분들이 아니면, POSCO에 대해서 잘 모르셨고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우리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IT시대가 오면서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이른바 굴뚝 산업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광고캠페인이 나가고 국민들에게 아주 친근한 기업이 되었고, 포항에 있는 제철소에 직접 내려가서 쓰게 된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입니다’라는 기업슬로건은 아직도 많이 분들이 기억해주셔서... 그런 분들을 만날 때마다 광고하길 잘 했다 싶습니다.
일을 하며 가장 힘들고 지칠 때는 언제인가요?
애써서 제작한 광고시안들을 클라이언트가 거절할 때입니다. 저와 스텝들이 모두 동의가 될 정도로 클라이언트의 생각이 옳을 때는 전혀 힘들지 않은데, 가끔 전략적으로 설득을 하고 소비자 조사를 통해 검증을 해도 뜻이 통하지 않을 때가 있어요. 광고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클라이언트를 설득하지 못하면 절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해요.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준비한 시안들에 대한 확신이 있어도 광고회사의 비즈니스는 궁극엔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한 발 물러서야할 순간이 옵니다. 그 때 가장 힘들고 지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좋은 크리에이티브를 알아보시고 기꺼이 선택해주시는 클라이언트를 만나면 밤샘작업으로 심신이 지쳐도 힘이 다시 솟구치는 느낌입니다.
이 일을 위해 가장 남다르게 노력한 점은 무엇인가요?
사람에 대한 관찰을 아주 많이 합니다. 될수록 폭 넓고 깊이 있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마케팅은 사람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처럼 광고도 소비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므로 항상 그들의 마음을 연구해야합니다. 어릴 때부터 집 앞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무슨 옷을 입었나, 어떻게 생겼나, 누구랑 같이 가나... 그게 지금은 소비자를 관찰하는 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 백화점이나 음식점에서 항상 남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습관처럼 관심을 갖습니다. 그 같은 경험들이 쌓여서 아이디어를 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그 것도 제 일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아는 것이 결국 광고제작을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된다고 믿으니까요.
이 일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능력이나 자질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상상력과 창의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광고회사에는 다른 직업군 보다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많이 일하고 있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그 것을 아이디어로 승화시켜 차별화된 광고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광고인 개개인들도 독창적인 구석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학생 시절 엉뚱하다고 선생님께 혼나던 사람이 광고계에서는 더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상이든 공상이든 생각하는 힘이 강한 사람은 광고를 만드는 일에 있어서 탄탄한 기본기를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그 생각을 남다르게 표현하는 창의력까지 겸비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인재라고 볼 수 있죠. 남다르게 생각한다고 틀렸다고 말하는 어른 보다 다르다 말해주는 어른이 여러분들 곁에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꺾이지 않게요.
평소 더 나은 자기의 모습을 위해 노력하는 점은 무엇이 있나요?
아직도 시간이 나면 공부하려고 노력합니다. 최근엔 회사에서 KAIST(카이스트)에 교육을 보내주셔서 오랜만에 정말 열심히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학생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죠. 요즘도 일주일에 3일, 한 시간씩 중국어 수업을 듣습니다. 중국이 이젠 중요한 광고시장이니까요. 제가 만드는 글로벌 광고캠페인은 주로 북미나 유럽 등 서구권을 대상으로 하지만, 요즘은 중국시장만을 위한 별도의 광고를 이전보다 많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영어 이외에 중국어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중국어를 공부하는데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유행이나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서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다양한 문화에 대한 체험도 광고인이 가져야 할 중요한 소량이라고 볼 수 있어서 주말에 시간이 나면 영화관, 미술관, 공연장 등도 자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을 통해 가장 마지막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광고는 궁극적으로 클라이언트와 소비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좋은 의미에선 전략적으로 접근해서 솔루션을 찾는 것이고, 나쁜 의미에선 크리에이티브를 두고 타협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소비자의 눈과 마음의 높이와 일치하는 광고가 아니라, 때론 그보다 좀 더 높거나 앞서갔을 때 더 좋은 결과가 오기도 하는데... 그건 누구도 예측할 수 없죠. 개인적으론 많은 성공캠페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정말 제 성에 차는 광고캠페인은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꼭 한 번 제 성에 차는 좋은 캠페인으로 세상을 움직이고 싶습니다.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관심이 있으면 길은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무슨 일을 하면 덜 지치고 쉽게 포기하지 않을지 생각해 보세요. 단지 연예인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혹은 그냥 멋있어 보여서 라는 이유만으로는 광고인을 꿈꾸기엔 부족할 것 같습니다. TV나 인터넷, 거리에서 만나는 광고들을 보고 지나치지 않고 왜 저렇게 만들었을까? 저 아이디어 좋은데! 광고 보니까 저 제품이 사고 싶은데... 등의 관심이 생긴다면 내가 미래에 광고를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상상보세요. 광고인으로서의 내 모습이 그려진다면 도전해보고 싶다면 지금부터 준비하세요

. 공부만 하지 말고 중, 고등학생 때 많은 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만화책, 잡지책, 웹툰도 모두 좋아요.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대화를 나누세요. 사람을 사랑할 줄 알고 사람에게 관심이 많다면 당신은 좋은 광고인이 될 가능성이 큰 사람입니다. 꿈꾸세요. 광고인을 꿈꿔야 광고인이 될 수 있어요. 당신이 훌륭한 인재임을 알아볼 사람은 꼭 나타날 겁니다. 그 사실을 굳게 믿고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기회는 준비한 사람의 것이니까요.

광고기획자


광고기획자는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광고 제작 방향 및 전략 수립에서부터 실제 광고 제작까지의 전체적인 관리와 감독 업무를 담당한다. 상품의 판매 자료나 시장조사자료, 제품정보 등을 입수하여 소비자의 성향을 분석하고 광고회사의 제작팀 매체팀과의 회의를 통해 사회 환경 및 광고 환경의 변화를 고려한 광고 제작 방향을 정한다. 광고제작 회의를 개최하여 광고주의 의견을 수렴하고 각종 아이디어를 수집하며 화면의 구성 및 광고제작 일정을 계획하기 위해 스텝진과 협의한다.

광고 문안, 광고의 영상 및 그래픽 등을 모두 총괄 정리해서 광고를 완성시키며, 광고가 완성되면 광고주와 시사회를 갖고 내용을 수정하거나 재촬영한다. 광고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교의 신문방송학 등 광고 관련 학과를 졸업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국방송광고공사 부설 광고교육원이나 사설 교육기관에서 광고 기획자가 되기 위한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광고회사 인턴쉽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거나 광고 공모전에 출품하여 입상하면 취업 시 유리하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