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를 아시나요? 버킷리스트(bucket list)는 ‘죽다’라는 뜻의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에서 나온 말로,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입니다. 몇 해 전,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 주연의 영화 <버킷리스트>가 상영된 후 이 말이 널리 사용되었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어요. 여러분이 버킷리스트를 작성한다면 무엇을 첫손에 꼽을 것 같은가요?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여행’입니다. 앞서의 영화에서도 병으로 죽음을 앞둔 두 주인공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병실을 뛰쳐나가 세계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많은 사람이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벗어나 어딘가로 훌쩍 떠나는 것을 동경합니다. 실제로 21세기 인류가 다시 유목민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 전 세계의 여행 인구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사정은 마찬가지예요. 국내여행은 물론, 1,000만 명이 훌쩍 넘는 인구가 1년에 1차례 이상 해외여행을 다녀온다고 해요. 명절 등으로 연휴가 길게 발생할 때면 공항이 북적거릴 정도라지요.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따른 노동시간 단축, 고속철도 개통과 같은 교통수단의 발달, 평균수명 연장 등으로 인하여 풍요로운 삶의 실현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사회적 분위기가 사람들을 여행으로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항공노선이 늘면서 여행지역도 다양해지고 있지요.

전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이 미래형 감성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부가가치와 고용 창출, 국가 이미지 제고 등 파급효과가 크고 성장 잠재력도 높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따라 여행업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여행업은 여행상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여행자를 대신하여 교통, 숙박 및 관광시설 등에 대한 알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입을 얻는 일련의 사업입니다. 크게 국외여행업과 국내여행업, 일반여행업으로 구분할 수 있죠. 원래는 단순히 여행자를 대신하여 여행에 필요한 교통수단과 숙박시설 등을 예약하는 업무를 주로 했는데요, 점차 관광산업이 성장하고 여행객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여행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여행 정보 제공과 상담 업무 등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외여행업 및 국내여행업의 업체수도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네요.

본래 여행은 노동의 피곤에서 벗어나되 노동 의지를 재충전시키는 장치로 기획되었다고 해요. 사회가 복잡해지고 변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여행에 대한 인류의 욕구는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문득 떠나고 싶은 날, 바쁘게 일한 내 청춘에게 선물을 주고 싶을 때, 찾게 되는 사람들을 만나 보도록 하죠. 여행 관련 종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