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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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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널리 이름을 알린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들의 일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워크넷이 만난 사람들 - 성우 안지환

목소리로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다

성우(聲優)소리 성(聲)뛰어날 우(優)의 뜻을 가진 직업이다. 즉, 목소리로 연기하는 배우라는 뜻이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캐릭터는 무엇보다 인상 깊게 청취자의 귀를 파고든다. 때로 노인이 되고, 때로는 어린아이가 되며 수많은 캐릭터를 목소리로 연기하는 이들, 성우 안지환을 통해 성우의 세계를 들어보자.

성우 안지환

 
노래를 하는 가수는 무대에서 하고, 연기자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고, 모델은 패션쇼 런웨이에서 워킹을 하고... 이대로 설명하면 성우는 마이크 앞에서 연기를 하는 사람이다. 안지환은 “성우는 목소리가 좋아야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 연기자여야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말한다.

“1993년도에 MBC 11기 공채로 입사했으니까, 지금 성우로서 24년차가 되었습니다. 스물다섯에 입사를 했죠. 꽤 어린 나이었어요.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어요. 성우가 되는 과정을 잠깐 말씀드리면, 성우는 공채를 통해야 될 수 있어요. 공채 출신이 아니면 성우협회에서 인정을 하지 않아요. 저는 MBC성우극회 소속이기도 한데, 현재 15년이 넘게 SBS <동물농장>의 목소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성우 안지환의 어린 시절 꿈은 배우였다. 목소리로 연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대에 서서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요즘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면 제가 어릴 적부터 입버릇처럼 ‘나는 방송국에서 경비를 하더라도, 방송국에 들어갈 거야’라는 말을 했다더라고요. 남들 앞에 서는 일은 떨리고 긴장됐지만 그 느낌이 좋았어요. ‘보이스카웃’ 활동도 열심히 했는데, 행사를 가면 교육 콩트를 만들어 보여줬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보이스카웃’이 하고 싶었던 이유는 다른 사람들 눈에 띄는 활동들이 많아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연극반에 들어갔고, 6학년 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에서 우수연기상을 받게 되면서, ‘계속 이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후 예고에 다니고 싶어 합격했지만 결국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인문고에 가게 되었고, 연극반 대신 중창단에 들어가 무대에 서곤 했다.

고등학교 시절 연극도 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했지만 성우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그때는 그저 방송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시험을 봤는데, 제대로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응시했기 때문에 불합격했어요. 결국 경영학과에 입학했고 군 제대 후에야 성우시험을 보게 되었어요. 어느 날, 어머니가 손수 밥상을 차려주셨어요. 밥을 먹는데 방송에서 모집 공고가 나오는 거예요. 그때 어머니가 ‘나는 성우가 좋더라. 점잖은 직업이잖니’ 이렇게 권하신 것이 계기가 되어 시험을 보게 되었죠. 그날은 군 제대한지 이틀째 되던 날이었어요.”

하지만 그는 뒤늦게 본인이 본 시험이 MBC 방송국 공채시험이 아니라, MBC 방송문화원 성우 과정 1기라는 걸 알게 되었다. 다른 합격생들도 집에서도, 방송국 성우시험에 합격한 줄 알았기 때문에 결국 대학교 한 학기 등록금을 문화원 학원비로 쓰며 6개월 과정을 끝마쳤다. 다행히 나중에 방송국 공채 시험에 합격해 성우가 되었다. 

성우가 하나의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는 과정은 연기자들의 것과 유사하다. 성우를 섭외하는 과정에서도 대부분 프로그램 콘셉트에 따라 성우를 섭외한다. 그래서 새로운 목소리 연기자보다는 기존의 베테랑 성우를 섭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만의 개성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섭외가 완료되어 대본을 받으면 잠깐의 예독 시간을 갖게 됩니다. 대본은 미리 주기도 하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받기도 해요. 시사 시간도 있는데, 그림을 보여주면서 호흡을 보고 그림을 체크하는 겁니다. 그리고 부스로 들어가 연기를 합니다. 이게 일반적인 경우고요. 저 같은 경우는 대본을 받고 바로 연기에 들어갑니다. 이는 충분히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노력을 한 결과입니다. 그 덕분에 안구건조증이 생겼을 정도니까요. 무엇보다 장르를 이해하고 시청자나 듣는 사람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20년을 넘게 성우로 일하면서 그가 참여한 프로그램이 벌써 1만 여 편이 넘었다고 한다. 그중 SBS <동물농장>은 15년을 넘겼다. 일에 대한 보람에 대해 묻자 그는 아직 보람을 느낄 겨를이 없다고 말한다.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는 중이고 정말 끊임없이 매순간순간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아직 보람이라고 말하기엔 이른 것 같아요. 여전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중이니까요. 나중에 은퇴를 한다면 그때서야 순간순간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을 하며 힘들 때는 언제였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오랜 시간 함께 했던 <동물농장>이 등장한다.

“<동물농장>은 더빙하면서 슬퍼서 많이 울게 돼요. <강아지 공장의 불편한 진실>도 그런 경우였죠. 한 번은 각막 기증을 하겠다고 한 개가 암으로 죽어가는 것을 찍고 있었어요. 개가 죽어가는 그 순간까지 주인인 할아버지를 보고 꼬리를 흔들면서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더빙을 하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더빙하는데 이틀이 걸렸어요. 녹음할 때 화장지를 옆에 가져다 놓을 정도였어요.”

성우 안지환은 “더 이상 발전하고 싶지 않고, 그대로 퇴보해버려도 좋다면 ‘책을 버려라’라고 말할 정도로 성우에게 책읽기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우는 항상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인터넷은 나를 부자로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본질적인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분명 ‘책’이에요. 책 읽는 것은 몇 번이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성우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감수성”이라고 생각해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쉽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눈물이 나는 사람, 예를 들어 <해리 포터>를 영화로 볼 때마다 책으로 볼 때 더 재밌었다고 말하는 사람. 누군가와 통화할 때 상대가 어떤 모습으로 통화할 지 머릿속으로 잘 그려지는 사람.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사람이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보다 성우로서 자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최선을 다하면 내일은 만들어지는 것!”

마지막으로 꿈을 꾸는 이들에게 오늘에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

“오늘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그건 행운이 되지 않아요. 행운은 준비와 기회가 만나는 것이니까요.”

<성우>

성우는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녹음 등에서 연기의 감정을 자신의 목소리에 실어 연기한다. 방송 연출가로부터 역할을 배정받고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의 각종 프로그램에서 방송극의 내용, 분위기, 대사, 역할 등을 소화하여 목소리 연기를 한다. 외국 영화의 대사를 우리말로 녹음할 때, 배역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 어린이, 청소년, 노인 등 다양한 목소리를 연기한다. 영화녹음 또는 외국영화의 대사를 우리말로 녹음하며, 교양프로그램을 해설하거나 라디오와 방송의 사회를 보기도 한다. 성우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키우고 가꾸며,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내려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요구된다. 발음 및 억양 교정을 통해 표준어를 정확하게 발음하고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언어와 문장에 대한 순발력과 센스도 중요하다. 예술형과 탐구형의 흥미를 가진 사람에게 적합하며, 스트레스 감내, 사회성, 성취 등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리하다. 성우가 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이 요구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대학교졸업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전문대학이나 대학교에서 연기 관련학과를 전공하면 유리하고, 성우 연기지도 학원 등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도 있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