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현장탐방기 11月
영림원소프트랩
ERP, 말하자면 전사적 자원 관리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웹이나 모바일, 클라우드로 ERP의 분야를 점점 확장하고 있습니다.
대표 이사님이 굉장히 발전 지향적이세요. 그래서 팀 단위로 대표 이사님과 함께 하는 토론도 자주 일어나고요. 그럴 때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발언자가 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직접적으로 논의하게 되죠. 그만큼 직원들이 일에 몰입하고, 팀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항상 신경을 쓰고 있어서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국내 대기업 쪽은 외국 ERP를 수입해서 쓰는 경우가 많고요. 저희 회사는 국내 중소기업의 ERP를 대부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사명이 ‘고객 기업이 경영을 더 잘할 수 있게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겁니다. 영림원소프트랩의 시스템이 더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고객 기업도 경영을 더 잘 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최근 1, 2년 간은 클라우드 ERP 시스템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직접적인 설치가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옵션만 선택하여 구매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소기업들도 양질의 ERP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죠. 벌써 100개 넘는 기업이 고객이기 때문에, 점점 확장해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일본에 법인이 있고, 일본 프로세스 팀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일본 쪽도 수요가 많은 시장이니까요. 그리고 인도네시아 쪽에도 지부를 설립해서 운영이 시작되었고요. 중국 쪽도 진출이 진행 중입니다. 내부적으로 보직 순환을 하기 때문에, 본인이 원한다면 사내 공모를 통해 일본이나 다른 해외 지부에서 일할 수 있죠. 회사에서 출근 전 1시간 동안 원하는 사람에 한해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일본어 수업을 제공하고 있어서 그 수업을 들으며 준비하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대부분이 고객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 사업 팀도 고객 기업들의 분야별로 짜여있어요. 자동차/기계팀, 전기/전자팀, 식품팀 등등. 그리고 각 팀안에 영업, 유지 보수, 개발, 컨설팅 등의 담당자가 배치되어 있는 구성이에요. 그래서 팀끼리 융합이 잘 되는 편이에요.
고객 기업의 요청에 바로바로 응답해야 하기 때문에, 저희 회사 내선 전화는 유선 전화기를 사용하지 않아요. 핸드폰에 어플로 다 연결되어 있거든요. 그렇다고 아무 때나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기 때문에, 매일 야근을 한다던가 하는 일이 일어나지는 않아요.
저희 회사는 팀장이 없어요. 대신 ‘코치’가 있습니다. 팀장은 지시하는 역할이지만, 코치는 제안하고 도와주는 사람이죠. 그 위에 각 사업 팀을 담당하시는 10분 정도의 임원분들은 ‘감독’이시고요. 어떻게 보면 축구팀 같은데요(웃음). 호칭은 누구든 상관없이 ‘OO님’이라고 불러요.
그리고 회사 내부에 대리나 차장 같은 직급이 없어요. 대신 근속 연수에 따라 1급부터 10급까지 급이 나뉘어요. 2~3년 정도 근무하면 1급씩 올라가는 셈이죠. 직급이 없으니까 거기에 매달리지 않고, 수평적으로 일할 수 있어요. 업무 지시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게 아니라, 매주 회의를 통해서 업무를 정리하고 각자 할 일을 정해요. 어떤 일이 있으면 그걸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논의하기도 하고요. 말하자면 협의를 통해서 일을 하는 거죠. 직원들이 코치님이나 감독님께 어드바이스를 구하는 경우는 많지만, 상명하달식으로 일을 지시받는 일은 거의 없어요.
4 aces는 굉장히 장기적인 목표죠. 큰 목표가 있으면 그걸 이루기 위한 작은 목표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3.3.6’입니다. 3년 안에, 300명으로, 600억 매출을 달성한다는 뜻이에요. 저희의 모든 회의들은 결국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루어지는 거고, 항상 그것에 대해 논의하고 방법을 찾죠. 아주 분명한 목표가 눈앞에 있기 때문에 전 사원이 그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생산적으로 일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모든 직원들이 확실하게 느껴요. 심지어 저희 행사가 끝날 때마다 외치는 구호가 ‘3.3.6을, 마음으로’거든요(웃음).
