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생성배경>
디지털 세상의 나와 우리
디지털 시대의 인류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온라인상에 디지털 발자국(Digital Footprint)을 남기게 된다. 쇼핑몰과 금융회사, SNS, 이메일 등의 로그인과 방문기록은 오롯이 디지털 발자국이 되어 나의 기록이 된다. 기업은 이 데이터를 토대로 소비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노출하고, 개인은 생각보다 방대한 데이터로 온라인상에 존재하게 된다.
소통방식 또한 변화했다.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한 대면소통보다는 SNS를 통한 온라인 소통은 더 빠르고 즉각적으로 세상과 만나는 방법이 되었다. 2022년, 페이스북은 전 세계 28억 9,500만 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유튜브는 22억 9,100만 명, 인스타그램은 13억 9,300만 명이 이용 중이다.(SocialPilot 조사) 각자의 SNS에 피드를 게시하고 서로에게 댓글을 더하는 방식의 소통은 일상이 되었다. 소통의 방식이 변화하며 등장한 폐해 중 하나는 익명성을 무기로 한 악의적 댓글과 비방이다. 피해의 심각성이 공론화되면서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 폐지와 댓글 작성자의 이력을 공개하는 등 댓글 서비스 개편을 시도했다.
온라인상 개인정보의 범람과 악의적 비방은 개인과 기업의 온라인 평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 사이버평판관리자는 개인과 기업, 브랜드의 온라인 평판을 관리하는 일을 수행한다.

수행업무>
온라인상의 위기관리 전문가
디지털 사회로의 빠른 변화에 발맞춰 온라인상의 개인, 기업의 평판을 관리한다. 부정적 이미지, 악성 댓글과 평판 등을 모니터링하여 긍정적인 이미지와 평판으로 유도하는 일을 한다. 온라인에서의 게시물, 활동, 상품, 서비스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모니터링하고, 부정적인 평판의 정도와 유형, 전후관계 등을 파악하고 분석해 대응방안을 기획한다. 심각한 악성 내용 생산자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제시할 수 있고, 대응 게시물 게재 등의 방법으로 악의적 내용을 해결하기도 한다. 평판관리 전후의 변화를 분석해 보고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평판을 유지하고 관리한다.
사이버평판관리자의 업무는 기업 및 브랜드 평판의 구축, 개선, 조사, 분석 등의 전문 업무와 단순 댓글 삭제 수준으로 나눌 수 있다. 해외의 평판전문가(Reputation Manager)는 PR전문가로 활동하며 기업의 평판 제고 전략을 마련하고 개선하는 업무를 하며 온라인평판관리자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의 역할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 기업의 평판을 구축하거나 개선하는 구축가(Builder), 둘째 온라인 매체의 분석과 관리 등을 수행하는 매니저(Manager), 셋째 대중에게 기업과 브랜드의 평판을 알리는 마케터(Marketer)이다.

해외현황>
평판관리 전문기업에서 활동
사이버평판관리자는 2007년경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개인의 SNS 활동이 활발해지고 인터넷 노출이 잦아지면서, 기업의 이미지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대처 방안이 필요해졌다. 이로 인해 사이버 평판을 관리해주는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대학 입학이나 취업을 앞둔 사람을 대상으로 인터넷에 남아 있는 부정적 행실을 지워주는 사업이 성업 중이다. ‘레퓨테이션닷컴’(Reputation.com), ‘리무브유어네임’(RemoveYourName.com), ‘디펜드마이네임’(DefendMyName.com) 등의 온라인평판관리 회사를 통해 검색엔진에 남아있는 개인의 부정적 정보를 삭제하거나 감춰주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기존의 개인정보보호 준칙의 해석을 통해 온라인 검색결과에 대한 삭제를 법적으로 인정하는 ‘잊힐 권리’를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내현황>
온라인 홍보 마케팅 업무와 혼재
국내의 평판관리 업무는 홍보 및 광고대행사 등 일부 전문업체에서 수행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평판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사이버평판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등장하였으나, 평판관리 전문 업무보다는 온라인 홍보 마케팅 업무가 중심이다. 평판관리는 기업 내 홍보팀, 마케팅팀, 인사팀, 법무팀 등에서 기업 위기관리 차원에서 수행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경우 홍보관리자, 마케터 등의 업무와 구별하기 어렵다. 이외에 기업의 브랜드 평판지수 개발 및 컨설팅 활동을 하는 업체도 있다. 브랜드의 빅데이터와 소비자 온라인 행동을 분석해 마케팅 비즈니스에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준비방법>
민간 교육훈련과정 참여
국내 평판관리 학과는 성균관대학교 대학원과정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유일하며 일부 민간 교육기관에 교육훈련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과정에서는 평판관리 커뮤니케이션, 쟁점 및 위기관리 PR, 디지털 사회 쟁점 및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AI 시대와 평판관리 등 디지털 시대 평판관리의 중요성과 위기관리 및 전략수립 방법을 학습한다. 유사한 전공으로는 언론홍보, 마케팅, 신문방송 등의 미디어 관련 학과를 추천할 수 있다. 민간에서는 미래직업협회(온라인평판관리), 미래창조교육연구원(사이버평판관리사 2급 과정) 등 민간 자격취득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