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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직업·진로 직업정보 직업인 인터뷰
'직업인 인터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널리 이름을 알린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들의 일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워크넷이 만난 사람들 - 외환딜러 김동욱

외환딜러 김동욱
세계무대에서 뛰노는 0.1초 승부사
외환딜러 김동욱

여기 여러 대의 모니터에 둘러 싸여 있는 한 사내가 있다. 모니터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빠르고 매섭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은 신속하고 정확하다. 모니터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의 환율을 보여준다. 그의 직업은 외환딜러다. 외환딜러는 달러($), 엔화 등 국제 금융 시장에서 통용되는 외환과 파생상품을 싼 시점에 사들이고 비쌀 때 팔아 그 차액을 남기는 일을 한다.
외환딜러란 어떤 직업 이고 현재 하시는 일과 관련해서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외환딜러는 외환시장에서 외환의 가격이 올라갈 것 같으면 사거나 가지고 있고, 내려갈 것 같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외환을 팔아 차익을 얻는 일을 주요 업무로 하는 사람입니다. 돈으로 돈을 버는 사람인 셈입니다. 저는 2002년 필드에 들어온 후 12년차 외환딜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이후 증권사 FICC(외환과 금리 그리고 원자재 등과 관련된 현물과 파생상품을 개발, 운용, 마케팅을 하는 부서)에서 외환 관련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다시 국민은행에 입사한 후 트레이딩부에서 시니어 딜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로 하는 일은 외환 시장의 추이를 분석하고 외환의 현물 및 선물을 매매하는 것입니다. 딜러는 코퍼레이트 딜러와 인터뱅크 딜러로 나뉘는데, 코퍼레이트 딜러는 업체를 대상으로 하고, 인터뱅크 딜러는 은행, 기관의 이름으로 거래를 하는 딜러입니다. 보통 우리나라 외환딜러는 기관에 속해 있는 인터뱅크 딜러가 대부분입니다.
어린 시절, 꿈은 무엇이었나요? 현재 이 일을 시작하신 동기와 관련하여 특별한 계기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어릴 적 꿈은 현재 모습에서는 상상을 할 수 없는 ‘기자’였습니다. 전공도 신문방송학이었습니다. 기자로 일하다 먼 미래에는 정치를 하고 싶었습니다. 계절 학기를 마치고 코스모스 졸업을 한 후 저는 언론고시를 준비하던 중 금융권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은행은 문 닫는 시간이 이르니까 퇴근 후 ‘공부 해야지’ 하던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은행은 생각보다 여유로운 곳이 아니었습니다. 은행에서는 문을 닫은 이후에도 야근하는 나날이 무척 많았습니다. 지점에서 근무하던 저는 은행 내에서 이뤄지는, 본점의 채용공고에 지원하게 되었는데, 그때 외환딜러로서 첫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루 일과는 대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보통 오전 7시 30분부터 업무가 시작됩니다. 사실 외환 시장은 24시간 돌아가다 보니, 따로 업무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전일 뉴욕 런던 이벤트 리뷰를 하거나, 밤사이 포지션 변동을 확인합니다. 환율 변동 체크, 국제 정세 변화도 체크합니다. 오전 8시 30분에는 매일 회의를 합니다. 오전 9시가 되면 장이 섭니다. 점심시간은 따로 있지 않습니다. 다른 팀처럼 모두 함께 점심식사를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죠. 보통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사이에 2교대로 식사를 하는데, 밖에 나가 점심을 사 먹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닙니다. 여러 개의 모니터를 앞에 둔 채 도시락을 사 먹는 날이 더 많습니다. 퇴근은 저녁 7시에 하는데, 그 이후에도 싱가포르, 런던, 뉴욕, 시드니 순으로 세계 시장은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 퇴근은 했지만, 한밤중에도 문자 알림은 계속 옵니다.
일을 하면 이 일을 하길 잘 했다 하는 때는 언제인가요?
환율 예측을 잘 해서 은행이나 고객이 다 같이 좋은 성과를 내었을 때는 무척 기쁘고 보람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내느냐’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칩니다. 리스트 없이 좋은 성과를 거뒀을 때 그 만족감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일을 하며 가장 힘들고 지칠 때는 언제인가요?
보람 있을 때와 반대의 경우겠지요(웃음)? 일을 하면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실수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시장에 대해 아집이 생기기도 합니다. 실수에 대한 까닭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엔 ‘내 고집이 문제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허탈해지곤 합니다. 자신의 판단과 견해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직업인데, 신뢰가 떨어지면 무척 힘이 듭니다. 욕심을 버리는 것. 외환딜러의 직업 세계에서도 중요한 항목입니다.
