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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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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널리 이름을 알린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들의 일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워크넷이 만난 사람들 - 음악감독 이동준

음악감독 이동준
육체인 영화에 ‘음악’이라는 영혼을 불어 넣는다
음악감독 이동준

영화를 본다. 영화에는 무수한 장면과 대사가 등장한다. 배우도 있고 풍경도 있다. 뿐만 아니다. 그곳에는 우리가 깨닫기도 하고, 때로 그저 무심히 지나치기도 하는 ‘음악’이 있다. 음악은 영화의 장면 장면 마다 등장하며 기쁜 건 더욱 기쁘게, 슬픈 건 더욱 슬프게 만든다. 영화에 쓰이는 음악은 무척 다양하다. 기존의 곡을 사용하기도 하고, 창작곡을 만들기도 한다. 영화에 필요한 모든 음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는 이, 영화 음악 감독이다.
음악감독, 참 멋진 직업을 갖고 계십니다. 주요 활동과 작품들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어요?
음악감독은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에 사용할 음악을 선정하거나 작곡하고 편곡하는 일을 합니다. 먼저 음악 감독은 장르마다 다 다릅니다. 방송과 영화 음악감독은 같다고 볼 수 있지만 뮤지컬 음악 감독은 작곡가의 역할보다 편곡과 지휘 나아가 음악 연출까지 맡게 됩니다. 사실 영화 음악 감독은 작곡가인데, 영화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감독이라는 타이틀이 붙게 된 것이지요. 20여 년 전부터 쓰였습니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익숙해진 것입니다. 촬영 감독, 조명 감독처럼 말이죠. 영화 음악감독은 영화 작곡과 동시에 영화에 필요한 음악의 배치, 선곡 등 영화의 들어가는 모든 음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합니다. 저는 무용과 연극 장르 음악 감독 일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이후 1994년에 영화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20년이 되었네요. 제가 참여한 작품은 공연은 '난타', '점프'등이 있습니다. 영화로는 '아이리스', '7번 방의 선물', '태극기 휘날리며', '쉬리', '은행나무 침대' 등 작품에 참여했습니다. 주로 강제규 감독님과 작업을 많이 했네요(웃음).
어린 시절, 감독님의 꿈이 궁금합니다.  
10대 시절엔 과학 발명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로봇을 좋아했거든요. 이후 중학교에 다닐 무렵 음악을 접하고 팝, 락,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음악에 관심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악기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기타, 피아노 등 악기를 배우면서 음악이라는 장르에 더 심취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음악 감독이 된 것은 1991년에 서울예대 실용음악과를 졸업하고 였습니다. 바로 무용과 연극 장르에서 음악 감독 일을 시작했습니다. 3년 후 1994년에 우연한 계기에 영화 음악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제 일상은 작업할 때와 작업 하지 않을 때로 나뉩니다. 먼저 하지 않는 날 제가 어떻게 지내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그냥 마음껏 놀아요. 사람을 만나고, 술도 마시고, 드라이브를 가기도 합니다. 맛있는 것도 챙겨 먹습니다. 또 일 년에 한두 번은 여행을 떠납니다. 온천을 찾기도 합니다. 단순히 논다고 말씀드렸지만 이런 순간이 모여 영감이라는 것이 생기고, 커다란 의미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 음악 작업에 들어갈 때는 일상이 달라집니다. 이때는 먼저 스케치하고, 구상하는 워밍업 단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작업에 들어갑니다. 저는 몰입 타이밍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작업 기간은 보통 3~4주 걸립니다. 본격적인 작업은 영화 편집을 마치고 들어가고요. 일반적으로 작은 규모의 영화는 작업 기간을 6개월 잡습니다. 촬영 3개월, 후반작업 3개월로 나눕니다. 음악 작업은 3개월 촬영을 마치고 1개월 정도 지나면 가편집본이 나오는데, 이때 편집본을 가지고 합니다.
일을 하면 이 일을 하길 잘 했다 하는 때는 언제인가요?
물론 영화가 개봉된 후 그것을 본 사람들이 영화에 나온 음악을 회상하며 칭찬할 때입니다. 몇 차례 수상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더욱 보람된 기분을 맛보았습니다. 저는 어제 말레이시아에서 귀국했는데, 사전 미팅을 다녀왔습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감독으로 선정돼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공식 주제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제 경기장 마다 제가 만든 음악이 울려 퍼질 거예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또 올해 일본 영화 '인더 히어로'라는 작품에 참여했습니다. 배우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담긴 휴먼스토리인데요, 재미있게 작업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조금씩 일을 하게 되어, 요즘 더욱 보람을 느낍니다.
