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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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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널리 이름을 알린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들의 일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워크넷이 만난 사람들 - 방송PD 신원호

방송PD 신원호 
대중에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야기꾼’
방송PD 신원호(CJ E&M)

'응답하라 1994', 그리고 '응답하라 1997', 최근 방영된 '응답하라 1988' 까지...  '응답하라' 시리즈는 10대부터 50대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중을 열광케 만들었다. 누구나 어떤 모습으로든 그 시절을 지나왔기 때문에 추억하고, 그리워하며 드라마가 선사하는 이야기에 공감한 것이다. 지난 '응답하라 1997'에서는 반짝반짝 빛이 나는 캐릭터, 센스 있고 재미있는 스토리, 삐삐, 과자, 화장품, 음악, 뉴스 등 1990년대의 섬세한 고증이 드라마를 뒷받침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끈 드라마의 처음부터 끝에는 바로 신원호 PD가 있었다.
PD님이 생각하는 방송PD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어요?
PD는 장르를 불문한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방송에서 구현하는 사람이죠. 저는 KBS에 공채로 입사해,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당시 시청률 1위' 등을 제작하며 예능 피디로 10년여 근무했습니다. 2011년 CJ E&M으로 옮겨 드라마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를 만들어 시청자와 만났습니다. 
예능 피디이신데, 어떻게 드라마를 만들게 되었나요?
KBS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에서 시청률 1위까지 기록했던 버라이어티 피디였던 저에게 CJ E&M 회사 본부장님께서 시트콤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사실 전통 있고 큰 방송국에서는 라인이 견고해서 인사이동 말고는 타 분야에 방송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그런 곳에 비해 CJ E&M은 비교적 자유롭고 실험적인 곳입니다. 따로 드라마 분야를 생각해 본 적은 없었지만 저와 한 팀인 이우정 작가와 팀원들과 같이 할 수 있다면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예능피디였던 것이 도움이 되어 비교적 좋은 시청률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릴 적 꿈에 대해 궁금합니다.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이후로 꿈꿔 왔던, 지금까지 한 번도 바뀐 적 없는 직업이 영화감독이었습니다. 비교적 늦게 영화를 접하게 되었는데, 제가 용돈 모아 돈을 주고 2시간을 향유하다 나오는 것이 신세계 같았습니다. 괜스레 영화소년들의 현학적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 봅니다. 집안에 영화사를 하시는 분이 있으셔서 영화 현장도 쫓아다니기도 했는데, 전공도 하고 싶었지만 학교나 부모님들의 기대에 거역할 배짱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학이 되면 영화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졸업할 때쯤에는 걱정이 됐습니다. 과연 ‘이 어려운 영화판에서 조감독 생활을 이겨 낼 수 있을까’ ‘영화를 잘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죠. 제 인생에 비겁한 타협을 했습니다.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방송 피디로 입사했고 당시 예능은 적성이 아닌 것 같아 ‘다큐멘터리’에 지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1년 만에 파견발령이 나서 예능국으로 오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매일 돌려보내 달라고 했었는데, 두 달 후에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팀으로 배정이 되었습니다.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이었죠. 그때 '공포의 쿵쿵따'란 코너를 만들었고, 인기 프로였던 '1박2일'이 최고 시청률이 나올 때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냈습니다. 그 코너를 진행하면서 예능에 재미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예능의 최전방 격전지에서 많이 배우게 되었고, 이후 예능국 피디로서 재미와 긍지를 갖고 일하게 되었습니다. 
방송 PD의 하루 일과는 대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회사마다, 프로그램마다 또 피디마다 일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딱 잘라 말씀드리기가 힘듭니다. 예능을 예로 들자면 메인 피디와 메인 작가를 필두로 해서 다수의 피디와 다수의 작가가 함께 일을 합니다. 자주 회의를 하고 요즘 트렌드나 우리 팀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서로 교환합니다. 이렇게 정해진 기획으로 여러 부서와 회의를 통해 프로그램을 구체화합니다. 
일을 하면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예능일 경우엔 여러 작가들에게 일정 부분 도움을 받아 순간순간 판단을 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소품 하나, 배우들의 머리 스타일 하나까지 다 제가 결정을 해야 합니다. 모든 찬사와 모든 사고, 책임과 결과까지 피디의 몫이 되기 때문에 무게감이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고독하고 외로운 직업이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누가 대신 결정해주고 지시해 줬으면 할 때가 있을 정도로요. 너무 선택할게 많으니 선택 앞에서 매번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PD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예전에는 창의력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젠 한사람 머리에서 나올 이야기는 다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영화, 드라마, 연예프로들 이젠 하나로 모자라니 둘이 넷이 모여서 아이디어를 모으는 작업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람, 수평적인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피디라는 직업에 잘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계적인 성실함이 아니라 열정에서 오는 성실함, 지구력이 중요합니다.
평소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점은 무엇이 있나요?
저는 프로그램을 할 때 에너지를 몰아 쓰고, 쉼 없이 계속 프로그램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재충전 시간이 필요합니다. 필요에 의해 뭘 배우지 않다는 거죠.  저는 사람들을 만나 수다 떨고 이야기하면서 아이디어도 얻고 에너지도 얻는 편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가족입니다. 평상시 바빠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일과 외에 시간이 생기면 아이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그때 많은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가장 마지막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영화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자본에 대한 책임질 수 있을 때, 그리고 우리 팀하고 진행할 수 있다면요(웃음). 제가 드라마를 한 뒤 여기저기서 좋은 제안을 많이 해 주셨는데, 제 스스로 내공을 더 쌓고 더 잘할 수 있을 확신이 생길 때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최종 목표는 외롭지 않게, 팀으로 같이 즐겁게 끝까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전문직은 전문직인데, 회사원입니다. 밖에서 보듯이 멋있지 않습니다. 다른 전문직과는 많이 다릅니다. 피디로 합격을 하면 자질과 상관없이 그날부터 피디가 되고 배워야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우선 방송사나 회사에 입사해야 합니다. 회사 시스템에서 자질을 보고 뽑을 수 없기 때문에 냉정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우선 학습 성적입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어 하는 직업이라 지금 같은 상황에선 다른 것으로 평가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우선은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방송PD

PD는 연극 ·영화 ·방송 등에서 기획 ·제작에 종사하는 사람을 통틀어 말한다. 라디오에서는 프로듀서가 연출을 겸하는 형태가 지배적이나, TV에서는 업무내용이 복잡하여 차차 연출과 분화되고 있다. 담당 프로그램의 규모와 역할, 조직의 형편에 따라 프로듀서는 프로듀서장(executive producer) ·주임프로듀서(chief producer) ·조프로듀서(associate producer) 등 여러 가지로 불린다. 외국에서는 방송사에 소속된 프로듀서와 독립된 프로듀서가 있다. 전자는 대본의 선정, 배역, 연출자의 기용, 예산의 수립 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나, 후자는 그 밖에 자금의 연출, 방송국과의 계약, 광고주와의 섭외 등 일체의 책임을 진다. 우리나라는 프로듀서가 원칙적으로 방송사의 직원이며, 공개모집으로 채용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