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매력이 배가되는 가수들이 있습니다. 특히 당장 내일 죽을 것처럼 무대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는 싸이가 대표적일 것입니다. 싸이의 연말 공연은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공연의 매력에 빠진 이들은 매년 싸이를 찾습니다. 바로 볼 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는 것이 싸이 콘서트만의 특징인데요, 이렇게 무대에서 모든 열정을 불사르는 싸이의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싸이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함께 뛰고 즐기며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싸이의 무대매너, 또 관객들의 호응도 있겠지만 무대연출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결입니다.
곡마다 하나의 쇼처럼 보이게 하는 화려한 무대 장치와 다양한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또 매년 선보이는 파격적인 여자 가수 패러디는 이제 공연 메인이벤트가 됐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화려하게 빛나는 콘서트장 뒤에서 콘서트의 음향, 조명, 퍼포먼스, 의상, 홍보 등 A부터 Z까지 무대의 뒤에서 묵묵히 공연을 총괄하는 누군가가 있어서 싸이의 무대는 남들보다 더 특별한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닐까요?

1어떤 일을 하나요?

공연기획자는 작품을 선정하고 공연시기와 장소를 결정하며 예산을 세우는 등 공연이 완성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총지휘자입니다. 고객이 어떤 공연을 요구하는지, 비슷한 콘셉트의 공연을 이미 진행했던 적은 없는지, 우리 정서에 맞는지 등을 철저히 분석하며, 공연방향이 정해지면 출연진을 섭외합니다. 이 때 기존의 성공한 공연들이 어떤 방법으로 관객을 끌어 들였는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좋은 콘셉트와 기획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것은 제작인력이기 때문에 연출, 안무, 음악, 무대디자인, 조명, 의상, 분장 등의 제작진을 구성하는 일도 역시 중요합니다. 준비과정에 드는 비용을 확보하고 제작 각 팀의 준비사항들을 체크하며 때로는 장면을 연출하는 연출자를 지도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기획자로서의 업무가 더욱 강화되어 홍보와 마케팅까지도 책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외국에서 오는 연주자들과 소통해야 하는 일이 많은 만큼 공연기획자를 꿈꾸는 사람은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 구사 능력도 필요합니다.
큰 규모의 공연을 주로 기획하는 곳에서는 공연 콘셉트를 정하여 추진하는 프로모터 분야, 공연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관객을 모으는 홍보 및 마케팅 분야, 관객이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현장 운영 및 관리 분야로 업무분야를 나뉘어 일하고 있습니다.

2어떻게 준비하나요?

공연기획자가 되기 위한 학력이나 전공에는 제한이 없으며, 보통 공연기획사, 극장 및 극단의 직원으로 시작하여 실무를 익힙니다. 대학에 공연기획과, 예술경영과, 이벤트학과 등이 개설되어 있으며, 방송아카데미와 사설교육기관의 공연기획 프로그램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연기획사에서는 보통 인력이 필요할 때 수시로 모집하며, 추천을 통한 채용이 많은 편입니다. 한편, 경력자를 선호하는 편이라서 이벤트사에서의 경력, 공연장에서의 아르바이트 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됩니다. 아직 국가에서 인증하는 자격증은 없지만 국제파티협회 등에서 발행하는 파티플래너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활발한 성격과 같은 개인의 자질을 기르는 것입니다. 직업적 특성상 다양한 사람들을 수시로 만나야 하기 때문에 성격이 밝고 적극적이며 사교성이 풍부해야 합니다. 또한 다른 공연과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많이 개발해야 하므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이면 더욱 좋습니다.
공연기획을 하기 위해서는 무대, 조명, 음향, 의상 등 공연 전반에 대한 지식을 고루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총감독으로서 독창성과 종합적인 사고력, 판단력, 그리고 강력한 통솔력이 필요합니다. 공연을 무대에 올려 많은 관객을 모으려면 홍보나 마케팅에도 능해야 하고 경영자적 마인드가 요구됩니다. 스폰서를 찾아가 투자나 후원 설득을 할 때는 설득력과 호소력을 갖추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문화체육관광부 2015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2014년에 대한 결과를 살펴보면 공연시설과 단체 매출액을 합한 2014년 국내 공연시장 규모는 총 7,593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이전 결과인 2012년 국내 공연시장 규모 7,130억 원에 대비해 6.5% 증가한 결과지만, 성장률로 보면 23.3% 둔화된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콘서트, 연극, 독주회, 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연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뮤지컬과 오페라 관람도 증가하고, 기업의 후원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공연문화가 점차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해외 유명가수의 콘서트와 뮤지컬 공연이 많아지면서 이를 기획하는 공연기회자의 고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학에 공연기획 관련학과가 개설되고 광고 및 홍보분야에 대한 직업선호도가 높아져 공연기획자의 입직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으며, 과도한 업무량에 비해 보수가 낮아 이직과 전직이 많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4한 걸음 더

하나의 공연이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사람의 손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기획자와 전문 분야별 스태프들 간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며, 이들과 원만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총기획을 담당하며 이끌어 가는 입장에서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세심함도 필요합니다. 한편, 요즘 우리 공연의 해외진출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공연기획자를 꿈꾼다면, 미리미리 외국어실력을 갖추어 놓는 것이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