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1뎁스 2뎁스 3뎁스 현재 페이지

직업인 인터뷰

직업·진로 직업정보 직업인 인터뷰
'직업인 인터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널리 이름을 알린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들의 일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워크넷이 만난 사람들 - 임상미술치료사 김선현

임상미술치료사 김선현  

미술로 사람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치유합니다
‘그림의 힘’의 저자 미술치료 전문가 김선현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들만 병을 고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을 그림으로 보고 들으며 미술 활동을 지도하거나 그에 얽힌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치유하는 사람, 우리는 그들을 임상미술치료사라고 부른다. 의료현장에서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하고 싶고 나를 통해 사회가 건강해지기를 원한다면 도전해볼만한 직업이다.

현재 하는 일과 관련해서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임상미술치료 전문가입니다. 현재 임상미술치료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고 사회 곳곳에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을 미술로서 치유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서 의학과 동·서 미술치료를 통합하고 한국의 임상미술치료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선구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미술치료라고 하면 사람의 심리를 진단하는 용도쯤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예술과 복지가 함께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미술치료에 대한 의료보험이 시행되고 있을 정도로 일반화되어있는 실정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의과대학에 미술치료에 대한 석박사 과정이 생기면서 의료의 전문 영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관련하여 특별한 계기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어렸을 때 그림 그리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화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아이들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해 기자도 되고 싶었던 꿈 많은 아이였습니다. 하고 싶은 게 많아 고민이었지요.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했는데 당시 도예가 굉장히 아름다운 예술로 한창 부각되던 때였습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작가로 남았지만 선교활동을 통해 아픈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치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저는 미술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러던 중 가르치던 학생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데 수업을 거듭할수록 증상이 점점 좋아진다는 이야기와 함께 작품에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성격도 밝게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술에 치료의 힘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독일 베를린의 훔볼트 대학병원에서 예술치료 인턴과정을 수료했습니다. 독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여러 의사들과 함께 협력해서 환자를 돌보는 임상경험을 쌓고 돌아와 우리나라 최초로 미술치료클리닉이 개설된 차의과대학원의 교수로 오게 되었습니다.

하루 일과는 대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여러 가지 일을 잘 해내려면 시간관리가 필수입니다. 대개 아침 다섯 시 반이면 일어나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전에는 주로 연구실에 와서 연구와 회의를 해요. 오후에는 인터뷰나 자문, 세미나 참석차 외출을 하기도 하고요. 보통 열두시가 훌쩍 넘어야 하루의 일과를 마칠 수 있습니다. 일과가 굉장히 빽빽하다보니 평일보다는 주말에 학회에 참석하고 특히 주말 저녁에는 조용히 집필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일을 하며 이일을 하길 잘 했다 하는 때는 언제인가요?
임상미술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어느 치매환자분이 인지치료와 음악치료를 받으실 수 없을 만큼 치매가 심해진 상태에서 미술치료만큼은 끝까지 받으셨던 사례가 있습니다. 임상미술치료는 인지능력이 떨어져 말을 잊은 상태에서도 시각만 있으면 가능하기에 편안하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분은 3년 동안 미술치료를 받으면서 많은 작품을 완성해 전시회까지 열었어요. 그 때 가족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던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도 제 치료실에 와서 그림 그리는 것에 몰두하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 명문 미대에 갔지요. 지금은 제 치료실에 봉사하러 오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미술치료로 근원적인 문제를 찾아내고 미술에 몰입하면서 자기 정체성과 자기 존재감을 찾아낸 청소년 사례가 많아요. 그 아이들을 밀착 치료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굉장히 큽니다.

가장 힘들고 지칠 때는 언제인가요?
임상미술치료에 대한 인식이 덜 되어 있고 아직까지 학문적인 초창기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점이 어렵습니다. 임상미술치료가 암환자의 치료를 돕고 부적응 청소년을 치료하고 트라우마에 큰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사회적인 수요는 있는데 국가공인 같은 자격증이 없다보니 공급이 불안정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임상미술치료를 하고 계신 분들 중 미술을 전공 안한 분들도 많습니다. 학문으로써 미술치료에 대한 인식이 확고하지 않은 점도 있고요. 그래서 이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때 한계에 부딪히고 많은 사람들을 이해시켜야 하는 상황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가장 남다르게 노력한 점은 무엇인가요?
많은 분들이 제가 미술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가 되어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시는데 미술을 전공한 후 임상미술치료를 하기까지 정말 힘든 과정이 있었습니다. 저는 최신학문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새로운 학문에 대한 호기심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미술을 가르치고 싶어 교육학을 공부했고 그다음에는 미술로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심리학이 필요해 다시 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등 외국에 나가 미술치료에 대한 많은 임상 사례를 경험했어요. 돈과 시간이 많이 들었지만 이 분야를 개척하기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능력이나 자질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먼저 예술을 좋아하고 예술적인 소양이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끊임없이 환자를 대해야 하기 때문에 예술적인 감각과 함께 열정과 끈기가 필요합니다. 셋째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아픔을 함께 하려는 봉사 정신과 공감능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자질을 갖춘 분이라면 임상미술치료에 적합한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더 나은 자기의 모습을 위해 노력하는 점은 무엇이 있나요?
제 입장에서 저를 표현하고 학문을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은 책과 언론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세미나에 자주 참석하고 열심히 임상미술치료에 대한 책을 쓰고 언론의 인터뷰에도 응하지요. 학자 입장으로서 연구도 중요하니 할 수 있는 한 연구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요즘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저를 부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마다하지 않고 시간을 쪼개어 한걸음에 달려가 그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미술치료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러한 노력이 미술치료의 인식을 바로 잡고 사회적 공감을 불러일으키길 바랍니다.

일을 통해 가장 마지막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우리나라의 임상미술치료 분야가 학문적인 체계를 갖추는 데 밑거름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처음 미술치료를 배운 것은 외국에서였지만 이제 한국의 미술치료를 외국에 적극적으로 알려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미술치료로서 계속 돕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제는 제도적인 차원에서 국가와 사회에서 이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나서야 합니다. 임상미술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국가 차원의 센터가 설립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러한 사회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문가로서 계속해서 임상미술치료의 제도화를 요청 하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제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된다면 제 의견이 더 반영되기 쉽겠지요. 그런 앞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일을 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임상미술치료를 직업으로 선택하려면 먼저 예술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의료계에서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하고 싶고 나를 통해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기를 원한다면 도전해볼만한 직업입니다. 임상미술치료사가 되고 싶다면 책을 많이 읽고 그림도 많이 그리고 감상도 해보면서 먼저 자신의 예술적인 감각을 기르세요. 현재 국가에서 공인된 자격증이 없어 직업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갖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상미술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끈기와 인내력입니다. 참을성을 가지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다보면 보람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임상미술치료사
미술치료는 모든 시각 매체를 활용해 인간의 손상된 부분에 올바른 변화를 줌으로써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다. 크게 그리기, 만들기, 감상하기 라는 세 축으로 이뤄지는데 나이나 성별, 질병 유무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대상에 적용해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고 치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임상미술치료는 독립적인 의료 영역으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한 영역이다. 임상미술치료사가 되기 위해 꼭 미술을 전공할 필요는 없다. 대학의 미술치료학과에서 임상미술치료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할 수 있다. 다만 석사과정 이상으로 공부를 계속하고자 할 때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