이 일을 위해 가장 남다르게 노력한 점은 무엇인가요?
저희 팀은 총 9명인데, 이중 비전공자는 저를 포함해 2명입니다. 경상계열이 대부분입니다. 이 세계는 업계 전문 용어가 참 많습니다. 저는 처음에 간단한 어휘도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하곤 했습니다.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를 많이 하고, FRM이나 CFA 같은 미국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 은행에 근무하면서는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종종 참여할 수 있는데, 보통 5주 정도 과정으로 이는 MBA 코스를 축약해 놓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일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능력이나 자질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경제와 사회의 큰 흐름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단기적 짧은 시야는 큰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작은 변화에도 휘청대기 일쑤입니다. 자신감은 떨어지고, 쉬이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작은 파도에 견딜 수 있는, 견고한 인내력, 배짱, 담이 두둑한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고집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평소 더 나은 자기의 모습을 위해 노력하는 점은 무엇이 있나요?
외환딜러라는 직업을 갖은 후 처음에는 살이 찔 수밖에 없습니다. 물리적인 움직임이 극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저는 직업 초기에 15~20kg 정도 체중이 늘어났습니다. 요즘에는 저녁 식사 전 잠깐 짬을 내어 헬스장에 다니며 운동을 합니다. 또 매일 페이퍼를 보며, 스페셜 이슈 등을 체크합니다. 외환딜러는 자기 안의 지식도 계속 업데이트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을 통해 가장 마지막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주니어 외환딜러로 시작해 시니어 외환딜러가 되면서, 가끔 주니어 외환딜러에게 강의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일은 무척 보람이 있었습니다. 목표라고 한다면, 시장이 나를 원하고 나 또한 계속 머물고 싶은 바람이 있지만, 떠나야 하는 시기는 분명 있을 것이기에 떠날 때를 잘 알고 떠날 수 있는 아름다운 은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기자가 되려고 했을 때, 들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길을 걸으며 뒤를 돌아보았을 때, 지나온 발자국이 여러 가지 갈래로 되어 있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본인의 적성에 맞든, 맞지 아니하든, 들어선 길이라면 참고 맞춰보려는 오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어떤 일을 하던지 인내심을 키우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요, 급변하는 세계의 흐름과 함께 외환달러라는 직업도 밀접한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외환딜러라는 직업 위상은 어떻게 변화해 갈까요?
지구상의 존재하는 일이 산업화, 기계화가 되면서 없어지거나 기능이 많이 축소되었습니다. 외환딜러라는 직업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나, 어쩌면 먼 미래에 기능이 축소되거나, 인원이 줄어들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상상해 봅니다. 최근 슈퍼컴퓨터는 인간의 능력을 대신하기도 하니까요.
우리나라에서 외환달러의 필요성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세요.
외환딜러는 글로벌 외환시장이 들어오며 생긴 직업군입니다. 자율변동환율이 시작하면서 함께 등장했습니다. 외국의 자본이 들어오면서 점점 외환시장이 커지고 있고, 성장 가능성이 있으므로 외환딜러 수요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외환딜러

외환딜러는 달러($)화, 엔화, 마르크화 등 국제 금융 시장에서 통용되는 외환과 파생상품을 싼 시점에 사들이고 비쌀 때 팔아 그 차액을 남기는 일을 한다. 세계 정세 변화, 외환시장 동향 등 금융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환율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손실발생 방지 및 이익을 남기기 위해 매매시점을 포착한 후 외환과 외환선물상품을 매매한다. 외환시장조건과 전망에 대해 고객이나 상급관리자에게 알리고, 거래를 권고한다. 외환딜러가 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경영학, 경제학, 회계학, 무역학, 통계학 등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며, 경영(MBA), 경제, 회계분야의 석사이상 학위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금융연수원이나 사설학원 또는 단체에서 운영하는 외환딜러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외환딜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금융기관에 입사한 후 경력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