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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직업·진로 직업정보 직업인 인터뷰
'직업인 인터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널리 이름을 알린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들의 일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워크넷이 만난 사람들 - 잡지기자 민희식

     잡지기자 민희식

대중문화를 이끌어가는 트렌드리더
잡지계의 전설 ‘에스콰이어’ 편집장 민희식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패션지의 편집장이 모델처럼 멋지게 나온다. 명품을 쭉 빼입은 그들의 화려한 겉모습을 보면서 잡지 만드는 일을 선망하기도 하지만 이 일은 생각만큼 화려하지 않고 자기 소모가 많은 직업이다. 매달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야하며 마감에 쫓기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대중이 손쉽게 넘기며 보는 잡지 한 권 속에 기자들의 감각과 땀이 배어있다.

나는 누구 _ 잡지 편집장으로 22년째 활동
저는 잡지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잡지의 기획 단계부터 인쇄해서 서점에 나올 때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편집장이지요. 서른 살에 ‘마리끌레르’라는 잡지의 편집장이 되었으니까 어느새 22년 째 편집장 일을 맡아오고 있습니다. 잡지를 만드는 전 과정이 모두 재미있지만 저는 기획단계가 제일 즐거워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슈거리를 만들어 내려면 현시대의 사회현상을 고민해야 합니다. 사회 분위기를 깊이 이해하지 않으면 좋은 기획이 나오지 않습니다.
편집장을 20년 넘게 하면서 쌓이는 데이터를 토대로 교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잡지 저널리즘에 대해 가르치는 일도 합니다. 대학의 ‘잡지학’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내용을 이론화시켜야 하기에 강의 준비하기가 어렵지만 강의를 준비하면서 더 많이 배우기도 하고 보람도 느낍니다.

어릴 적 꿈 _ 화가가 꿈이었던 어린 시절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취업을 걱정한 부모님의 권유로 공대에 진학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부평공단에서 근무를 잠시 하다가 그만두고 쉬고 있을 때 후배가 잡지사에 저를 소개 시켜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여러 잡지를 거치며 잡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공단에서 일할 때는 일요일에 해가 지면 심란했어요. 월요일에 출근하는 것이 괴로웠거든요. 그런데 잡지를 만들면서부터 월요일이 기다려지고 빨리 사람들을 만나 일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저에게 잘 맞는 일을 찾아 평생 일해 왔으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일과 _ 여타 직장인과 다르지 않다.
오전에 출근하면 주로 회의를 합니다. 회의는 잡지를 잘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기자들과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좋은 아이템이 떠오르고 더 재미있는 방향으로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점심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주로 기자들과 여럿이 식사를 합니다. 식사시간에 사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편안하게 소통하면 정식 기획회의 때보다 더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곤 합니다. 오후에는 기자들이 각자 자기 취재 스케줄에 맞춰 움직이고 저는 주로 미팅이나 행사에 갑니다. 저녁에 집에 돌아가면 약 100여개의 텔레비전 채널을 돌려보면서 다양한 분야의 이슈들을 파악하고 요즘의 유행 감각을 익히는 시간을 꼭 갖습니다.

