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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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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널리 이름을 알린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들의 일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워크넷이 만난 사람들 - 역사교사 최태성

역사교사 최태성   

 

학생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해요.

우리는 어릴 적부터 무엇인가를 배우고 학습한다. 이때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바른 길로 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이가 바로 교사다. 인생의 스승, 그들을 우리는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단순한 지식 뿐 아니라 삶의 지혜도 가르치는 그들은 분명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빛과 소금 같은 존재다. 학생들로부터 ‘큰별쌤’, ‘갓태성’이라고 불리는 최태성 베테랑 교사에게 교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바른 품성’ 그리고 ‘따뜻한 시선’이었다. 

Q1: 먼저 교사란 직업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려요.
처음 제가 교사가 되었을 때 ‘내가 누군가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고 변화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보니 사실 그건 욕심이더라고요. 아이들은 그냥 믿고 기다려주면 언젠가는 변한다는 사실을 알았죠. 어떻게 보면 여유고, 어떻게 보면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겠죠? 제가 교사로 처음 부임했을 때 ‘저 아이는 사회에 나가 어떻게 살까’하는 아이들이 있었어요. 질서의식도 없고, 약속도 안 지키고, 사고만 치고… 이런 아이들을 그냥 졸업시키면 안 되잖아요. 그런 의무감이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친구들이 사회에 나가서는 정말 잘 살고 있는 거예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오히려 제가 배우게 되더군요. ‘아, 아이들을 그냥 믿으면 되는 구나!' 이런 깨달음을 얻었지요. 교사는 아이들을 믿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이가 사회에 나갔을 때 혹시 어떤 것을 판단하고 선택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극을 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이제 교사 생활이 20년째인데, 20년이란 세월이 지나니까 비로소 알게 된 거예요. 지금은 아이들이 조금 잘못 하더라도 ’뭐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며 일희일비하지 않게 되었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문제점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면 되고, 아이들은 서서히 알아 가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Q2: 어린 시절 꿈은 무엇이었나요?
아주 어렸을 때는 대법원장이 되는 게 꿈이었어요. 어른들이 그게 좋다니까 ‘그래야 되나 보다’하고 생각한 거죠. 기본적으로 대한민국 사회는 꿈이 없으면 고통스러운 사회인 것 같아요. 강박처럼 ‘반드시 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군가 꿈을 물었을 때 답을 하지 못하면 갑자기 바보가 되는 것 같죠. 저 역시 대법원장이 뭔지도 몰랐어요. 그냥 어른들이 좋아하는 꿈을 내가 대답해주면 되나 보다 생각했던 거죠. 중고등학교에 와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대학교에 입학하고 그때부터 철학적 공부를 좀 하게 되었어요. 내가 왜 태어났는지 등 본질적인 문제도 고민하기 시작했죠. 

Q3: 사학과를 간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국어, 영어, 수학 과목 점수는 잘 나오지 않는데, 역사는 점수가 잘 나오더라고요. 고등학교 때는 특정 과목 점수가 잘 나오면 그것이 잘 하는 거라고 많이들 착각해요. 저 역시 착각을 했고, 그래서 ‘사학과를 가야되나보다’, ‘나는 국어, 영어, 수학은 안 되나보다’, ‘내가 역사 분야를 잘 하나보다’라고 판단해서 사학과를 간 거죠.

Q4: 사학과를 졸업하고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사실 처음에 부모님께서 반대하셔서 대학 원서를 결국 사학과로 못 썼어요. 1지망을 영어영문학과를 쓰고, 2지망에 사학과를 썼어요. 그런데 영어 영문학과가 점수 높거든요. 보기 좋게 똑 떨어졌죠. 그래서 결국 사학과에 들어가게 됐어요. 근데 막상 사학과에 가니까 할 일이 없는 거예요. 진짜 먹고 살 게 고민이 되더라고요. 저희 집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고 저는 장남이었어요. 저는 1990년 즉 1980년대 민주화항쟁 마지막 끝자락 세대였는데, 사학과다 보니까 친구들이 거리에 많이 있었어요. 감옥에 가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수류탄 맞고 할 때 저는 늘 중앙도서관에서 학점을 챙겼죠. 다른 친구들이 시위하고 그래서 제가 학점이 되게 좋더라고요. 사실 그게 지금도 부채의식처럼 남아있어요. 그렇게 해서 장학금을 받고 취업을 하고 무언가를 해야 해서, 일단 큰 기업체 네 곳 중 한 곳을 갔어요. 적성과 맞지 않는 것 같고, 자신감이 없었죠. 그때 가장 안정적으로 계속 갈 수 있는 직종을 찾자 생각해서 교육자가 되기로 한 거죠. 1997년 2월, 그 때 제 나이 27살이었어요.

