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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직업·진로 직업정보 직업인 인터뷰
'직업인 인터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널리 이름을 알린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들의 일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기상컨설턴트
창직준비과정

하고 있는 일(사업)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요즘처럼 기상변화가 잦은 시기에는 기업이나 사람들에게 ‘날씨정보’는 굉장히 중요한 고급정보입니다. 과거에는 1차 산업으로 분류되는 농업이나 축산업, 수산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만 날씨에 민감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형으로 날씨정보를 활용하기를 원합니다. 예를 들어 야외 놀이공원 업체는 날씨에 따라 방문하는 입장객 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날씨정보에 민감합니다. 날씨 정보에 따라 입장객 수를 예상하고, 여기에 따라 직원 수, 음식량 등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개별기업들에게 필요한 기상 관련 정보를 안내해주고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 바로 기상컨설턴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상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기예보를 생산 및 발표할 수 있게 된 것은 1997년‘ 민간예보사업제도’가 시행되면서부터입니다. 이로 인해 대중적인 날씨보도 외에도 산업별로 구체적이고 특화된 날씨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제도적 틀이 마련됐습니다. 기상컨설턴트는 이때 새로이 생겨난 직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어떻게 이 아이디어(일)를 생각하게 된 건가요?
저는 첫 직장생활을 보험회사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때 기상 관련 회사와 ‘날씨보험’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일을 같이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기상(날씨)분야가 전 산업분야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기상회사로 직장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후 1,000여 곳 이상의 다양한 회사 담당자들과 만나서 ‘날씨’로 인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비한 기상컨설팅 및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고, 이를 통해서 온라인상에서 맞춤형으로 날씨정보를 제공하고, 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등 다양한 기상업무를 진행했습니다. 2010년 이후로는 인터넷보다 모바일서비스 및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플랫폼 분야에 날씨정보를 가공·결합하는 다양한 매쉬업(Mash-up)서비스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의 특성을 살려서 새로운 날씨서비스를 개발하면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해(2012년 8월) 스마트폰에서 ‘위치 및 지역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날씨 콘텐츠’ 오픈웨더 맞춤형 날씨서비스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창직 아이템의 시장성은 어떻게 파악하였나요?
날씨 및 기상서비스는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더욱 많은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기존에도 인터넷서비스를 통한 날씨정보에 대한 수요는 언제나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되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조사·발표한 자료(제6차 스마트폰이용실태조사, 2013년 1월 29일 발표)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목적으로는 요리, 여가, 날씨, 대중교통 등,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수시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이유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맞춤형 날씨서비스 이용자의 요구를 고려하여 날씨와 연관된 콘텐츠를 묶어 스마트폰으로 제공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날씨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는 기획자만이 아니라 디자이너 및 개발자들도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2012년 2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그해 4월 와이즈모바일(WISE Mobile) 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창직에 도전하면서 두려움은 없었나요?
기업을 넘어서 일반인에게 날씨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제공하고자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콘텐츠를 유료로 구매하는 것에 대해 거부 반응이 많습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수익모델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회사를 그만 둔 상황이어서 매출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설립하고 개발비와 회사사무실 운영비를 지원받기 위해서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서울대에 위치한 ‘SK상생혁신센터’에 그동안 기획했던 위치 및 지역상황 조건에 맞는‘맞춤형 날씨서비스, 오픈웨더’서비스 시나리오를 제출하였습니다. 다행히‘ 1인 창조기업 과제’로 선발되어 SK플래닛과 계약을 체결하고 첫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창직 준비 과정에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그러한 난관, 고비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기상청으로부터 기본적인 기상예보 외에도 예보데이터를 생성하기 위한 데이터를 받고있습니다. 보통 기상정보를 DB화하여 예측하며, 데이터의 패턴이 없을 때는 과거의 축적자료를 분석하여 예측값이 나오게 됩니다. 이렇듯 기상예측에는 어려움이 있으며 저희도 제공하는 정보가 100% 정확한 정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객의 기대치가 너무 커서 사전에 서비스 수준에 대한 고지를 해드림에도 불구하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 클레임을 받을 때면 힘겨울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항상 새로운 분야에 기상정보를 적용시키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만 다양하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쉬운 예로, 더운 날씨에 뜨거운 음식을 굳이 먹으려고 하지 않겠죠? 날씨와 연결하여 일변 날씨 식단을 계획한다면 날씨에 따른 메뉴선택으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작은 노력이나 시도가 우리나라의 녹색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창직 과정에서 꼭 알아야 할 점이 있다면?