일의 보람 _ 매달 잡지가 나올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매달 잡지가 나올 때 마다 언제나 독자들의 피드백을 예의주시합니다. 제가 만든 잡지가 대중들에게 회자되고 삶의 자양분을 얻었다고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독자들의 좋은 반응 하나면 잡지를 만들면서 느끼는 온갖 시름을 다 잊을 수 있습니다.
잡지를 만들면서 사실 마감 때 가장 바쁘고 고단하지만 제한된 시간에 기자들이 쓴 원고나 사진들을 검토하다보면 오히려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즐거움을 느낍니다. 기자들에게 마감을 재촉하는 일마저 재미가 있으니 마감을 즐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일의 고통 _ 사람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큰 편
잡지를 만드는 일 자체가 힘든 것은 모르겠는데, 편집인 입장으로서 경영자 입장인 발행인과 의견을 잘 조율해나가는 부분이 어렵습니다. 발행인이 나의 관점을 인정해주면 좋은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힘들고 지치기도 합니다. 편집장으로서 물론 마감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지만 그 정도의 긴장감과 스트레스는 어느 일이나 다 있다고 생각하고 차라리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이 일에 권태를 느껴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남다른 노력 _ 호기심은 나의 재산
우연한 기회에 잡지 만드는 일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잡지 기자가 되기 위해 따로 준비한 부분은 없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의 넓은 지식을 쌓고 글쓰기를 즐겨했던 부분이 지금까지 잡지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능력 _ 필력이 최고!
잡지 기자가 되기 위해 여러 자질이 요구되지만 그중에 최우선은 필력입니다. 잡지기자는 글을 써서 독자들에게 표현을 합니다. 패션 기자도 글을 잘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잡지에서 보여주는 패션은 비주얼보다 글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잡지쟁이가 되려면 글 쓰는 것을 잘하고 좋아해야 합니다. 둘째는 감각입니다. 독자들에게 아름다움을 표현해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면서 자신의 감각을 높여야 합니다. 셋째는 사람을 좋아하고 사교성이 있어야 합니다. 잡지는 사람의 신변잡기를 다루는 매체이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 좋은 잡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평소 노력 _ 대중문화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갖는다
잡지를 만들려면 끊임없이 아웃풋(output)을 만들어내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다른 직업에 비해 인풋(input)이 많아야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넓은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잡지를 만드는 데는 깊고 좁은 지식보다는 넓고 방대한 지식이 더 필요합니다. 신간을 다 읽을 수는 없지만 신간 안내라도 부지런히 읽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영화 등을 통해 늘 대중문화를 접하면서 대중의 흐름을 파악하고 다양한 문화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행은 사람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편집장으로서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감각을 높이기 위해 여행을 자주 다니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자유로운 여행보다는 제한된 도시로의 출장이 대부분이어서 아쉽습니다. 그래서 책을 더 많이 읽습니다.

앞으로의 꿈 _ 이미 꿈을 이루다.
잡지쟁이로서 제 꿈은 대한민국에서 남자들이 볼만한 잡지를 성공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남성지를 창간할 때 주변에서 다들 안 된다고 했었지요. 국민소득이 만 달러가 넘어가면 남성지 하나쯤 볼 수 있는 여력이 생깁니다. 1995년에 남성지를 시작해 2000년도에 남성지 중 판매 매출에서 선두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제 꿈은 이미 이룬 것이지요. 지금 꾸고 있는 새로운 꿈은 앞으로 훌륭한 기자들이 만드는 잡지를 보는 것입니다. 그러기위해서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싶습니다.

청소년에게 조언 _ 인문학에 관심을 가져라
남에게 교양을 주고 싶으면 자기가 먼저 교양인이 되어야하고 패셔너블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해주고 싶다면 자신이 패셔너블해야 합니다. 자기가 만들고 싶은 잡지의 기자로서 그런 자질이 있는지 먼저 점검하고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앞으로 잡지는 비주얼보다는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돌아갈 전망입니다. 비주얼은 디지털을 따라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얼마나 감동적인 글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가 잡지기자의 가장 중요한 능력입니다. 그러려면 스마트폰의 짧은 글보다는 종이책의 긴 글을 읽어 상상력을 키우고 행간의 깊은 의미도 파악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얼마나 정보를 빨리 얻느냐 보다는 그 정보를 잘 해석하는 사람이 잡지 뿐 아니라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것입니다.


잡지기자
잡지기자는 생각보다 몸과 정신이 많이 소모되는 일이다. 출판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잡지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일하는 환경이나 대우도 예전만 못한 실정이다. 그러나 글쓰기에 자신이 있다면 여전히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다.
잡지 기자가 되기 위해 전공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다보면 패션이나 뷰티기자는 패션관련 전공자이면 더 유리하고 취재 파트 기자는 어문학 전공자나 신문방송학 계열의 졸업자가 많은 편이다. 어시스턴트로 현장경험부터 쌓다가 견습기자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공채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공채 시험에는 상식과 문장력 테스트, 현장테스트 등을 보는데 매일 잡지와 신문을 많이 읽어서 쌓인 상식을 토대로 글 쓰는 훈련을 많이 하면 도움이 된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