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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여행코디네이터

장애인여행코디네이터
장애인, 홀로 여행은 아직도 쉽지 않아요
모든 사람에게 설렘을 주는 단어가있다. 바로 ‘여행’이다.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일상의 피로를 덜기도하고, 복잡하게 뒤엉킨 마음을 풀기도 한다. 여행 문화가 발전하면서 국내뿐아니라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문화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여행의 기회가 주어지는건 아니다. 비용이 없어서, 때론 시간이 부족해서 여행을 가고싶어도 망설이는사람이 많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된다고해도 쉽게 여행을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다. 장애인이 여행지에 찾아가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린다. 예를 들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게 도우미가 없을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하는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일본 오키나와 공항에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투어센터’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이곳은 장애인과 노인들에게 모든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센터다. 해외에서는 이처럼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갖춘 곳들이 늘고있다. 해외에서 점점 활성화되고 있는 장애인 대상의 여행 프로그램 등을 국내 여행 문화에 도입해 보면 어떨까? 이와 관련해 장애인여행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의 등장도 기대해볼 수 있을것이다. 장애인여행코디네이터는 장애인의 편의를 고려해 맞춤여행코스를 짜고, 프로그램등을 기획•개발하는 일을 한다. 또 필요에따라 맞춤가이드역할도 하는 여행전문가다.
여행, ‘모든 시민이 누려야 할 문화’ 관점생겨
여행은 삶의 질을 높여주고, 일에대한 의욕도 샘솟게하는 중요한 여가활동이다. 하지만 장애인이 혼자 여행을 하기엔 여러가지로 제약이 있는게 현실이다. 장애로인한 개인적, 신체적 제약도 있지만 여행지의 편의시설 등 여행 인프라가 장애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유럽에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복지차원에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장애인'이어서가아니라 '한나라의 국민'이기때문에 다른 국민들처럼똑같이 적절한 복지서비스를 제공받아야한다는 뜻에서다. 우리나라의 복지정책은 그동안 장애인, 저소득층을 온정적인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도 유럽처럼 모든 시민에게 동등하게 제공하는 ‘평등한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장애인여행코디네이터는 사회적으로 장애인을 대상으로하는 복지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고 여행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중요한 여가활동이되면서 해외에서 점차 주목받고있다.
장애인이 편안함을 느끼는 여행서비스 추진!
장애인여행코디네이터는 장애인고객의 요청에따라 그들이 원하는 여행에대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애인에게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장애유형과 정도를 고려하여 여행지의 선택과정에서부터 귀가까지 맞춤형 서비스계획을 수립한다. 여행지에 대한 사전정보를 제공하고, 여행에 함께 동행하여 이동• 안내 등을 돕는다.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는 국가별• 지역별 여행자료를 수집해 구체적인 여행상품정보를 제공한다. 또 일정을 짜거나 여행경비산출 등을 위해 서류를 작성하며, 때에따라서는 장애인여행자에게 필요한 여권, 비자 신청도 대행해준다. 실제 여행시 장애인과 동행해 여행지를 안내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여행지에 동반할때는 각종 위급상황에 대처해야하며, 모든 여행일정을 마친 후에는 안전히 귀가할수있도록 도와야한다.
관광지식+간호분야의 경험과 지식
장애인여행코디네이터로 일하려면 여행상품기획자로서 국내관광자원 및 관광관련 지식을 비롯해 해외 관광지에 대한 지식, 외국어 능력 등을 두루 갖추어야 한다. 특히 국내외 여행 경험이 많으면 일하는 데 유리하다. 또 여행 지역의 교통,지리,숙박,문화 등에 대한 정보를 잘 알고있어야 한다. 관광,국제관광, 호텔경영등 관광관련학과를 졸업하면 관광학의 기초이론을 비롯해 여행, 호텔경영 등 관광산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지식을쌓을 수 있고, 이를 실무에 적용할수도있을것이다. 장애인여행코디네이터자격과 관련해서는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수있다. 일본에는 2009년설립한 ‘트래블헬퍼협회’에서 트래블헬퍼자격제도를 실시하고있는데 협회홈페이지에서는 장애인여행도우미를 ‘간병 기술과 여행 업무 지식을 갖춘 외출 지원 전문가’로 소개한다. 3급, 준2급, 2급 등의 자격이 있고, 프로페셔널스태프로 자격을 취득하려면 여행에 대한 전문지식뿐아니라 장애인을 간호했던 경험이 있어야한다.
관광가이드, 여행상품기획자 등과 닮아
장애인여행코디네이터와 관련된 직업으로 여행상품기획자, 관광가이드가있다. 이들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관광가이드를 한다면 장애인여행코디네이터는 소수의 장애인을 대상으로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실제 이들의 여행진행을 돕는다. 장애인들의 개별 특성을 고려해 적합한 여행지, 숙소, 교통, 편의시설 등을 탐색하고 맞춤여행기획을 담당한다는점에서 차이가 있다.
