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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직업·진로 직업정보 직업인 인터뷰
'직업인 인터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널리 이름을 알린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들의 일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워크넷이 만난 사람들 - 소설가 조창인

소설가 조창인
삶을 관찰하는 비범한 이야기꾼
소설 '가시고기'의 작가 조창인

믿기지 않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소설 같다고 말한다. 소설은 작가가 상상해서 꾸며낸 허구이지만 그 어떤 글보다 흡인력이 있다. 소설가는 하나의 작은 모티브라도 엄청난 이야기로 발전시킨다. 그들은 끊임없이 관찰하고 상상하며 긴 인내와 끈기로 독자들에게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한다. 

  

작가인생 _ 가시고시를 통해 알려지다.

진정한 작가란 자신의 세계관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의도로 글을 쓰고 있는 소설가입니다. 잡지사와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30대 후반에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끝없는 사랑을 다룬 《가시고기》를 통해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섰지요. 그리고 오늘까지 20여 년간 오로지 소설을 쓰는 일에 전념해왔습니다. 다른 어떤 일보다 저에게 잘 맞고 제 옷을 입은 듯 어울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 _ 가난했지만 책을 사랑하다.

어렸을 때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책은 어디서든 빌려볼 수 있으니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글 쓰는 토대를 마련하기 쉬웠지요. 책 읽고 글쓰기를 좋아했던 중학교 때 여름방학 숙제로 작문을 냈는데 국어선생님께서 칭찬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글을 잘 쓰는구나 생각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가족 이야기를 많이 쓰는 이유 _ 가족애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기 때부터 일방적으로 부모에게서 내려 받은 사랑이 친구들과 이성에게로 퍼져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 사회가 따듯한 세상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의 자식사랑이야말로 그저 주는 사랑, 진짜 사랑입니다. 그런 부모의 사랑이 숨 쉬는 가족애를 많이 쓰고 싶었습니다.


'가시고기'는 친구의 이야기다? 절절하게 공감한 친구의 이야기

희귀병에 걸린 아들을 둔 친구가 자기 아들이 나을 수만 있다면 목숨이라고 바칠 수 있다며 절절한 마음을 이야기 해줬습니다. 저도 아버지이기에 그 친구의 고통이 제 마음을 흔들었어요. 그런 아픈 마음을 간직하다가 아버지의 마음이란 무엇일까, 이런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이지요. 저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아버지의 존재를 느껴보지 못했기에 그 작품을 쓰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자녀들에게 좋은 토대와 정신적 이상을 준다는 것, 그것이 저에게는 공백이었어요. 저는 소설을 통해 좋은 아버지가 되고자 다짐을 했습니다. 이런 각오가 그 소설에 나를 많이 쏟아 붓게 했던 거 같아요.

작품의 영감 얻기 _ 책에서 영감을 얻다

어떤 작가도 자기 스스로 완벽한 창작을 할 수는 없습니다. 수많은 책들 속에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새로운 도전과 궁리를 통해 끊임없이 재창조하는 것입니다. 저도 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그리고 영화감상, 사람들과의 대화, 묵상, 산책 등을 통해서도 영감을 얻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은 몽골을 배경으로 하는데, 몽골 초원의 천막집에서 나이든 아버지와 젊은 딸들의 모습을 보고 소설의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이러한 작은 모티브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하나의 소설을 완성하게 됩니다.


하루 일과_ 새벽까지 글쓰기에 매진

대개 아침 10시쯤 일어나 일과를 시작합니다. 주로 책을 많이 읽고 운동을 하다가 본격적인 작업은 밤 10시쯤부터 새벽 4~5시까지 합니다. 일단 작업을 시작하면 작업과 관계된 사람들만 만나고 대부분의 시간은 작품 집필에 열중합니다.


일의 보람_ 독자에게 소설의 이야기가 전달되는 행복이 최고

제 소설이 독자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쳤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어떤 학생이 아버지가 싫고 집이 싫어 가출해서 되는대로 살고 있었는데 제 소설 《가시고기》를 읽고 혹시 자기 아버지도 이런 아버지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걸 확인하기 위해 집에 돌아가겠다는 편지를 보내온 적이 있습니다. 그 편지를 받고 작가의 역할, 제가 글을 쓰는 의미가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은 엉덩이로 쓴다? 인내와 끈기 필요

소설가 조정래 선생님이 “소설은 글로 쓰는 것도 아니고 머리로 쓰는 것도 아니고 엉덩이로 쓴다.”고 했는데 정말 공감이 갑니다. 소설을 쓰는 일은 엄청난 인내와 끈기를 필요로 해요. 어느 날은 술술 써지지만 어떤 때는 한 문장에 걸려서 몇 날 며칠을 걸릴 때도 있습니다. 소설을 쓰다가 막혔을 때 그리고 다 썼는데 제가 구상하고 원하는 결과가 아닐 때 그때 정말 괴롭습니다.


