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지갑에 최소한의 현금만 넣어 다니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신용카드 한 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지요. 버스요금도 신용카드를 단말기에 한 번 대면 끝. 인터넷에서 물건을 살 때도 신용카드 번호만 입력하면 되니 참 편리합니다. 지불은 한 달 후 카드 결제일에 이루어집니다. 이 모든 것은 ‘신용’ 즉, 그 사람의 경제적 능력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신용불량자는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으니 이러한 후불거래가 불가능하고, 휴대폰을 개통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21세기를 두고 ‘신용사회’라고 합니다.

2008년 전 세계를 파탄으로 내몬 금융위기, 그 단초가 되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기억하실 겁니다. 서브프라임(subprime)이란 신용등급으로, 프라임(prime)등급의 사람들에 비해서 신용도가 낮음을 이르는 말이죠. 그런데 미국의 금융기관들이 부동산 경기가 좋은 것만을 믿고 이 서브프라임 등급의 사람들에게 과도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morgage)을 해준 데에서 금융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신용등급을 우습게 본 결과, 실로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룬 셈입니다.

은행-기업 간 거래는 은행-개인 간의 거래에 비해서 그 규모가 비교도 안 되게 크니 신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겠지요? 꾸준한 수익을 내어 대출금의 이자를 꼬박꼬박 갚을 수 있는 기어에만 돈을 빌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금융기관들은 저마다 신용평가 전문가를 채용해서 기업들의 대출금 상환 능력을 꼼꼼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1어떤 일을 하나요?

신용분석가는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주는 여신 관련 부서에 근무하면서 돈을 빌리고자 하는 기업의 신용을 분석하고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한마디로 기업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면 일정기간 후 돈을 값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신용을 평가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금융전문가입니다.

이들은 먼저 기업의 신용등급을 결정하기 위해 기업의 수익성, 안정성, 현금흐름, 활동성, 산업위험도, 경영위험도, 영업위험도, 기술위험도 등을 평가합니다. 기업의 신용도를 단계별로 등급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요. 국내 은행의 경우 기업여신 신용평가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외부인에 의하여 감사를 받는 외감기업과 외부인에 의해 감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비외감기업 등으로 분류하여 실정에 따라 10~22단계로 구분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용분석가는 최초로 돈을 빌리려는 시점에 대출대상 기업에게 신용등급을 부여합니다. 이후 정기적으로 신용 상태를 확인해 변화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반영해 재평가한 후, 새로운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신용분석가는 업무 성격상 여신전문가와 동일한 부서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용분석가가 금융회사의 내부 신용등급을 대출대상 기업의 현재 신용상태에 기초하여 예측 가능한 요소들 즉, 일정 기간 내 부도가 발행할 위험, 대출 상환이 불가능할 수 있는 상황 등을 평가하여 분석합니다. 그러면 여신전문가는 그 자료를 기초로 하여 기업의 대출여부를 확인하고, 대출이 가능한지에 대한 조건을 확인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서로의 정보 공유가 필수적이지요. 그래서 신용분석업무를 담당했던 전문가가 여신업무를 담당하기도 하는 등 상호 업무 교류도 많은 편입니다.

2어떻게 준비하나요?

전문대학과 대학교의 경영학과, 경영회계학과, 회계학과, 경제학과, 금융학과, 재무금융학과, 통계학과 등의 전공을 하면 취업과 업무 수행에 유리 합니다. 또한, 금융회사에 입사해서 해당분야 전문가로 육성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관련 자격으로 국가공인자격증인 신용분석사 자격이 있는데요, 1, 2차에 걸친 자격검정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한 후, 소정의 실무교육을 이수하고 3년 이상의 실무경력을 갖추게 되면 신용분석사의 자격을 얻게 됩니다. 이 자격을 취득하면 금융회사에서 신용분석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력을 중요시하는 분야이므로 관련 금융회사에 입사하여 자격증을 취득하여 리스크관리부서 또는 기업금융업무 부서 등에서 근무하는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IMF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신용위험 관리를 선진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각 금융기관에서는 각각의 산업과 기업의 실정에 맞는 신용평가시스템을 개발하여 기업 대출에 대한 의사를 결정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이 시스템을 활용해 대출기업의 사후관리 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신용등급은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추세는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은행을 제외한 여타 금융기관을 통한 직간접적인 자금조달 여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그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신용이 좋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은행대출이 이루어지는 ‘신용에 따른 대출 부익부 현상’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용분석가들은 각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 동력과 각각의 실정에 맞는 신용평가시스템을 도입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는 대출 불균형 현상을 극복하고, 발전 가능한 기업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자금 대출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 대출의 기준이 되는 신용평가시스템의 등급을 부여하는 신용분석가의 역할 또한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에서도 신용평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고 국제기준에 맞추어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해졌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의 발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용평가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의 전문성 또한 더욱 크게 요구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취업가능성 등은 밝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4한 걸음 더

유능한 신용분석가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회계, 재무, 현금흐름, 시장환경, 법규 등과 관련된 자료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이 분야에서 일하기를 꿈꾼다면, 신문이나 경제잡지 등을 통해 수시로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상황과 국가별 경제 정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식 더하기>
- 기업여신 신용평가시스템(CCRS : Corporate Credit Rating System) : 기업의 재무위험, 산업위험, 경영위험, 영업위험 등 기업의 신용에 영향을 미치는 재무 및 비재무 요소를 분석·평가하여 그 기업의 부실위험도와 종합적인 신용상태를 '부도확률'과 '신용등급'으로 나타내는 시스템입니다.

- 외감기업, 비외감기업
회사는 자산규모 일정 금액이상이면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회계법인)에서 회사 재무상황 등에 대해 감사를 받도록 되어 있는데 감사대상인 기업을 외감기업, 비감사 대상인 기업을 비외감기업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