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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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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널리 이름을 알린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들의 일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워크넷이 만난 사람들 - 실감콘텐츠 제작자 닷밀 정해운 대표

워크넷이 만난 사람들을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만나볼까요?(클릭)]


위 영상과 아래 인터뷰 내용은 동일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MAMABTS 홀로그램, 2021DDP ‘서울라이트’, N서울타워 인사이트서울등 대표적 실감콘텐츠는 닷밀이라는 방앗간에서 만들어졌다. ‘세상을 더 신비롭게만들고 싶다는 목표로 작은 점 하나에서 메타버스로까지 세상을 확장하고 있는 정해운 대표를 만난다.



 

닷밀의 창업 히스토리

제가 대학을 좀 늦게 입학해 졸업도 늦었어요. 졸업 후 취업을 했는데 한 1년 정도 만에 회사를 나와 창업을 하게 됐어요. 친구와 둘이 마지막으로 받은 월급과 컴퓨터 한 대로 홍대에 있는 보증금 없는 조그만 단칸방에서 시작했죠. 그래도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열심히 했어요.

초창기에는 실패한 프로젝트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10년 동안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창업 후 5~6년 정도 버티며 평창동계올림픽 일을 하게 되었고, 올림픽을 목표로 하니 투 두 리스트(To Do List)가 생기고, 그 리스트를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이었어요.

 



닷밀이 만드는 실감콘텐츠

닷밀의 실감콘텐츠는 기술과 콘텐츠를 융합해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신비로운 경험을 창조합니다. LED 착시현상을 이용한 아나모픽 콘텐츠, 어떤 공간이나 오브젝트를 다르게 보이게 하는 프로젝션 맵핑, 건축물에 프로젝션이나 LED를 활용해 또 다른 방식으로 보이게 만드는 미디어 파사드, 아웃도어 홀로그램 등을 연출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아날로그적인 조형물에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만들죠.

 



닷밀의 도약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어요.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연출은 창업 초부터 꿈이었어요. 올림픽 무대에서 영상을 전달하고 닷밀을 알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어요. 무척 뿌듯하고 즐겁게 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비딩을 통해 닷밀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미디어 콘텐츠 연출사로 선정됐고, 저희는 굉장히 넓은 공간에 그라운드 맵핑을 통해 수백 명의 퍼포머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연출했어요. 무척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전 세계인이 보고 있다는 책임을 갖고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당시에는 혹여나 저희 작업이 올림픽에 누가 되지 않을까 압박도 컸어요. 끝나고는 다들 눈물이 날 만큼 보람찬 작업이었습니다.

 



닷밀의 출발은 대표님 포함해 두 분이 시작한 걸로 알고 있는데 자신감이 굉장했네요.

이게 좋은 버릇인지 안 좋은 버릇인지 모르겠는데, 저희가 목표를 엄청 크게 잡아요. 항상 큰 목표를 설정하고 계속 그것만 생각합니다. 10의 목표를 잡고 8을 이루는 것보다는 100의 목표를 설정하고 20~30을 이루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남들에게 우리의 목표에 대해 항상 이야기를 해요. 제가 의지력이 엄청 강한 사람이 아니라서, 이렇게 남들에게 얘기하면 저 자신도 잊지 않게 되고 스스로를 채찍질 할 수 있어요.

 




통영 디피랑 전시도 관객들의 호응이 뜨거워요.

통영 디피랑은 5~6년 전부터 닷밀에서 정말 만들고 싶었던 장르였어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테마파크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나이트워크는 좀 생소한 장르인데, 숲이나 산, 트레킹 코스 등 밤 동안 버려지는 야외 공간을 기술과 콘텐츠로 새롭게 변신시킵니다.

해외 사례는 있지만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사례가 없었고, 그래서 이걸 하고자 할 때 사람들을 설득하는 게 어려웠어요. 그래도 계속 노력해서 좋은 기회를 얻었고, 통영 남망산에 디피랑이라는 디지털 테마파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이게 반짝반짝하게 꾸며놓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100%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제일 중요한 부분은 그 공간이 가진 특수성과, 그 특수성 안에서의 스토리텔링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직접적인 체험이 될 것인가였죠.

