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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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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널리 이름을 알린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들의 일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워크넷이 만난 사람들 - 영화평론가 김태훈

영화평론가 김태훈
진정으로 '음악'과 '영화'를 좋아해야지요!
영화평론가 김태훈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이런 콘텐츠를 평가하는 사람은 드물다. 평론가는 영화 또는 음악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이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음악을 듣고, 역시 대부분의 많은 사람이 영화를 본다.
이런 문화 활동을 하고 나면 그 감상과 이야기를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다. 그럴 때면 평론가의 말을 찾아 듣거나 읽는다. 그들은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읽은’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김태훈 님의 하는 일이 궁금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 직업은 팝 칼럼니스트입니다. 음악을 듣고, 그 음악의 가치와 의미를 평하는 직업입니다.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고, TV에서 영화 코너를 진행하며 주관적인 잣대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별점이라는 객관적인 평점을 준적은 없습니다. 저는 음악과 영화를 사랑하는 칼럼니스트 김태훈입니다.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영화평론가란 직업을 갖게 된 동기가 특별히 있으셨나요?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늦은 시간이면 어머니가 흑백 TV에서 나오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이름과 내용을 알려주곤 하셨는데, 아마도 그것이 현재의 일을 하는데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서 동네의 동시상영관을 거의 매일 갔습니다. 극장은 제게 또 다른 학교 같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연극영화과로 대학에 가는 것에 실패했고, 재수를 한 뒤엔 불어불문과로 입학했습니다. 영화감독이 되고자 한 것은 포기했는지 모르지만, 좋아하는 영화와 음악을 보고 듣는 것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남는 시간엔 늘 극장에 가 있었고, 귀에는 이어폰이 꼽혀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좋아하니, 그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되더군요.
하루의 일과를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일어나면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이메일을 점검합니다. 그리고 한 주간의 영화 개봉작들을 확인하고, 빈 시간을 골라 극장에 갈 스케줄을 잡습니다. 저녁이면 공연장에 가거나, 음악을 다운 받아 하루 한 시간만이라도 조용한 공간에서 음악을 들을 시간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즐기는 일을 하시고 계신데요, 가장 즐거울 때는 언제이신가요?
좋아하는 음악과 영화를 마음껏 듣고, 볼 수 있을 때입니다. 사람들이 왜 일 안하고 영화보고 음악 듣느냐고 잔소리를 안 하지요.
대신 힘들고 지칠 때는 언제인가요?
노동의 대가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평론가란 직업은 그리 높은 대가를 받는 직업이 아닙니다. 물론 TV 출연이 많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글만 쓰고 인터뷰를 주로 하는 평론가들의 수입은 한심할 정도입니다. 글과 말에 대한 콘텐츠 가격이 처참할 정도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후배 팝 칼럼니스트나 영화 평론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을 보면 안쓰러울 때가 많습니다.
남들과 다른 노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읽습니다. 비법 따위는 없습니다. 그런 방법이 있을 거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가듯 시간을 들이고 노력을 하는 것 이에의 다른 무엇이 없습니다. 멘토라고 하는 사람들이 강연장에서 이것만 알면 된다고 부르짖지만 그런 말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계단을 차근차근 다 밟고 올라가야 합니다.
평론가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나 자질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직업의 화려함, 혹은 겉멋 같은 태도로 평론가란 직업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고독한 직업이고,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공부를 해야만 합니다. 역시나 가장 중요한 능력이나 자질이란,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는 것이어야 하겠죠. 사람들이 흔히 말합니다. ‘저 음악, 영화 좋아해요.’ 과연 그럴까요? 일주일동안 집에서 라면만 먹으려 음악만 듣고 영화만 볼 수 있나요? 수입이 없어도 몇 년 동안 극장을 찾아다니고, 공연장에서 행복해할 수 있나요? 스스로에게 질문해봐야 할 것입니다. 더구나 늘 보는 장르의 영화만 보고 늘 듣는 장르의 음악만 듣는 것은 절대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묻습니다. 어떤 음악, 영화를 좋아하냐고요. 그럼 대답합니다. ‘국악도 듣고 클래식도 듣습니다. 예술영화도 보고, 에로 영화도 보죠.’
평소 더 나은 자기의 모습을 위해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요?
삶을 사랑하십시오. 다른 이의 삶과 비교하지, 아니 다른 이의 삶을 쳐다보지도 마십시오. 자신의 삶에 ‘집중’ 하십시오. 우린 모두 우리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행복은 다른 이들과의 비교 속에 있지 않습니다. 다른 이의 삶을 쳐다볼수록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삶이 행복한지를 점점 잊어가게 됩니다. 그건 바보짓입니다.
김태후 님의 가장 마지막 목표는 무어인가요?
저는 늘 새로운 것을 할 겁니다. 세상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욕망보다 늘 새로운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하루하루 설레게 하는 것들을 찾아다닐 겁니다.
평론가란 멋진 직업에 도전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평론가란 일 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젊은 날의 좌절과 불안 때문에 세상과 타협하지 마십시오. 자기 속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의 리듬과 방향을 찾아내십시오. 우린 모두 각자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나이 든 노인들의 말에 흔들리지 마십시오. 그들은 여러분들이 살아가야할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없습니다. 모든 것은 변하고 그 중심에서 결정해야 하는 것은 오직 여러분 자신입니다. 단 하나, 절대로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그것 하나만 있다면 흥미진진한 인생이 펼쳐질 것입니다.’

평론가

평론가는 미술전람회, 음악연주회, 연극공연 등에 참석하거나 영화, 방송 등을 관람하고, 예술작품의 주제, 표현, 기술 등의 요인을 분석하고 지식, 판단, 경험 등을 근거로 작품을 평론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예술작품에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일간지, 잡지 등에 칼럼을 쓰거나 논평을 기고한다. 평론가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교의 국문학이나 미술학과, 대중음악과, 영화학과, 연극학과 등을 졸업하는 것이 유리하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