좋은 소설가 되기_ 다독, 다작, 다상량이 기본, 그리고 긍정적인 시각

소설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써봐야 한다는 것은 기본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충고한다면 인간에 대한 이해의 의무를 가져야 된다고 봅니다. 제가 작가가 되기 위한 전문 과정을 밟을 때 어떤 선배님이 이런 말씀을 하더군요. “좋은 글을 쓰려면 책을 많이 읽고 여행을 많이 다니고 사람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 위한 애정을 가져라.” 톨스토이도 “사람에 대해 따듯한 시선을 가져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야말로 좋은 글을 쓰는 데 꼭 필요한 자세입니다.


작가님의 멘토_ 스티븐 킹에 충격을 받다.

저와 다른 장르를 쓰고 있는 스티븐 킹에게 가장 충격을 받았습니다. 스티븐킹은 괴기소설을 쓰는 작가인데 그분의 소설이 저를 전업 작가로 나서게끔 하는데 영향을 많이 주었습니다. 그분의 글은 매우 치밀해요. 작가인 제 눈에 그분은 천재입니다. 그분의 글에서 제가 도저히 생각해낼 수 없는 발상을 많이 느끼고 감동을 받곤 합니다.


평소의 노력_ 체력을 위해 힘쓴다.

소설을 쓰는 일은 지구력을 필요로 합니다. 체력이 받쳐주어야 하지요. 그래서 체력을 키우기 위해 평소 운동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마라톤, 권투 등 육체적으로 힘든 운동을 많이 하는데 고단한 운동을 통해서 체력이 좋아지고 정신도 맑아지는 경험을 합니다.


미래의 꿈_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고 싶다.

저는 제 책을 출판하고 나면 아직도 제 글이 부끄러워 다시 읽어 보지 않습니다. 세상에 내놓아도 나쁘지 않은 글, 항상 선한 영향을 미치면서 나에게도 만족감을 주는 글, 출판 후 다시 읽어보고 싶고 내 스스로가 좋아하는 책을 꼭 써보고 싶습니다.


소설가가 꿈이라면_ 나만의 시각을 가져라.

소설가가 되려면 남다르게 보는 자기만의 시각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남다르게 본다는 시각을 너무 먼저 가지면 안 됩니다. 우선 남과 같이 보는 시각을 훈련해야 합니다. 학교교육이 맘에 안 든다고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선생님께 꾸중을 듣고 친구들과 다투고 하다못해 왕따를 당한다 하더라도 그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삶의 과정을 건너뛰면 공백이 생기고 언젠가 그것을 메우는데 더 큰 노력이 들기 때문입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형용사를 덕지덕지 붙여서 예쁘게 꾸미기보다 먼저 기본을 잘 다져야 합니다. 기본을 잘 다진 다음 순차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하지요. 꿈을 꾸는 자체가 가치 있습니다. 대학 동기 중에 소설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친구들이 있었지만 다 소설가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기자도 되고 카피라이터도 되고 시나리오작가도 되었습니다. 교사가 되어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친구도 있습니다. 자기가 꾼 꿈을 정통으로 이루지 못했어도 꿈의 언저리 쪽에는 가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여러분! 먼저 꿈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소설가
소설가로 활동하는 데 특별한 자격 제한은 없지만, 대학의 국어국문학과, 문예창작학과 등에서 관련 교육을 받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관련 학과에서 다양한 작품과 작가를 분석하고 습작훈련을 통해 문장력, 표현력 등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품 창작은 개인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제도적 교육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작가적 자질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각종 문화센터, 대학교 내의 평생교육원 등에 개설된 작가양성과정을 통해 창작훈련을 전문적으로 받고 자신의 문학적 소질을 키우는 사람도 늘고 있다. 각 언론사에서 공모하는 신춘문예에 당선되거나 문학잡지의 지면을 통한 추천으로 소설가로 등단할 수 있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