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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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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널리 이름을 알린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들의 일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워크넷이 만난 사람들 - 스타일리스트 김성일

스타일리스트 김성일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아이템을 하는가, 즉 꾸밈 여부에 따라 사람은 더 근사해 보일 수도, 또 초라해 보일 수도 있다. 작은 아이템 하나만 바꿔도 이미지가 확 달라진다. 이런 것을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누군가의 스타일을 책임지고, 멋스럽게 완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이들이 스타일리스트다. 모델이나 셀러브리티의 근사한 모습이 이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Q1: 스타일리스트란 어떤 직업이고, 하는 일과 관련해서 본인 소개해주세요.

스타일리스트는 사람을 꾸며주는 사람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무척 창조적인 직업입니다. 디자이너들이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옷을 만들어낸다’면 스타일리스트는 디자이너가 만들어놓은 것을 재조합해서 또 하나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는 오는 2017년이 되면 스타일리스트로서 일한지 만 20주년이 됩니다. 패션 디자이너로 1993년부터 일했고, 스타일리스트로는 1997년부터 일해 왔습니다. 현재 하는 일들에 대해서 여전히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2: 어린 시절 꿈은 무엇이었고, 스타일리스트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혹시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나요?

중학교 시절에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글 쓰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잠깐 생각하기도 했는데, 포기했죠. 어렵더라고요(웃음). 그리고 막내 고모가 유치원 선생님이었는데, 저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술적 재능이 있다고 하셔서 음악을 해볼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대학은 국어국문학과를 갔습니다. 원래 의상학과를 가고 싶었지만 집안에서 반대가 있어서 다른 생각 없이 들어가게 됐습니다. 3학년을 끝내고 군대를 다녀오니 ‘뭘 해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출퇴근해야 하는 회사원도 적성에 안 맞는 것 같고 좀 자유로운 직업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던 찰나, 우연히 벼룩시장 신문에서 패션스쿨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집안에서 반대하는 걸 알았기 때문에 집에는 광고학원을 다닌다고 하고 패션스쿨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정말 그때 패션에 대해 즐겁게 배웠던 것 같습니다. 스타일리스트로 시작한 건 영국에 다녀와서 였습니다. 미치코런던과 청도어패럴에서 일하면서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고, 일도 배우고 공부도 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났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여러 회사들로부터 제안도 받았지만, 고민하던 과정에서 포토그래퍼 김용호 작가께서 스튜디오 스타일리스트로 일해보지 않겠냐고 하셔서 이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부모님은 처음에 반대하셨지만, 지금은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어머니가 어려서부터 ‘패셔니스타’였습니다.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종이인형놀이를 좋아했습니다. 옷을 만들어서 색도 칠하고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걸 학교에 가지고 가면 여자 아이들이 자기들에게 팔라고 할 정도였습니다(웃음).

Q3: 청소년 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패션에 관심이 있고 옷을 잘 입는 학생이었나요?

모범생이었습니다. 음악은 굉장히 좋아했지요. 중학교 시절에는 제가 팝에 대한 지식이 전교에서 가장 많았을 정도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남대문 야간시장에 자주 가곤 했습니다. 남대문에 가면 ‘시티보이’나 ‘페인트타운’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연예인들이 입는 옷, 액세서리, 구두 등 연예인이 입고 나온 아이템들을 다 팔고 있었습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때 소방차가 유행했었는데 어머니께는 문제집 사야 한다고 하고 그 돈으로 디스코바지라고 엉덩이는 부풀고 밑에는 좁은 바지와 소방차 스타일의 재킷을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옷 사고 난 후에는 친구들 문제집을 빌려다가 어머니께 보여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옷을 잘 입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당시에는 유행했던 옷들이니까 잘 입었던 거겠죠?(웃음)

Q4: ‘스타일리스트’ 분야에서 남자로서 겪은 어려움이 있나요?

1997년에 한국에 와서 스타일리스트 일을 시작하는데, 당시는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군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겨우 코디네이터라고 해서 잡지 등과 함께 일하고 있었습니다. 라이센스 매거진이 막 생길 때였습니다. 초창기에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하던 분들이 편집장이 되고 그 분들을 알면서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명함을 주면 “스타일리스트가 뭐하는 사람이에요?”라고 묻곤 했습니다. 국내 1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성지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스타일리스트 일을 했는데, 모델이 옷 갈아입는 순간에는 당혹스럽기도 했습니다. 대신 여성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부탁을 하기도 했습니다.

Q5: ‘스타일링’에도 여러 분야가 있는데, 연예인들 대상으로 많이 하시는데, 연예인들을 많이 하시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사실 잡지 위주로 모델들과 작업을 많이 했는데, 잡지를 보고 광고대행사 등에서 연락이 와서 광고 촬영 일도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유명했던 신은경 씨, 엄정화 씨 등과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그 당시 연예인들이 개인 스타일링을 해달라고 연락이 많이 왔는데, 거절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리바트가구’라는 광고를 찍는데 인형 콘셉이었습니다. “재밌겠다”했는데, 당시 모델이 김남주 씨였습니다. 그때 인연이 된 것이 지금까지 쭉 해오고 있습니다. 이미숙 씨와도 인연이 오래 되었고요.