Q5: EBS 강의로 굉장히 유명하신대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다시 가족이야기인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의 부모님이 저와 교제하는 것을 반대하신 거예요. 제 아내도 교사거든요. 하지만 아내의 부모님께서 늘 딸에게 교육시키신 게 남편은 교사를 만나지 말라는 거였어요. 월급이 적으니까요. 결국 딸 이기는 부모님 없어서 결혼을 했고, 제가 가진 돈이 없으니까 처음엔 단칸방에서 살았어요. 단칸방에서 살다보니까 장인장모님은 한 번도 오지 않으셨어요. 이러면 안 되겠다, 인정받을 수 없겠다 싶어 TV에 나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제 상식에선 그게 가장 현실적이었어요.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던 거예요. 그렇게 EBS에 가서 오디션 보고 테스트하고 경쟁 후 통과가 됐어요. 당시에는 경력 5년 이상이어야 했어요. 그 때가 2001년이었고, 제 나이 서른 한 살이었어요.

Q6: 선생님의 하루일과가 궁금해요. 
오전 7시 30분이 아침 조회예요. 7시 30분에 교실에 가서 8시까지 30분 동안 학생들과 있고, 8시 15분부터 1교시가 시작돼요. 그때부터 수업하고 아이들 상담하고 오후 4시면 끝나는 거죠. 마치면 수업을 준비하거나 외부활동 등을 하게 돼요. 하루 중 대부분은 학교에서 보내요. 그래서 제 딸이 6살 때 전화해서 하는 말이 “아빠 우리 집에 좀 놀러와”그러더라고요. 제가 귀가하면 아이는 늘 잠을 자고 있으니까요. 저는 아이를 보지만 아이는 저를 못 봤어요. 그때 ‘내가 도대체 어떻게 살고 있는 건가’하는 고민이 많았죠. 

Q7: 가장 보람 있다고 생각할 때는 언제인가요?
교사를 하면서도 꿈을 가졌다는 거예요. 나이 서른까지는 내가 왜 살아야하는지 잘 모르는 시기였는데, 학생들을 통해서 제가 어떻게 살아야 될지를 알게 됐어요. 학생들은 직장에서 만난 제 스승이에요. 지금도 학생들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해요. 그때까지도 제가 뭘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는데,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학생들이 “우와 진짜 잘 가르친다” “수업이 재밌다” 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 때 ‘내가 잘 가르치나?’ 란 생각이 든 거죠. 저는 나이 서른까지는 끊임없이 누구와 비교하면서 내가 갖고 있지 못한 것들에 대한 열등감에 괴로워했던 것 같아요. 근데 누군가와의 비교를 통해 내가 성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갖고 있는 능력 중에서 제일 잘하는 것들을 서로 비교해서 찾는 게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이란 걸 깨달았어요. 처음으로 내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하는 것들을 비교해서 가장 잘하는 것을 발견한 거예요. 나이 서른이 되어서야 직업을 통해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나의 직업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구나’란 걸 알게 되었죠. 

Q8: 반대로 가장 힘들고 지칠 때는 언제인가요?
지치고 힘들 때는 별로 없어요. 저는 이 일이 정말 재밌어요. 좋은 교사, 좋은 강사, 좋은 아빠 이 세 가지 과제를 수행해내고 있는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여기서 뺄 수 있는 시간은 집에 있는 시간이더라고요. 그러면 자꾸 좋은 아빠가 되지 않는 거예요. 이것이 지금 또 하나의 딜레마에요. 너무 나만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닌가. 좋은 남편도 되어야 하고 좋은 아빠도 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사실 힘들죠. 또 사교육과 공교육의 목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한데, 저는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EBS 강의를 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학생들은 이게 마치 좋은 역사 수업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는 거죠. 그 부분을 늘 경계하고 긴장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제 수업은 결코 완성된 역사수업이 아니에요. 저는 그냥 수능 시험을 잘 풀기 위한 도구적, 보조적 수단이지 학교 수업, 즉 공교육이 사교육 수업을 닮아 가면 안 돼요. 우리가 착각하는 것이 공교육은 ‘왜 사교육처럼 못하냐’인데, 사실 공교육은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목표가 있어요. 그 목표를 단순히 시험문제를 잘 풀기 위한 사교육의 모습으로 따라가면 위험해요. 그렇기 때문에 교사가 되려고 할 때는 ‘내가 이걸 왜 해야 하는 건지’, ‘내가 가야하는 방향이 어딘지’에 대한 정확한 목표와 철학을 가져야 하죠.