저희 회사에는 영양사분들이 정직원으로 고용되어 있으세요. 그렇게 해야 책임감을 가지고 직원들의 식사를 만들 수 있다는 대표이사님의 철칙 때문인데요. 그분들께서 매일 아침 식사를 준비해주세요. 화, 수, 금은 직접 만든 김밥을 각 사무실로 배달해주시고 월, 목은 샌드위치를 공수해서 보내주시죠. 근무 시간이 시작되기 전에 사무실에 도착한다면, 누구나 아침 식사를 든든하게 먹고 일을 시작할 수 있어요. 점심 식사는 사내 어플로 예약해서 누구나 먹을 수 있고, 야근 시 저녁 식사는 무료입니다.
출산 휴가가 1년 정도 육아 휴직이 3개월 정도인데요. 한 번에 1년 3개월을 쓰시고 복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복직하실 때는 회사가 필요한 자리와 본인이 원하는 업무를 함께 협의해서 결정하는 편이고요. 휴직하고 복직하는 데 있어서 거리낌이 없고, 남자 직원분들도 육아 휴직을 많이 쓰세요. 사실 법으로 정해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이니까요. 그게 당연하다는 게 회사의 분위기에요.
각자 법인 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역량을 위해서 어떤 교육을 들으려 한다면 품의서를 올려서 컨펌을 받고 자신의 법인 카드로 결제할 수 있어요. 교육 관련해서 책을 사고 싶다면, 그것도 가능하고요. 업무에 필요한 세미나가 있으면, 본인이 찾아서 원하는 만큼 교육받을 수 있죠.
모든 회사가 그렇겠지만, 저희 회사는 입사 후에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 것들이 많은 편이에요. 프로그램이라던가, 시스템이라던가. 그래서 어떤 지식을 미리 알고 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결국에는 자기소개서 안에서 드러나는 성실성이 가장 중요하죠. 얼마나 짜임새있게 썼는지, 문장 하나하나를 구성할 때 허투루 쓰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요. 그 이후에 적성 검사로 판가름 나는 데요. 회사에서 직접 개발한 적성 검사로, 여섯가지 영역에 대한 능력을 판단합니다.
세 가지 주제가 있는데요. 바람직한 직장 생활이나 올바른 교육, IT 경향 같은, 일반적인 주제들이에요. 물론 프레젠테이션의 내용이 얼마나 잘 짜여있나도 중요하겠지만, 발표하는 태도도 큰 비중을 차지해요. 태도라는 건 얼마나 자신감 있게, 조리 있게 말하느냐겠죠. 사실 이공계 전공자의 채용 비율이 높은 편이라, 입사 전에 발표 역량을 키울 기회가 없던 사람들도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프로페셔널한 프레젠테이션을 바란다기보다, 개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려는 전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성실하고, 자기 관리할 줄 알고, 자기가 발전하고 싶어 하는 열망이 있는 사람이랄까요. 대표 이사님께서 항상 ‘안 해봤던 걸 시도해보고 변화를 추구하라’고 말씀하시거든요. 주도적으로요.
팁을 드리자면, 자격증 중 ERP 정보자격사라는 것이 있는데요. 저희 회사의 모듈을 쓰는 자격증이 따로 있어서, 취득해두면 회사에 대한 관심도를 피력할 수 있어요. 자격증은 모듈별로 인사, 회계, 생산, 물류. 네 가지로 나눠져있고요. 본인이 지원하려고 하는 특정 분야가 있다면 그걸 먼저 도전하셔도 돼요. 사실 입사 후 2년 동안 전 직원이 이 자격증을 획득하게 되어 있기도 하니, 입사 후에 편해지는 길이 되기도 하겠죠?
물론이죠. 그리고 공채로 입사하게 되면 입사 후 2-3개월 정도 교육기간이 따로 있어요. 부서 배정이 되기 전에 교육장에 모여서 다 같이 회사에 대한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 기간이에요. 시험도 보고요(웃음). 그 점수들과 여러 가지를 토대로 평가해서 근무할 부서를 나누는 방식이에요.
일단 동종업계 대비 연봉이 높은 편이고요(웃음). 자유로운 복장만큼 일하는 방식이나 근무 분위기도 자유로운 편이에요. 따지고 보면 뭐 하나 빠질 게 없는, 밸런스가 잘 맞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본 기사는 한국고용정보원과 대학내일의 공동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최종 수정일자 (2018-11-13)
정보제공처 | 취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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