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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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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널리 이름을 알린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들의 일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워크넷이 만난 사람들 - 애니메이터 배기용

     애니메이터 배기용
애니메이터는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
영화 '소중한 날의 꿈' 애니메이터 배기용
애니메이션(animation)은 이제 어린이들만의 것이 아니다. 최근 들어 어른도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도 여럿이다. 최근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이 아이와 함께 찾았다가 부모들이 더 좋아한다는 평가를 얻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만 봐도 그렇다. 그렇다면 이제 이런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세상, 그리고 사람들이 궁금하다.


나는 누구? _ 캐릭터를 사랑하는 남자
애니메이터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배기용이라고 합니다. <레전드 오브 코라>, <소중한 날의 꿈> 등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레전드 오브 코라>는 미국 내에서는 꽤 인지도가 있는 작품이고요. 2011년 개봉한 <소중한 날의 꿈>은 대중에게 제법 인정받은 작품입니다.
제가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들어와 애니메이터가 된 지는 올해로 총 17년 정도 되어 갑니다. 그림을 그리고 동작을 주는 작업, 즉 원화를 한 지는 12~13년 정도 되었고, 최근 4~5년 전부터 애니메이션 연출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는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여러 명이서 함께 하게 되는데, 다들 스타일이 다르니까 그것을 아우르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게 연출 감독의 역할입니다. 지난해 7월에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REDDOG CULTURE HOUSE>라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 게임 영상, 프로모션 영상 등을 만드는 일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터란? _ 애니메이션 영상 제작자
먼저 ‘애니메이터’라는 직업군은 규모가 크고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영상을 그림으로 그려 만드는 직업’을 모두 아우릅니다. 애니메이션 작품의 기획, 창작, 연출, 디자인, 채색, 촬영 등 제작 전 분야에 종사하는 스태프를 총칭하죠. 영화와 같이 감독이라는 부문이 있고 캐릭터 디자인, 스토리보드 담당, 배경 디자인, 소품 디자인, 레이아웃이나 원화, 동화와 컬러링 등의 부문으로 나뉩니다. 쉽게 말해 애니메이터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사람인데, 흔히 생각하는 애니메이터는 동작을 주는 사람, 원화 및 동화 연출을 담당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시작 동기 _ 애니메이션이 그저 좋아서
저는 기계공고를 나왔습니다. 공고는 3학년 2학기 때 취업을 가게 됩니다. 저는 강원 춘천 출신인데, 당시 춘천은 ‘애니메이션 도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많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평소 그림과 만화를 좋아했던 친구 둘과 함께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에 취업을 했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하루 일과 _ 작업실에서 하루종일 보내기
오전에 출근하면 자리에 앉아서 그림만 그리는 겁니다. 일과 중 그림 그리는 시간이 가장 많습니다. 장면에 대한 일을 받으면 그 장면의 움직임에 대해 고민하고 자료를 찾아보고 괜찮은 자료를 얻으면 작업에 대입하는 거죠. 그림을 그리고 움직임을 만들고 그것을 가지고 라인 테스트도 합니다. 1차로 그린 그림을 빠르게 촬영해서 움직임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그것을 해서 좋은 움직임이 나오는지 확인하고 이상하면 수정하는 일들을 반복합니다. 이것이 애니메이터의 주요 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원화파트의 주요 업무이고, 감독이 되면 또 다릅니다. 감독은 여러 사람이 작업을 해오면 1번 신(scene)과 2번 신(scene)이 연결이 맞는지, 그림이 잘 나왔는지, 움직임은 제대로 되었는지 등을 체크하고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고 완료되면 다음 파트에 넘기고 최종 필름 작업을 할 때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포지션입니다. 하루 종일 다른 사람이 그린 그림을 가지고 수정하고 보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의 보람 _ 좋은 작품을 낼 수 있을 때
대중의 기대에 부흥하는 작품이 나오거나, 질적으로 좋은 결과물이 나오면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먼저 좋은 필름이 나오면 희열이 느껴집니다. 이런 만족감에 꾸준히 이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또 콘텐츠 업체이다 보니 대중의 반응이 굉장히 중요한데, 대중이 만족하는 것을 보면 저 역시 즐거운 기분에 도취되곤 합니다. 4~5년 정도 작업한 <소중한 날의 꿈>, <겨울 연가>, <레전드 오브 코라> 등이 개봉하고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품입니다. 이런 부분이 있어 만족하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의 고통 _ 이 일 역시 체력과의 싸움이 중요
체력적으로 힘이 듭니다. 흔히 앉아서 ‘그림만 그리는 직종’이라고 알고 계시니까 뭐가 힘드냐고 하시는데요, 워낙 스케줄이 빠듯해서 밤샘 작업이 워낙 많습니다. 자고 싶어도 못 잘 때가 많습니다. 2~3일 잠을 못 자고 계속 일만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때도 있습니다. ‘마감’이라는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서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없기도 합니다. 회사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경우 회사에서 먹고 자고 생활할 때가 많을 정도입니다. 