직업은 사회가 변해가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 기상컨설턴트는 기상(날씨) 변화에 따른 재해와 손실을 줄이고, 회사의 이익을 높일 수 있도록 맞춤형 날씨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합니다. 지난 2011년 서울지역 및 전국에 ‘물폭탄’이 휩쓸고 간 어느 해 여름, 기상컨설턴트들은 휴가 일정을 바꿔야 하는지를 묻는 개인 고객에서부터 비에 쓸려간 농작물의 대체 물량을 알아봐야 하는 유통업체, 파손된 집이나 차량에 대해 보상을 해야 하는 보험사 등으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많이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다음에도 동일한 상황이 발생될 때에 ‘날씨위험’으로부터 대비하고자 하는 이유에서입니다. 물론 기상컨설턴트는 날씨 정보를 하나의 상품으로 제공하는 만큼, 날씨 정보의 정확도와 질적인 측면에서 막중한 책임과 부담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기상학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하며, 자연과학 분야의 이론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요예측이나 모형개발을 위한 통계학적 지식과 분석적 사고력, 예측한 기상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쉽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과 설득능력 등이 요구됩니다. 또한, 날씨에 따른 대책과 마케팅 방법을 제안해야 하므로 경영과 마케팅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며, 선진 외국의 사례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외국어능력도 갖추면 좋습니다. 대학에서 대기과학 관련 학문(대기과학과, 지구환경과학과, 지구환경보전학과 등)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며, 경영, 마케팅, 응용통계학 등의 지식이 있으면 좋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각 기업은 기상컨설턴트가 제공하는 날씨정보에 따라 일정을 짜고, 마케팅 방법을고안하게 되는 것입니다.



창직아이디어 도출 후 창직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1990년대가 PC통신 시대였다면, 2000년대는 인터넷, 2010년대는 모바일 시대, 즉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이러한 통신환경 및 인프라 변화에 따라 창직에 대한 아이디어도 다양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인터넷 시절에는 실내에서 ‘기상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이나 해결책을 찾아내었다면, 지금은 이동하면서, 언제든지 위치값을 확인해서 더욱 정확한 기상정보 활용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선 다양한 기상정보 수집 및 요소 파악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기본데이터의 가공을 통해서 새로운 콘텐츠 제작, 생활지수, 체감기온, 스킨케어지수 등 다양한 콘텐츠와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요소에 관광정보나 쇼핑정보가 결합이 되어서, 위치기반으로 제공이 된다면,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고, 근처의 맛있는 음식점, 해가 언제 뜨는지, 지는지가 궁금한 것이죠. 이러한 모든 수요를 예상하고 거기에 다양한 콘텐츠를 날씨정보와 연계하면 새로운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게 된 것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자 생태계가 조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창직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 있다면?
그동안 진행해 오던 업무를 좀 더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평생직업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봐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두고 전문가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먼저 지속적인 관심과 트렌드 파악 노력, 창직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접목, 재정적인 지원이나 인력에 대한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활용할수 있도록 하는 관련 기관이나 기업 등과의 파트너십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창직이란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시간과 투자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최근에는 기술력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다양한 창업자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정받을 수 있을 만한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된 서비스 및 특허가 필요합니다. 보도자료 배포를 통한 언론홍보나 블로그마케팅 등 다양한 홍보채널 활용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상품이라도 고객들과 소통하지 못하면 상품이 알려질 수 가 없습니다.
창직 과정에서 잊지 못할 경험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앱개발을 진행하면서 30개의 후보군 이름중 하나를 결정했는데, 이미 외국에서 서비스 중인 이름이었습니다. 낭패라는 생각이 들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다행히 이미 그 앱은 거의 사라져가고 있어 그 이름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창직인이 반드시 가져야 할 자세가 있다면?
무한경쟁시대에 예전과 같은 상명하복식 패러다임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현재의 기업환경은 빠른 의사결정을 요구하고 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창직인에게는 창의적인 생각과 부지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이의 모범이 돼야 합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솔선수범하면서 보여줘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죠.이를 위해서는 모든 행동을 원칙에 따라 하는 게 필요하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 필요에 맞출 수 있도록 조직이나 서비스의 방향을 설정하는 창의적 방향설정(Creativity Pathfinding)이 중요합니다.
창직의 장점, 매력이 있다면?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계속해서 강조하지만, 창직을 하기 위해서는 창의성이 필요합니다‘. 창의성’은 보편적인 모든 것을 거부하는 새로운 발견입니다. 하지만 거꾸로 그 창의성은 보편적인 관점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모방 속에 창조가 있다”는 말도 있지요. 과학과 문명의 발전은 이 창의성에서 출발합니다. 철학 속에서 새로운 창의적 발상을 해내고, 그 새로운 생각의 발견으로 새로운 언어나 물건들이 탄생을 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구체화하고 만들어 가는것, 창직이 가장 매력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말?
지난 2011년 기상산업진흥법이 제정되어 지금까지 시행되고 있습니다. 국가에서도 법을 제정해 진흥시키려는 노력했던 것처럼 앞으로 기상 분야의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상컨설턴트의 전망도 밝다고 볼 수 있지요. 최근 LGCNS, STX, SK플래닛 등 대기업이 기상사업자로 등록하기도 했는데요, 대기업이 기상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는 것은 이 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후, 기상산업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며, 스마트폰 등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날씨컨설팅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점차 심화되는 이상기후, 기상이변 속에서 맞춤형 기상서비스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기상컨설턴트의 인력도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은 보험료가 더 높게 부과되고, 5년 전부터 농작물 보험도 도입되어 ‘기상감정’에 대한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상으로 인한 기상감정을 하는 전문업체나 기상감정 업무를 담당할 전문인력도 생겨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