창작의 고통으로 많이 힘들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야 하는 창작의 고통은 당연합니다. 때문에 부담도 많이 느끼지요. 생각이나 예상보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때는 그냥 손을 놓고 기다립니다. 마감 기한이 다가오면 절박함 속에서 나오기도 합니다(웃음). 또 음악감독은 경제적으로 그렇게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외부에서 보면 화려하지만 사실 현실은 열악하기도 합니다. 프리랜서 음악감독으로 일하다 보니,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을 때는 힘이 듭니다.
어린 시절, 현재 하시는 일들과 연결할 만한 취미나 활동은 무엇이었나요?
어릴 때부터 영화와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고 많이 접했습니다. 영화 연출까지도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어릴 적 읽었던 공상과학 소설 등 다양한 책 속에서 얻은 부분과 음악적 감성이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 두 가지가 연결되어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음악은 어릴 적 감성적 경험을 많이 쌓지 않으면,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게 많을수록 나중에 조금씩 조금씩 효과가 뿜어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일부러 감성적 경험을 하고자 찾아 다녔습니다. 영화와 음악은 물론 그림 감상, 책 읽기 등도 많이 했습니다.
음악감독으로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나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타고난 음악적 재능도 물론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여기에 어릴 적부터 감성적으로 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필요합니다. 영화 보기, 음악 듣기, 책 읽기 등 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활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영감을 얻느냐”고 묻곤 하는데, 저는 그것이 집중력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집중력은 엉덩이 붙이고 노력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어떨 때는 마음을 비우고 묵상 하듯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요. 우아한 그림 보다 우직한 ‘엉덩이 힘’이 필요합니다. 때로 한계가 느껴지면 가볍게 산책 한 번 하고 오면 되는 거죠.
평소 더 나은 나를 위해 노력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스스로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극 받는 게 중요한 듯합니다. 그게 어떤 형태로든 말이죠. 가령 내가 싫어하는 영화 장르를 보거나, 콘서트를 가거나, 그림을 보고자 전시회를 가거나 하는 등 활동을 많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굳이 거창하지 않더라도 소박한 밥집에서 자극을 받기도 합니다. 그건 감성이 깨어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어떤 형태로든 감성에 자극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음악감독으로서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한국에서 20여 년 동안 음악 감독 일을 해 왔습니다. 자랑하고 싶은 작품도 여럿 남겼습니다. 지금도 만족하고 행복하지만 이제는 좀 더 커다란 무대에서 일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음악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보다 많은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청소년도 많고, 음악감독이란 직업에 관심있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이 일은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그리고 또 정말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다양한 음악 장르를 알아야 합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 중에는 한 장르에만 빠져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금세 한계를 느끼고 포기하게 됩니다. 마음 한 자리를 남겨 두라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음악에 대한 자리를 말하는 것이죠. 다양한 음악 장르를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빈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황을 할 거라는 환상, 반드시 버리고 도전하세요!

음악감독

음악감독은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에 사용될 음악을 선정하거나 작곡 및 편곡한다. 대본 또는 시나리오를 보고 방송프로듀서(방송연출가), 영화 및 연극연출가, 음향감독 등과 함께 프로그램 또는 공연의 성격 및 진행 흐름에 대해서 협의한다. 음악이 삽입될 장면 및 상황에 들어갈 음악을 선정한다. 선정한 곡을 편곡하거나 새로운 곡을 작곡한다. 앨범을 제작할 경우 가수·세션맨 등을 선정하기도 한다. 앨범제작 업무에 참여하기도 한다. 음악 감독이 되려면, 작곡이나 성악, 기악 등의 음악과 관련된 전공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문대학 혹은 대학교의 음악대학에 개설된 음악과, 작곡과, 실용음악과 등을 전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학원, 아카데미 등에서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