Q9: 선생님들은 어떻게 자기개발을 하시나요?  
서울에 있다 보니까 교육 음영지역이 있다는 것을 잘 못 느껴요. 하지만 여전히 교육 음영지역이 많더라고요. EBS에 수강후기가 하나 올라왔는데, 전라도 어느 지역의 학생이었어요. 정말 본인은 공부에 의지할 사람이 저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집안도 좋지 않아서 사교육을 받을 형편이 안 되고, 오로지 선생님만 보고 있는데 ‘솔직히 다른 친구들이 사교육 강의를 들으면 부럽고 좀 위축된다. 나도 저걸 들을 수 있는데 못 듣는 현실이 슬프다’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때 제가 깜짝 놀랐어요. 내 강의가 누군가를 위축시킬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비싼 돈 들여 사기업 강의 듣고 싶지만 형편상 그럴 수 없어서 그냥 대안으로서 EBS 강의를 듣고 있는 거야, 한심해, 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저는 그동안 제 자신을 위해서 강의를 했던 건데, ‘내 강의에 올인 하는 친구도 있구나’라고 피부로 느끼니까 ‘내가 이런 자세로 EBS 강의를 하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돈이 없어서 듣는 강의가 아니라 돈이 있어도 들을 수밖에 없는 강의를 꼭 만들어 줘야 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러면서 모든 인터넷 강의를 다 듣고 수업 연구하면서 제 강의를 듣는 아이들한테 자부심을 주기 위해 한 10년간 매달렸던 것 같아요.

Q10: 교사가 되는데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요즘 공부를 정말 잘하는 아이들이 사범대나 교대 진학을 희망하고 있어요. 특히 여학생들은 더하고요. 그렇게 우수한 인적자원들이 교단에 오면 좋죠. 그리고 그 학생들의 꿈을 저는 존중해요. 하지만 하나 좀 아쉬운 것은 저는 교사가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과 학생들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고 보는데, 이 둘 중에서도 하나만 고르라면 학생들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에요. 공부는 학생들이 할 수 있어요. 줄줄 읽기만 하는 선생님이라 할지라도 학생을 정말 진심으로 대해주고, 따뜻한 한 마디를 해주면 그 친구는 절대 집에 가서 ‘그 선생님 나쁘다’라는 말을 하지 않아요. 저는 교사가 되길 원하는 친구들은 내가 정말 학생들을 바라볼 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 아이들을 보면 그저 좋고 안아줄 수 있는 품성이 있는지를 둘러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교사는 정말 힘든 직업이죠. 공부는 하면 되지만, 품성은 쉽게 변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교사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따뜻한 품성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Q11: 영화 <귀향> 관람을 위해 상영관을 빌려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영화가 11시에 상영을 배정받은 거예요. 이 좋은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역사 교사로서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언론사가 할 수 있는 이벤트를 제안했었어요. 그런데 기자님이 그러더군요. “선생님, 감사한데요. 이렇게 하면 홍보 효과 별로 없어요. 선생님 이야기를 써야 홍보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고민이 많이 됐는데 기자님이 계속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그럼 그렇게 해보자 해서 된 거죠. 제가 보니까 기자님들도 영화를 알리려고 준비를 하고 계셨어요. 한 영화에 대한 기사를 이렇게 많이 쏟아낸 적 있었나 할 정도로 기사가 나왔는데, 그걸 보면서 ‘언론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구나’, ‘언론은 사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기능과 힘을 갖고 있구나’를 새삼 깨달았죠. 사실 귀향이란 영화는 ‘기자님의 힘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대단하시더라고요.

Q12: 가장 이상적의 교사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꿈꾸는 교사가 가장 이상적인 교사는 사랑과 실력을 겸비한 교사, 사랑과 품성을 겸비한 교사입니다. 이게 사실 진짜 어렵거든요. 수업할 때 카리스마를 가지고 주제를 끌어가면서 학생들과 지식을 논하고 또 감동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들을 품어주고 아이들을 항상 생각하는 교사! 정말 어렵죠? 실력만 뛰어난 교사는 이다음에 아이들이 기억을 못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들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교사는 시간이 가도 누군가의 마음속에 남게 되죠. 이 두 개의 자질을 갖고 있는 교사가 되는 게 좋은 교사이며 또한 제 꿈이에요. 저 역시 완성된 모습이 아니라 늘 그런 교사를 꿈꾸며 꿈을 향해 가고 있어요.

Q13: 교사가 되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교사라는 직업은 정말 행복한 직업입니다. 끊임없이 학생들에게 다양한 에너지를 받고 학교라는 도적적인 사회에서 일을 하지요. 그리고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착해요. 그 착한 아이들을 매일 만나면서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일들, 그 아이들에게 벌이는 예기치 못한 일들을 만나면서 매일 매일이 새롭고 즐거운 일들을 만나게 되죠. 그런 아이들을 만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반드시 교사가 되길 바랍니다. 그렇게 제 동료 교사가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사

교사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공부를 가르치고 생활태도를 지도하여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다.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전 과목을 가르치고, 중등교사는 전공한 과목만을 가르칠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을 잘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각 과목에 대한 지식과 전달능력이 있어야 한다. 교사는 유치원교사(유치원생), 초등교사(초등학생), 중등교사(중·고등학생)로 나뉘는데, 가르치려고 하는 대상에 따라 다른 학과를 선택해서 공부해야 한다. 대학에서 전공한 과목에 따라 취득할 수 있는 교사 자격증의 종류가 정해진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