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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접객원(웨이터/웨이트리스)
TV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의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주인공들이 등장하는데요, 흥미로운 것은 대체로 그들의 직업이 그 캐릭터의 성격을 말해주고 있다는 겁니다. 각 직업이 가지는 이미지를 캐릭터의 성격을 설명하는 데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헐리우드의 명배우 잭 니콜슨이 주연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남자 주인공 멜빈(잭 니콜슨)은 강박증세를 가진 괴팍한 소설가입니다. 보도블럭의 금을 밟지 않고,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뒤뚱뒤뚱 걷는가 하면, 항상 같은 식당 테이블에서 자기가 가지고 다니는 플라스틱 나이프와 포크로만 식사를 하죠. 그 식당에서는 웨이트리스 캐롤(헬렌 헨트)만이 그의 식사를 도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멜빈이 다른 사람은 거부하기 때문이죠. 사실은 오직 그녀만이 그의 신경질적인 행동을 참고 식사 시중을 들어주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말할 수 없이 까칠한 손님에게 끝없는 친절과 따뜻함을 베푸는 그녀의 모습은 가히 ‘웨이트리스의 교과서’로 불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독설과 냉소를 달고 살던 멜빈, 웨이트리스인 캐롤과 사랑에 빠지면서 점점 변화된 모습을 보여 줍니다. 급기야 "당신은 내가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만들어."라는 길이 남을 명대사를 날리며 프러포즈를 하기에 이르지요. 그녀에게 거절을 당할까봐 눈치를 살피면서 말입니다. 괴팍한 소설가가 이렇게 로맨틱한 모습으로 바뀔 줄이야!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

1어떤 일을 하나요?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남자 주인공 멜빈의 변신, 한 남자를 이처럼 변하게 한 힘은 결국 사랑이었습니다. 그런데요, 그 둘이 사랑에 빠질 수 있었던 건 결국 여주인공이 웨이트리스로서 자신의 일에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억지가 심하다고요? 멜빈이 오직 그녀에게만 서빙을 받고자 했던 건, 그녀가 베푸는 친절과 배려 때문이었고, 두 사람이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였기 때문입니다.

웨이트리스(식당접객원)는 음식점의 얼굴이라 불릴 정도로 음식점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때문에 업무시간 전에 복장을 점검하는 등 용모를 단정히 하고, 고객이 들어오면 예약 여부, 인원수 등을 확인해 자리를 안내합니다. 메뉴판을 제시하고, 주문을 받아 주방에 전달하며, 메뉴가 나오면 고객에게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고객이 식사를 마치면 빈 그릇을 치우고, 계산서를 요구할 경우 자리에서 계산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이처럼 개점 전 청소, 집기나 비품의 준비, 테이블 정돈부터 시작해 개점 후에는 고객 서비스, 폐점 후 뒷정리와 다음날을 위한 준비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큰 레스토랑이나 특급호텔의 경우에는 부지배인이나 매니저 등이 손님을 자리로 안내하고, 식당접객원은 주문과 서비스를 담당합니다. 이때 계산만 담당하는 접객원이 따로 배치되기도 하지만 규모가 작은 경우에는 구분이 없습니다. 호텔의 경우 객실에서 식음료를 주문하면 이를 배달해주는 룸서비스 업무를 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주로 호텔, 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일반음식점 등으로 진출하는데요, 근무처의 영업시간에 따라 근무시간이 유동적이고, 대체로 휴일에도 영업을 하기 때문에 교대근무를 할 때가 많습니다. 야간이나 주말, 휴일근무를 하는 대신 주중에 휴식을 취하거나, 심야까지 영업하는 레스토랑의 경우 1일 2∼3교대로 일하기도 합니다. 근무시간 동안 주로 서서 일하게 되는데요, 음식을 나르거나 쟁반, 접시, 기구 등을 옮겨야 해서 육체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2어떻게 준비하나요?

이들이 주로 근무하는 호텔, 레스토랑, 패밀리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일반음식점 등에서는 보통 자체 홈페이지나 인터넷취업사이트 등을 통해 필요인력을 공개로 모집하거나 관련 교육기관, 협회 등을 통해 추천을 받아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때 호감을 주는 단정한 인상과 친절한 태도를 중요한 평가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손님을 접대하는 일이 주 업무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자격이나 학력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호텔이나 대규모 레스토랑 등에서는 전문대졸 이상으로 학력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특히 전문대학 및 대학교의 관광(학)과, 관광경영(학)과, 호텔관광(학)과, 호텔경영(학)과, (호텔)외식경영학과 등 호텔 및 관광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호텔이나 고급레스토랑 취업 시 유리 합니다. 관련 국가자격으로 관광진흥법에 의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호텔서비스사 자격증이 있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비스마인드와 봉사정신입니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고객을 상대하는 일인만큼 친근감 있는 성격과 세심한 배려로 손님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접대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메뉴에 대해 이것저것 질문하는 고객을 대하려면 판매하는 메뉴에 대한 완벽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조리 있는 말솜씨도 필요합니다. 아무래도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에게 어울리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비교적 진입이 용이하다는 인식 때문에 매년 신규창업이 증가하는 분야가 바로 음식점업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음식점수는 2006년 55만개에서 2015년 기준 65만개로 15%가 증가했습니다. 이는 인구 78명당 1개꼴로 그만큼 창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여성의 사회진출, 외식 선호 현상, 여가생활의 증가 등으로 향후 식당접객원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일하는 여성이 점점 늘고, 일에 쫓기는 현대인들이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횟수가 늘면서 패밀리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등 외식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이 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정부가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관광자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데요, 관광숙박시설의 확충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호텔 등에서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최근 외국계 거대 프랜차이즈 외식업체가 생겨나고, 대기업이 외식사업에 진출하면서 외식업소 과잉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영세한 일반 음식점의 경우 운영난을 겪는 곳도 많을 것입니다. 특히 소비자 취향이 고급화됨에 따라 신규 메뉴개발, 고객관리 및 시설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영세업소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휴·폐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식당접객원의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4한 걸음 더

식당접객원은 근무하는 장소에 따라 근무형태가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고급 레스토랑, 호텔 내 커피숍, 일반 레스토랑에서는 정직원의 비율이 높지만, 패스트푸드점이나 패밀리레스토랑 등에는 아르바이트, 계약직 직원이 많습니다. 특히 일반 음식업소의 경우 대부분 영세한 규모입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근무환경이 좋고 임금수준이 높은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등의 경우 입직경쟁이 아주 치열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규모가 크고 고급화된 업소일수록 좀 더 까다로운 채용조건을 내세우기 마련이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호텔 등 규모가 큰 곳에서는 외국인 고객을 상대하는 일도 잦을 텐데요, 면접 시 외국어 구사 능력을 보여주는 등 자신만의 장점을 내세운다면 채용 시 좀 더 유리하겠지요?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