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1뎁스 2뎁스 3뎁스 현재 페이지

직업인 인터뷰

직업·진로 직업정보 직업인 인터뷰
'직업인 인터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널리 이름을 알린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들의 일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워크넷이 만난 사람들 -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흔들리는 눈빛과 떨리는 손,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다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존속살인, 묻지마 범죄, 사이코패스에 의한 범죄 등 극악무도하고 흉악한 범죄가 일어난 피 비린내 나는 현장. 시종일관 예리한 눈빛으로 현장을 주시하며 범죄자의 심리를 파악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범죄심리학자다. 범죄 건수가 날로 늘어나면서 범죄심리학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범죄심리학자는 섬세한 관찰력과 예리한 판단력으로 요즘 날로 늘어나는 범죄자의 심리를 연구한다. 
범죄심리학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직업이죠?
맞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관심이 높은 편입니다. 여기서 범죄심리학은 범죄자의 심리를 파악해 사건의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 마련의 기초를 제공하는 학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범죄심리학자로서, 경기대학교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범죄심리학자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대검찰청 과학수사과의 자문교수로 연구 과제를 수행하기도 하고 관련 학회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아내, 엄마이기도 한,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아줌마이죠(웃음).
어린 시절, 꿈은 무엇이었나요?
글쎄요. 찬찬히 생각해 보면 어렸을 적 꿈이나 장래희망이 따로 있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미술 분야가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은 했지만 당시 분위기는 대학 진학만이 목표였습니다 범죄심리학자가 된 계기는 경기대학교에 오면서 부터였습니다. 이곳은 전국에서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교정학과가 있는 곳입니다. 1999년에 학위를 마치고 경기대학교에 취업을 하고 연구 과제를 수행하게 되었는데, 교도소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정심리검사’였습니다. 그때 수감자 분류심사 도구를 만든 것이 결과가 좋았습니다. 그 검사를 만들면서 범죄자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이죠. 그때 범죄심리학이 가진 실용성과 명확성이 참 좋았습니다.
교수님의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범죄심리학자이면서 교수의 신분이기 때문에 먼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주된 업무이며, 일과입니다. 종종 방송도 합니다. 가장 많은 시간은 연구를 하는데 할애합니다. 얼마전 법무부에서 수주한 성도착에 대한 연구를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더욱 바빠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범죄 양상이 그 사이에 상당히 바뀌었거든요. 예전에는 가난한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는 빈곤 범죄가 가장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성격이 이상한 사람이 범죄를 저지릅니다. 다양한 이유로 자행되는 범죄가 많아지면서 이런 분야가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보통 범죄심리학 분야로 취업한 친구들은 경찰청 프로파일러가 있고, 경찰청 피해자 지원하는 케어요원도 있고, 보호관찰관도 다수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 관련 변호사, 검찰이나 원스톱 센터에 필요한 진술 분석 전문가로 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정기적인 특채를 통해 들어간 인력입니다.
일을 하면 이 일을 하길 잘 했다 하는 때는 언제인가요?
범죄심리학을 연구할 때 연구가 재미있고 예상대로 결과가 나왔을 때, 또는 결과가 정책에 직접 반영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제가 하는 대부분의 연구는 정책 연구입니다. 연구의 결과물이 정책에 직접 반영되는 연구를 하는 거죠. 그러니까 피드백이 굉장히 빠르고 명확합니다. 예를 들어 전자발찌 청구 전 조사 도구를 제가 만들었는데, 지금 굉장히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며 가장 힘들고 지칠 때는 언제인가요?
개인적으로 힘이 들 때는 일중독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일이 없을 때 책을 쓴다거나 하는 장기적인 일들이 틀림없이 있는데, 빨리 성과가 보이는 것에 너무 집착하다보니까 일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겁니다. 외부의 일을 계속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도화 안 된 일들을 많이 하다 보니까 그런 건 아닐까 싶습니다.