Q6: 배우들과 작업을 많이 하시는데 가장 표현하기 좋은 배우는 누군가요? 표현할 때 어떤 점을 제일 중요시 하나요?

배우들은 모델과 다르게 본인의 캐릭터가 있고 그곳에 맞춰서 변형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모델은 콘셉을 먼저 잡고 주변 것들이 콘셉에 맞게 만들어져 간다면, 배우들은 먼저 배우답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배우의 캐릭터를 사라지지 않게 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배우는 분명한 방향성이 있습니다. 광고 촬영 때에는 제품과 배우의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김남주 씨 같은 경우는 오래 쉬다가 복귀를 한 작품이 ‘내조의 여왕’이었습니다. 기존의 도시적인 이미지에서 조금 더 풀어진 분위기를 내고자 했습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Q7; 영화나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일링을 하고 계신데, 각 분야의 매력은요? 가장 재미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모두 다 재미있습니다. 저마다 특징이 있어 다양하게 다 재미있는데, 분야가 다양한 만큼 같은 스타일링이라도 일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 매달 찍는 잡지 화보는 좀 더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드라마는 시청자의 피드백이 제일 빠르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내가 어떤 의상을 여배우에게 입혔을 때 완판이 되거나 반응이 좋으면 흐뭇하고 즐겁지요. 영화 같은 경우는 1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하기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사람들이 지금까지 그 영화의 스타일을 기억해주면 뿌듯합니다. 제 첫 작품이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였는데, 가끔 사람들이 “손예진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때가 정말 예뻤어”라고 얘기해주면 기분이 좋습니다.

Q8: 일을 하시며 가장 힘들고 지칠 때는 언제였나요?

커뮤니케이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제 역할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중간 역할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갑’일 경우가 없습니다. ‘병’이나 ‘정’이지만 모델과 포토그래퍼 사이에 중간에 들어가 있는데 이때,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클라이언트의 입장과 모델의 입장을 잘 헤아려야 하는데,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장 힘이 듭니다. 또 화보는 10컷을 찍게 되면 3~4배의 양을 준비해가야 합니다. 10벌이 아니라 40벌을 준비해 그 중에서 브랜드도 살펴보고 이미지들도 맞게 조합을 하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는 대본이 늦게 나올 때도 있어서 준비할 시간이 짧다는 게 어렵습니다.

Q9: 이 일을 위해 가장 남다르게 노력한 점은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많은 공부가 필요하고, 지식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어릴 적부터 머릿속에 들어온 것들이 다 쌓여서 지금 힘을 발휘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만 해도 그렇고요. 어릴 적에 엄마랑 봤던 영화들의 잔상이 지금도 남아,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문화 다방면에서 많은 것을 흡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신곡들도 모두 섭렵하려고 하고요. 그 친구들의 감각이 요즘 감각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Q10: 선생님의 멘토는 어떤 분이신지 궁금해요?

포토그래퍼 김용호 작가님입니다. 제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스튜디오 스타일리스트로 일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한 분이십니다. 이 분을 통해 상당히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여전히 존경하고 고마운 분입니다.

Q11; 일을 통해 가장 마지막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대중과 소통하는 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 러브 스타일>이라는 책도 그래서 내게 된 것입니다. 일반인들에게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책입니다. 한류 패션이 뜨고 있지만, 앞으로 한국 사람이라면 어디 나가서도 ‘한국인은 스타일리쉬하구나’라는 소리를 듣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스타일이 좋은 사람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Q12: 이일을 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스타일리스트의 화려함만 보고 이 직업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엑소 오빠들 옆에서 일하는 거야’하는 생각으로 직업을 선택했다간 금세 지쳐서 그만두게 됩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힘들겠지만 참을성 있게 일하다 보면 어떤 스타일리스트가 되어야겠다는 구체적인 것이 눈에 차츰 보일 겁니다. 순간순간이 쌓여서 노하우가 되고 그것이 나아가 나의 위치가 됩니다. 이상만 가지고 시작하면 안 됩니다.

 

스타일리스트

스타일리스트는 촬영 시 의상,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메이크업 등을 촬영의 의도에 맞게 모델이나 출연자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사람이다. 코디네이터(coordinator)와 동의어로 쓰인다. 최신 유행 흐름은 물론 시대 고증에도 능통해야 하며 뛰어난 감각과 센스가 요구된다. 나아가 연출과 촬영에 관해서도 어느 정도의 식견을 갖춰야 한다. 스타일리스트는 직접 디자인을 하지 않지만 여러 의미로 사용되므로 크게 다음 5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째 의류기업의 스타일링을 담당하는 스페셜리스트를 말한다. 자신이 직접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디자이너와 구별된다. 상품기획과 자사의 정책을 기초로 한 내용에 따라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의 방향을 알려주고, 디자이너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재조정하여 잘 팔릴 수 있는 상품의 라인을 구체적으로 구성한다. 컬러리스트나 패션 코디네이터 등과 함께 머천다이징의 중요한 구성원이다. 두 번 째 패션잡지 등에서 패션면을 담당하는 사람, 세 번 째 광고, 사진 분야에서 의복을 담당하는 사람, 네 번째 연극·영화·텔레비전 등에서 의상을 담당하는 사람, 다섯 번째 패션쇼의 연출자로 모델의 의상의 스타일링을 담당하는 사람 등을 말한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