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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토지’의 초반부에서는 최참판댁이 몰락하는 과정이 나타납니다. 최참판댁에 이런 비극이 시작된 것은 ‘호열자’라는 전염병이 마을을 덮치자, 어린 서희(여주인공, 최참판댁의 유일한 혈육)를 지켜줄 윤씨 부인을 비롯한 집안의 어른들이 모두 죽었기 때문입니다. 탐욕스런 조준구(윤씨 부인의 먼 친척)는 홀로 남은 어린 서희를 가볍게 제압하고 집안의 재산을 독차지해 버리고 말아요.
전염병의 와중에도 조준구 일행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서울에서 신문물을 접했던 사람으로 호열자라는 공포의 질병이 실은 ‘콜레라’이며, 물과 음식물을 끓여 먹으면 감염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어린 나이에 자신을 지켜주고 따르던 혈육과 유모, 하인들을 모두 전염병으로 잃고, 재산마저 조준구의 손아귀에 빼앗기고 만 서희. 아무리 소설 속 일이라지만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알고 보면 간단한 일일 수도 있는데 고작 콜레라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했다니요?
물론 지금은 콜레라 백신이 개발되어 있고, 설령 감염되더라도 항생제인 테트라사이클린을 투여하면 탈수현상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콜레라로 사람이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현대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콜레라뿐 아니라 치명적인 질병들은 하나둘씩 정복되어 왔습니다. 강력한 왕권을 행사했던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를 사망하게 했을 만큼 무서운 질병이었던 ‘천연두’는 이제 세계에서 영원히 사라진 질병이 되었지요.

21세기는 암환자 10명 중 7명이 장기 생존하는, 가히 의료기술의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사람들이 건강해진 데에는 가파른 의료비 지출이 동반되고 있어요. 그만큼 의료산업은 유망한 분야입니다. 아무리 많은 재산과 명예가 있어도 건강을 잃으면 무용지물인 만큼 국민 소득이 늘어나고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의료비에 아낌없는 지출을 하고 있습니다. 각종 예방 접종과 건강검진으로 질병을 미연에 방지하려 애쓰며, 발견 즉시 치료에 나서고 있어요.
한편, 단번에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질병이 줄었습니다. 이는 그만큼 아프면서도 오래 산다는 얘기! 급속히 노령화되는 현대사회에서 이래저래 의료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뿐 아니에요. 치과에서는 치아의 보존을 위한 기본적인 치료보다 치아미백·교정 진료의 비중이, 안과에서는 라식수술 환자가, 한의원에서는 다이어트 관련 업무가, 피부과에서는 모공이나 제모시술을 받는 환자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사람들이 질병의 치료뿐만 아니라 미용을 위해서도 점점 더 병원을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당연히 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게 되겠지요?

병원은 의사를 중심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협력하며 일하는 거대한 조직체입니다. 의사가 진단을 내리고 처방을 하면 간호사·방사선사·물리치료사는 의사의 진단을 돕고 처방을 실행에 옮기지요. 이외에도 각종 검사를 실시하는 사람, 위급한 환자에게 응급조치를 실시하고 병원으로 후송하는 사람 등 다양한 직업인이 일하고 있어요. 이들 중 하나라도 없다면 바로 국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이 위협받게 됩니다. 따라서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어느 직종 종사자들보다도 필수인력이자 전문가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일을 수행하는 만큼 부담감도 크겠지만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누구보다 클 것임은 분명해 보이네요. 이들과 같이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장에 주목해주세요!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윤미희(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