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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디렉터
면서 세계 영화산업의 메카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한국 영화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살인의 추억’, ‘괴물’의 봉준호 감독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섬세한 연출력과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파워까지 갖추어 자타공인 한국 대표 감독으로 인정받는 봉준호 감독. 최근 그의 신작이자 할리우드에 진출 작에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멈출 수 없는 반란을 담은 ‘설국열차’가 바로 그것입니다. 신선한 줄거리의 영화 자체로도 주목을 받기 충분했지만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틸다 스윈튼, 존 허트, 옥타비아 스펜서’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물론 봉준호 감독의 이전 작품이 여러 나라로 수출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바가 있지만, 주조연 배우까지 출연진의 90%가 영어권 배우들로 채워진 이 영화의 캐스팅 과정에 궁금증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국열차’의 개봉을 알리는 기자회견 장에서 기자들이 감독에게 가장 먼저 한 질문도 ‘캐스팅을 어떻게 했느냐’였을 정도였죠.

1어떤 일을 하나요?

영화 과속스캔들의 경우 촬영 직전까지도 아역 배우를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감독은 아역배우로 보이시한 스타일의 여자 아이를 원했지만 그에 적합한 배우를 찾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계속된 오디션에 지쳐갈 무렵, 캐스팅디렉터의 눈에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한 남자아이가 들어왔습니다. 알고 보니 오디션을 보러 온 여자아이의 남자 동생이었습니다. 캐스팅디렉터는 오디션 현장에 함께 온 부모님을 설득했고, 연기는 꿈도 꾸지 않았던 아이를 현장에서 캐스팅 하게 됩니다. 바로 과속스캔들의 아역 배우 왕석현입니다. 이처럼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의 옷이 따로 있듯이, 영화에서도 각각의 배역에 어울리는 스타일의 배우가 있습니다. 각 배역 별로 적합한 배우를 발탁하는 캐스팅(Casting)을 중요한 요인으로 손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이 캐스팅의 중심에는 바로 ‘캐스팅디렉터(Casting Director)’가 있습니다. 영화의 배역에 맞는 배우들을 선정하고 추천하며 출연 계약을 맺는, 캐스팅 책임자인 것입니다.

영화 작품이 결정되면 캐스팅디렉터는 영화감독과 함께 배역을 분석하여, 각 배역에 알맞은 이미지와 연기력을 가진 배우를 캐스팅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또한 오디션을 통해 신인배우를 발굴하기도 합니다. 캐스팅이 확정되면 출연료를 협상하고, 출연 횟수를 조정하는 등의 계약 업무를 대신하는 것 역시 캐스팅디렉터의 몫입니다. 이후 영화 리허설 장소 섭외, 영화 촬영 시작 이후 해당 배우들의 스케줄 관리와 후반녹음(ADR) 작업 진행 등 배우의 활동과 관련된 모든 작업을 진행합니다. 비교적 배우 자원이 적은 우리나라에서는 이 직무의 중요성이 그다지 크지 않고 직무 개념도 분명치 않지만, 선택 대안이 엄청나게 넓은 할리우드 등에서는 캐스팅 디렉터의 역할이 제작의 효율성을 크게 좌우하기도 합니다.

2어떻게 준비하나요?

영화에 꼭 맞는 배우를 발굴해야 하는 캐스팅디렉터, 이들에게는 감독과 제작자의 기획의도를 파악하고, 대본 속 캐릭터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배역과 딱 맞는 이미지의 배우를 찾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연기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눈썰미 역시 중요합니다. 또한 감독과 제작자, 연기자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일하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좋아야하고, 여러 배우를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도 필요합니다. 대학에서 연극 영화 관련 학과, 마케팅 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것도 캐스팅디렉터로 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평소 독서와 영화 관람을 통해 다문박식한 지식을 쌓아두는 것이 좋겠지요?
캐스팅디렉터로 일하는 사람 중에는 영화 조감독 출신, 연기 지망생 등으로 활동하다가 이 일에 뛰어든 사람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캐스팅 전문 업체나 영화제작사 등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이 외에 매니지먼트사와 에이전시에서도 캐스팅디렉터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봉준호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세계 영화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할리우드에는 캐스팅디렉터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배우 송혜교 씨를 미국의 독립영화에 직접 캐스팅한 것도, 혼혈배우 다니엘 헤니가 할리우드 대작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들 캐스팅디렉터의 눈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캐스팅디렉터라는 정확한 직업 명칭으로 불리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주로 영화감독, 방송프로듀서, 연출부, 제작부 등이 캐스팅을 도맡아 진행하거나 에이전시, 매니지먼트사 직원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연급 연기자들은 제작자 및 감독 레벨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캐스팅디렉터는 조연 및 보조 연기자의 캐스팅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영화산업이 점점 성장하고 있고 드라마, 광고, 잡지사 등 엔터테이너가 활동하는 영역 또한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캐스팅디렉터들의 활동이 점점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성장 가능한 분야라고 볼 수 있겠지요?

4한 걸음 더

설국열차에서 할리우드 배우인 ‘그리스 에반스’는 꼬리칸 반란을 이끄는 리더 ‘커티스’로 열연했습니다. 열차 안의 온갖 억압과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싸움을 벌이는데, 처음에는 많은 사람과 함께 하지만 점차 외로운 싸움을 펼치게 됩니다. 크리스 에반스가 출연한 영화를 몇 편 보지 못했던 봉 감독은 그가 미식축구부 선수 같은, 미국적이고 전형적인 이미지를 가져 ‘커티스’ 역할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 몹시 걱정이 컸다고 합니다. 하지만 함께 일한 캐스팅디렉터가 그러한 이미지는 편견일 뿐이라며, ‘크리스 에반스’가 전혀 다른 이미지로 출연한 다양한 작은 영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고, 그중 한 영화에서 ‘설국열차’의 ‘커티스’가 갖고 있어야 할 외로움과 가여움을 끄집어 낼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고 합니다.
캐스팅디렉터를 꿈꾸는 여러분, 나만의 캐스팅 노트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떤가요? 배우의 이미지와 연기를 지켜보면서 다양한 작품에 가상 캐스팅을 해보는 겁니다. 캐스팅디렉터의 눈썰미를 키우는 좋은 연습이 될 수 있습니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윤미희(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