일본공항•독일베를린 등 장애인 관광 활성화
일본은 우리보다 한발앞서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과 장애인 등을 배려한 관광상품을 많이 개발했다. 오키나와 공항에 있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투어센터’가 대표적인 예다. 이 센터는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 있는 관광지, 도우미가 있어 편하게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 등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여행정보를 제공한다. 시각장애인이 오면 직접 동행해 시설에대한 안내를 해주고, 음식섭취에 어려움을 느끼는 소화장애인의 경우, 그들을 위한 특별식을 만들어달라고 식당에 대신 요청해주기도한다. 이렇게 장애인의 장애유형에따라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일본의 한 민간단체인 ‘아에루(A'EL)클럽’에서는 돌봄여행서비스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트래블헬퍼(TravelHelper)라는 일정 자격을 갖춘 전문여행도우미가 장애인의 가벼운 외출에서부터 여행계획 수립, 여행 시 집합, 여행 당일의 이동, 관광, 숙박지에서의 돌봄, 귀가에 이르기까지 여행의 목적과 장애인의 신체상황에 맞추어 선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독일에는 ‘아카미노라이젠(Accam ino Reisen)’이라는 장애인전문여행사가 운영 중이다. 2011년 사업 첫 해는 3팀이 참여했으나 꾸준히 늘어 최근에는 1년에 40~50팀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 외에 작은 소그룹참여여행자도 많다. 이외에도 독일베를린에서는 ‘장애인전문버스’가 활발하게 운행 중이다. 버스에는 휠체어를 최대 7대까지실을 수 있고, 휠체어용 리프트가 차량에 달려있어 이용자가 휠체어를 탄 상태로 쉽게 버스를 타고 내릴 수있다. 또 장애인용 화장실도 갖추고있고, 장애인전문관광가이드가 함께 탑승해 장애인의 관광가이드역할을 한다. 장애인을 동반한 버스는 베를린동물원을 출발해 베를린시내주요관광지를 순회, 주요유적지나 건물을 지난다. 이때 관광가이드가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
봉사수준행사에그쳐, 전문서비스로발전필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3년 12월말기준 우리나라 등록장애인 수는 약 250만명이다. 장애인이 적지않음에도 여전히 장애인에게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환경에서 장애인들은 다른 비장애인들처럼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선뜻 엄두를 못내는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장애인여행코디네이터가 활동할 만한 여행사가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로 ‘유니버셜 디자인 투어’가 있다. 이 회사는 장애인 대상 가족여행, 신혼여행, 체험학습,사회복지시설탐방 등을 비롯해 일본, 중국, 호주, 스페인 등 10여개국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여행사인 ‘나눔여행’ 역시 ‘장애인• 노인에게 편안한 여행의 동반자가 되자’는 취지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장애인여행상품에대한 수요는 적은 편이다. 장애인여행은 대부분 2인이상출발하는 단독상품이라 일반패키지여행상품보다 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그 동안 여행이용권, 문화 및 스포츠관람권 등으로 나뉘어 있던 바우처를 통합하여 쓸 수 있게 됨에 따라 바우처를 여행에만 국한하여 사용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정부•지자체•기업 등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하는 여행서비스를 늘리는 추세이지만 대개 봉사활동차원에 그치고있다.
개별 장애인에 맞춤한 여행기획자로
장애인여행코디네이터로 활동하다보면 장애인전문여행사에 소속되어 고객인 장애인과 소통하거나 국가별, 지역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새로운 관광지를 개발하는 등의 일을 할 수 있다. 또 프리랜서로 일하며 개별 장애인의 요구에따라 관광코스를 기획하고, 개개인이 원하는 맞춤여행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문코디네이터로도 활동이 가능하다. 대형여행사에서사회공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장애인여행을 기획할수도있고,사회적 기업 등과 연계해 활동할 수도 있을것이다.
장애인 대상 관광프로그램 늘어
장애인관련특별법들이 만들어지고있지만 이런 법들은 대체로 복지차원에서 생존에대한 권리만을 담고 있으며 장애인의 여가, 관광 등에대한 실질적 내용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우리나라 관광분야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고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장애인 서울관광가이드를 통해 코스별 휠체어로 이동이 가능한 관광노선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여행을 하고싶지만 선뜻 그러지못하는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관광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애인을 새로운 문화소비층으로 설정해 특화된 상품을 개발하고자하는 노력도 요구된다. 실제 장애인관광은 장애인 한 사람만이아니라 그들의 가족과 함께하는 가족관광이 중심이 되는경우가 많기때문에 장애인이 있는 가정의 가족들 모두가 이용할만한 상품을 개발해야한다. 또한 장애인여행의 경우, 특화된 인력과 체계가 더욱 중요하기때문에 기존 여행코디네이터 직무에서 더 나아가 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전문인력이 더욱 필요해질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유모차를 이용해야하는아기,거동이 불편한 임산부,장애가 있는 노인 등 장애인여행코디네이터가 서비스해야하는 대상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