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증감률 %)

향후 10년간 건축설비기술자의 일자리는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물의 냉난방, 위생 설비, 급배수 설비, 환기설비 등 각종 건축설비의 설계 및 시공, 유지관리 등을 담당하는 건축설비기술자는 경제성장률, 금리, 토목투자 규모, 원자재 가격, 정부 정책 등의 전반적 영향을 받는 건축경기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최근 제로에너지 및 그린 리모델링 등 친환경건축물 수요가 증가하고, 스마트한 건물 수가 늘면서 전략적이고 첨단화된 건축설비 설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도심 복합 사업 위주의 공급 확대, 3기 신도시를 포함한 공공택지와 재개발？재건축 확대 방안 및 규제 완화 등을 통해 2023~2027년에 270만 호 주택공급(인허가 기준)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 건축설비기술자의 일자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과거에는 고층 건물일수록 건축설비기술자를 필요로 했으나 최근에는 건물의 기능에 맞는 효율적인 유지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설비의 설계, 시공 등 전반적인 과정에서 건축설비기술자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건축물의 설비공정이 일부가 자동화될 수 있으나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모니터링을 통한 설비 성능의 유지관리와 점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전문성을 갖춘 기술자의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6월,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에 대한 유지관리자 선임, 기계설비 성능 유지를 위한 점검 의무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기계설비법」이 별도로 제정되면서 건축설비기술자의 일자리 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건설 수주(건설업체와 발주자의 공사계약) 규모를 보면 2020년 194.1조 원, 2021년 212.0조 원, 2022년 223.5조 원으로 증가 추세인 반면, 건설투자(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 규모는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21년에는 2016년 수준인 265조 원에 불과해 건설경기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2023년 건설경기전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더욱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수년간 신규 건설사업과 건설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주택 이외의 문화, 체육, 공원, 의료, 복지 등 건설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공공분야의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SOC)은 상대적으로 수주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건축설비기술자의 일자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간은 경기에 따라 상업시설, 건물, 공장 및 창고 등 공사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경제성장의 불확실성은 건설시장 전반의 성장과 건축설비기술자의 고용증가에 제약이 될 수 있다. 건축설비가 점차 고도화되면서 건축설비기술자에게 요구되는 지식이나 기술 수준 역시 높아지고 있어 지속적인 역량개발을 통해 전문성을 갖추는 노력도 필요하다.

종합하면, 주택공급 확대 정책, 노후 건축물에 대한 리모델링 수요, 제로에너지 및 그린리모델링 등 친환경건축물 수요 증가, 첨단화된 디지털 건축설비 증가, 「기계설비법」제정 등 긍정적 요인도 있으나, 인구 감소에 따른 주택 수요 감소, 설비공정의 일부 자동화,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SOC) 투자 감소, 금리 인상 및 물가상승, 성장률 둔화 등의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건설경기의 전반적 위축 가능성 등으로 향후 10년간 건축설비기술자의 일자리는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