아참, 생각보다 이 분야는 위험하지 않습니다. 간혹 ‘여자가 무슨 그런 일을 하느냐’하는 질문을 듣는데, 기본적으로 내가 하는 일은 심리학자로서 대상자를 돕기 위해 하는 일이고, 총체적으로 정책이나 사회의 불안을 줄이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일이기 때문에 저에게 누군가 위협을 가하거나 협박을 하는 사례는 없습니다.
범죄인을 대면할 때 두렵진 않은가요?
교도소에서 재소자 심리분석을 하기도 하는데 처음 철창 넘어갈 때 온몸의 근육이 다 긴장되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뭐 내 집 드나들 듯하고 있습니다(웃음). 고정관념과는 달리 범죄자라고 험상궂거나 포악하지는 않습니다.
요즘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강력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상한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데는 사회의 변화도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가정 결손도 많아지고, 빈부 격차도 심해지고, 가족 관계가 다 끊어지는 등 삶이 척박하잖아요. 네트워킹이 다 끊어진 사회에서는 공동체 의식이 없는 사람들이 늘어나죠. 남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또 인터넷 환경에만 하루 종일 몰입이 되어서 현실이 아닌 가상적인 공간에서 선택한 자극에만 노출이 됩니다. 그러면 현실 감각을 놓치는 거죠. 이는 범죄로 이어집니다.
이 일을 위해 가장 남다르게 노력한 점은 무엇인가요?
교도소 수감자에 대한 연구를 그 당시만 해도 일반인들이 할 수 없었습니다. 이건 제 성격인 것 같기는 한데, 남들이 하지 않은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범죄자를 직접 만나서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던 시절부터 그들과 직접 만나면서 자료를 모으는 일들을 해 왔습니다. 또 노력이라고 한다면, 2002년부터 2003년까지 1년 넘게 텍사스 주립대학 형사정책학부로 교환교수로 갔던 일을 꼽을 수 있겠네요.

텍사스 지역은 교도소 밖에 없는 매우 척박한 지역입니다. 국내에는 범죄수사학 과정이 없는데, 그 학교에 범죄수사학 박사과정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미국의 심리학자들이 교정 제도 안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등을 살폈습니다. 있었던 기간을 특별한 노력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평소 책을 보고 꾸준히 연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일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능력이나 자질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범죄심리학자는 국내에서 여전히 미개척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련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본인이 연구할 수 있는 역량이나 인맥이 있어야만 하는 일입니다. 초보자가 뛰어들어 전문가의 수준까지 도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자질이라고 한다면, 어떤 곳에서 일하느냐 등 근무처나 업무환경에 따라 달라지겠죠.

만약 수사기관에서 일을 한다면, 심리 검사나 진술 분석을 할 것이고, 교정기관에서 일을 한다면, 심리치료나 임상평가나 이런 것들을 하는 자질이 필요하겠죠. 형사 절차의 어느 영역에서 일을 할 것이냐에 따라 필요한 자질이 조금씩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공평한 판단을 할 수 있으면 됩니다. 딱히 박애주의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일을 통해 가장 마지막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목표라고 한다면, 앞으로 5년 더 이 일을 하다가 그만두겠다는 것 정도요(웃음)? 모아놓은 수많은 자료나 성과물을 사회와 공유할 일을 해야 하겠다는 막연한 계획이 있습니다. 그 결과물을 다양한 사람이 사용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또 연구실에서 책을 집필하고 싶기도 합니다.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렸듯 범죄심리학자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최근 관심과 수요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일자리를 연계시키는 경로는 아직 막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강력한 기존 전문가 집단이 있습니다. 범죄자를 단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어도 ‘자신들의 영역이다’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은 척박하니까, 공식적인 진출 경로가 필요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미화시켜 이야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봐서 경찰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게 되면 언젠가는 ‘프로파일러’로 전직할 방법이 있긴 합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라 주장해도 아직은 직업이 세분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범죄심리학자

범죄심리학자는 심리학이나 사회학 전문가가 범죄에 대해 여러 가지 연구를 하고 결과를 토대를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범죄심리전문가가 되어 각 경찰서의 과학수사대에 범죄심리사로 공무원의 신분으로 취직할 수도 있다. 범죄심리학자가 되려면 경찰행정학과나 경찰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나와서 범죄학이나 형사정책학을 전공하면 유리하다. 국내에는 경기대학교 대학원에만 범죄심리학과가 있고, 경찰대학교에서 범죄심리학을 배울 수 있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