가장 중요한 능력 _ 끈기, 포기하지 않는 노력
가장 중요한 것은 끈기인 것 같습니다. 그림이 안 된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인내하는 겁니다. 애니메이터 세계에서는 버거운 일들이 많아서 다들 지쳐서 포기하곤 합니다. 조금 전 말씀드린 스케줄이나 체력적인 부분도 이중 하나고요. 저도 ‘포기할까’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때마다 인내와 끈기로 버텨내니 되었습니다. 청소년들이 먼 미래를 보면서 자신을 다스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만화와 그림을 좋아해야 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요, 가장 중요한 자질이겠죠?


평소 노력 _ 그림 연습은 꾸준히
애니메이터로 활동하면서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움직임을 만드는 것도 최선이고요. 2가지를 다 가지려면 데생이라는 부분을 굉장히 중요합니다. 미술에서 생각하는 석고 데생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에 잘 들어맞는 데생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손에 익히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유명한 애니메이터 분들도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데생은 평생 가지고 가야하는 부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끝은 없는 것 같습니다. 계속 연습을 해야 합니다. 지금도 자주는 아니지만 꾸준히 데생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꿈 _ 우리나라 대표 제작사를 만들고 싶다.
아직까지 한국에는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없습니다. 업계에서는 있지만요. 미국의 지브리, 디즈니는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대중도 들으면 아는,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좋은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청소년들에게 _ 연습할 수 있다면 도전해도 좋다.
애니메이터는 그림이 소질이 없어도 연습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저도 어릴 때 재능이 있어서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주변 친구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어서 따라서 시작하게 된 거고, 하다 보니 파게 되고 실력이 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림 적으로 소질이 없다 해도 기회는 얻을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터가 아니더라도 그림을 안 그리는 포지션도 있습니다. 제작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중간에 돌다리 역할을 할 수도 있고, 간단하게 컬러링 하는 역할도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 좋다면 굳이 그림이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건 일단 해봐야 합니다. 꿈이 가장 중요합니다. 꿈이 있다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릴 적부터 준비하고 덤벼봤으면 좋겠습니다. 경험을 해 봐야 결과를 쟁취할 테니까요.


추천 애니메이션 _ <사이비> , <구름빵> 등
연상호 감독님의 <사이비>라는 작품이 있는데, 무거운 성인물이긴 합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에도 성인층 작품도 있다는 것을 아는데, 좋을 것 같습니다. 내용, 연출 등 참 훌륭한 작품입니다. 또 평소 미소녀 물을 선호하진 않았는데,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고, 시대의 트랜드이기도 해서 꾸준히 보고 있습니다. 시대의 트렌드를 따라 작품을 보는 것도 중요하고요. 또 애니메이션 역사상 200만 명을 동원한 작품은 없었는데, 그런 면에서 <마당을 나온 암탉>은 크나큰 성공을 한 작품입니다. 보면서 ‘아, 이래서 성공했구나’라고 느낀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3D 애니메이션인데, <파닥파닥>도 추천합니다. 횟집에 잡힌 물고기들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주제도 좋고, 수준도 높은데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안타까운 작품입니다. <구름빵>도 따뜻하고 차분해지는 느낌이 있죠.


애니메이터

애니메이터는 보통 애니메이션 작품의 기획부터 창작, 연출, 디자인, 채색, 촬영, 편집 등 제작의 전 분야의 일을 담당한다. 시장 조사를 실시해 애니메이션의 소재와 주제를 결정하고, 애니메이션의 제작에 필요한 인력들을 섭외한다.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문장으로 이루어진 시나리오를 구체적인 그림과 기호로 전체적인 설계도를 만드는 콘티를 만든다. 캐릭터를 설정하고 캐릭터의 형태, 질감, 성격, 행동방식, 부착물, 몸의 구조를 디자인하기 위하여 물체를 삼차원의 수치정보로 바꾸어 입력시키는 모델링을 한다. 등장인물이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애니메이팅, 성우의 더빙작업, 음악 및 음향효과작업, 편집 작업 등의 작업을 지휘하고 스토리 전개도에 따라 작품을 완성한다. 애니메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요구되는 전공이나 학력의 제한은 없지만, 전문대학이나 대학교의 애니메이션관련 학과를 졸업하는 것이 유리하다. 만화 관련 전문학원에서 애니메이터가 되기 위한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 있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