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모범납세자를 대상으로 출입국시 동반 2인까지 전용 심사대와 승무원 전용 보안검색대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범납세자 카드만 제시하면 전용 심사대를 이용하여 보안검색과 출국심사 과정에서의 대기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한 겁니다. 사실 그동안 세금 체납자에게 가해지는 징벌에 대해서만 논의가 있었기에, 이 소식은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한편으로는 고액 성실납세자에게 주는 혜택이 전용 심사대에서 출입국 심사를 받게 하는 것이라니,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하지만 그 심사 과정이 얼마나 깐깐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면, 이를 빠르고 간편하게 해주는 것을 혜택으로 내세웠을까 싶은데요, 그만큼 출입국 심사가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911테러가 발생한 이후 전 세계가 가장 먼저 한 일도 출입국심사 관리를 강화한 것이었습니다.

1어떤 일을 하나요?

출입국심사관은 비자 및 여권 등을 확인하여 출국 및 입국을 허가해 줍니다. 외국인 체류비중이 커지면서 예전에는 비자가 외국인의 국내 입국을 허가하는 역할이었다면, 요즘에는 추천서 정도의 역할에 머물고 있습니다. 비자가 있다고 해서 바로 입국을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꼼꼼히 살펴 입국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데 참고하는 셈입니다. 출국은 대체로 규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출입국심사관들은 주로 외국인의 입국과 관련한 업무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적인 테러나 외국인 범죄, 마약 범죄 등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입국심사 업무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들은 출입국심사장에서 근무하며, 출입국과 관련한 통계작성업무를 한다거나 여권이나 사증의 위·변조수법을 연구하고 위변조혐의자의 동향 파악 등의 감식업무를 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출국과 입국심사를 고정으로 배치했으나 이제는 승객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입출국 구분 없이 그때그때 유동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인력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출·입국하는 내·외국인의 여권을 MRP(Machine Readable Passport)에 갖다 대면 자동으로 국적, 성명, 여권번호 등의 심사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입국심사의 경우에는 APIS (Advanced Passenger Information System) 도입으로 항공기가 도착하기 전 항공사로부터 탑승객의 인적사항을 미리 받아 더욱 정확하고 빠른 입국심사가 가능해졌습니다.

2어떻게 준비하나요?

출입국심사관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출입국관리직 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출입국관리직 공채시험은 인사혁신처에서 주관하고 있는데요, 보통 연초에 채용공고를 하며, 특별채용시험은 법무부에서 주관하고 필요에 따라 수시로 공고, 채용하고 있습니다.
7급 및 9급 공채 또는 특채를 통해 입직할 수 있으며, 7급 공채의 경우 국어, 영어, 한국사, 행정법, 국제법, 형사소송법, 헌법을 9급 공채는 사회, 과학, 수학, 행정학개론, 행정법총론, 국제법개론 중 두 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중국어, 일본어 및 기타 특수 외국어 능력 우수자와 불법체류자 단속 등의 업무를 수행할 무술유단자 등을 선발하기 위해 특채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특채는 채용목적에 따라 시험과목이 상이해질 수 있으니 시험공고를 확인한 후 준비해야 합니다. 컴퓨터 관련 자격증이나 산업기사, 기사 등의 국가기술자격증 소지자는 가산점이 있으니 미리 취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전 세계의 외국인을 상대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영어실력이 필요합니다.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출입국관리직 공무원 중 1/3 이상이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데, 이는 국내외를 출입하는 사람들이 인천공항을 가장 많이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중화권 및 동남아권 지역의 한류열풍 영향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주 5일 근무제 확대로 내국인의 해외여행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출입국심사관의 고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출입국심사관 역시 공무원이기에 이들의 일자리는 정부의 인력정책에 따라 좌우됩니다. 또한, 기술발전에 따라 입출국 시스템이 변화하는 등 업무 시스템의 변화로 인해 예전보다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승객의 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업무를 기계의 도움으로 소화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따라서 승객 증가와 비례하여 일자리가 늘어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4한 걸음 더

출입국심사원은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직업인입니다. 특히 외국인에게는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야 하고, 친절한 자세가 요구됩니다. 또한, 외국인의 재심사나 인터뷰 등을 수행할 때 대화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상담능력도 요구되고요. 입국심사 시 신분증의 위·변조여부를 잘 살펴보고 얼굴과의 대조를 통해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꼼꼼하고 정확하게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항이나 항만에 따라 상이하지만 출입국심사관의 상당수가 근무하는 인천공항의 경우 이착륙하는 항공기가 야간 및 새벽에도 많기 때문에 공휴일의 개념이 없이 일반적으로 야간근무나 휴일근무를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