남망산 앞에 동피랑이라는 벽화 마을이 있어요. 이 동피랑의 벽화들이 2년에 한 번씩 새로 그려져요. 저희 스토리의 출발은 그렇다면 지워진 벽화들은 어디로 갔을까였어요. 그래서 지워진 벽화들이 밤이 되면 동그란 라이트 볼이 되고, 관객들은 디피랑 꼭대기에 지워진 벽화 친구들을 놓아주러 가는 여정을 시작한다는 스토리죠. 스토리가 공간을 만들었고,

현재까지도 사랑받고 있어서 뿌듯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사실 여러 지자체들에서 비슷한 작업을 하자고 제안하세요. 디피랑 덕분에 남망산 근처 식당과 숙박 시설들의 이용객이 증가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거든요.

 



닷밀의 작업 중 MAMA 무대의 BTS 얘기를 빼놓을 수 없죠.

CJ ENM이 주관하는 MAMA라는 큰 무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여러 아티스트들과 협업할 수 있었어요. 그 중에 운 좋게도 BTS 무대의 홀로그램 부분을 저희가 맡아 하게 되었죠. 사실 너무 좋았죠. BTS의 애티튜드와 열정도 훌륭했어요. 엄청 강한 조명 때문에 무척 힘드셨을 텐데 밤새 굉장히 열심히 촬영해주셨어요. 덕분에 저희가 더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작업이 끝나고 BTS의 팬이 됐습니다.

 


최근 작업 중 자랑하고 싶은 게 있다면요?

CJ ENM과 같이 진행한 신비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처전시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아이피(IP)를 가지고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어릴 때 만화영화를 보면서 TV 속으로 들어가 만화 속 등장인물들과 친구가 되고 같이 모험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전시예요. 신비아파트라고 하는 장소와 세계관 속으로 들어가 체험해보는 방식의 전시입니다. 코로나 와중에 오픈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현재 전국 투어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루나폴은 닷밀의 다음 프로젝트인가요?

루나폴은 닷밀이 해왔던 작업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어요. 디지털 테마파크라기보다는 메타파크라는 개념으로 만들고 있어요. 제주도 약 12만 평 정도의 넓은 부지에 지어지고, 콘셉트는 달이 떨어졌다예요. 이 작업도 스토리텔링이 중요해요. 사람들이 달에 소원을 빌잖아요. 그 소원들이 너무 무거워져서 다시 루나폴로 떨어졌다는 콘셉트예요. 저 메타파크 어딘가에 우리들이 굉장히 순수한 마음으로 빌었던 소원들이 있을 거라는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어요. 루나폴을 메타파크라고 명명한 이유는, 오프라인 공간과 똑같은 온라인 공간을 만들어 메타버스 상에서 온오프라인 공간이 연결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에요. 그러면 몸이 좀 불편한 친구나 멀리 있는 친구들도 메타버스로 접속해 함께 할 수 있죠.

 


닷밀의 미래, 혹은 비전

어떻게 보면 감성적인 목표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요. 저희 콘텐츠는 스토리텔링과 기술로 사람들이 살면서 단 한 번도 해볼 수 없는 신비로운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선 솔직히 판타지, 혹은 신비로운 일들은 일어나지 않잖아요. 물리적으로 눈앞에 신비로운 일들이 일어나지 않더라고 마음속에선 기적이 일어날 수 있죠. 사람들에게 그런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닷밀의 인재상

저희는 전공이나 학력을 보지 않아요. 오직 포트폴리오만 보죠. 전공이 미디어아트나 디지털 쪽이면 더 편한 부분이 있겠죠. 어느 정도 기본이 갖춰질 테니까요.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본인의 의지예요. 내가 얼마만큼 이 일을 좋아하고, 더 많이 찾아봤고, 더 많이 해봤는지는 전공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니까요. 실감콘텐츠와 메타버스는 미래에 우리의 일상 속에 더 많이 스며들고 일상 그 자체가 될 수 있는 산업이라고 생각해요. 한번 몸을 던져봐도 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