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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탐지관
사람은 깨어있는 동안 4.8분에 한 번꼴로 거짓말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놀라운 수치지만 납득이 갈 만도 해요. 늦잠을 자느라 약속 시간에 늦어놓고는 길이 막혀서 늦었다는 사소한 거짓말. 어디 아픈 거 아니냐는 어머니의 질문에, 행여나 걱정하실까봐 “기운이 펄펄 나요”라고 하는 착한 거짓말까지 포함한다면요. 그런데 이처럼 사소하거나 착한 거짓말만 있다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때로는 거짓말로 인해서 엄청난 결과가 초래되기도 하거든요. 대표적인 것이 수사과정, 재판과정에서 일어납니다. <이태원 살인사건>이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던 햄버거집 살인사건. 1997년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한국의 대학생이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두 명의 미국인이 체포되었고 범인은 둘 중의 한 명임이 분명했어요. 하지만 두 용의자는 서로를 범인으로 지목했고 수사는 난관에 빠졌습니다. 한 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지만, 결국 결정적인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두 용의자는 모두 풀려났어요.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답답한 상황이 벌어진 거죠. 그 수사과정에서 동원되었던 것이 거짓말 탐지기인데요. 당시만 해도 거짓말 탐지기의 정확도가 지금보다는 현저히 낮았습니다. 또 100명의 도둑을 놓치더라도 1명의 억울한 죄인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정신에 입각한 ‘무죄추정의 원칙’으로 인해 거짓말 탐지기의 판독 결과가 결정적인 증거(직접증거)가 될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될 수도 있는 만큼 거짓말탐지기의 성능이 더 좋아진다면 수사에 많은 도움이 되겠죠? 실제로 과학기술이 점점 발달하면서 거짓말 탐지기(폴리그래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어 수사과정에서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최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줄 직업, 거짓말 탐지관을 만나볼까요?

1어떤 일을 하나요?

거짓말탐지관은 범죄 용의자가 거짓말을 하는지 진실을 말하는지 밝혀내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거짓말탐지기 즉, Polygraph라는 것을 이용해서 거짓말 여부를 가리지요. 거짓말탐지관은 진실 여부를 가리기 위해 먼저 대상자와 다양한 대화를 나눕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듯이 거짓말탐지관은 거짓말탐지기의 전극을 신체에 부착하고 곧바로 질문을 하면서 생리적 반응을 측정하지 않습니다. 먼저 오랜 시간 조사 대상자에게 날씨, 취미나 여가활동, 주소 등의 중립적 질문을 하면서 일반적 수준의 생리적 반응을 측정합니다. 또한, 거짓말탐지 절차를 통해서 진실을 말하면 그것이 밝혀질 것이고 거짓말을 하면 그것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잘 전달합니다. 이를 전문용어로 ‘라포를 형성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라포 형성 후 본격적으로 범죄 여부나 진실을 가리는 데 필요한 질문을 하면서 용의자나 증인의 거짓말 여부를 가리게 돼요. 예를 들어,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알리바이를 주장하는 상황에 대하여 “00월 00일 00동 살인사건 현장에 있었습니까?”라는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한 응답의 진위 여부를 폴리그래프의 결과를 보고 판독하는 것이죠.
거짓말탐지관 중 경찰이나 검찰에 근무하는 사람은 증인이나 용의자의 진술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업무가 주를 이루지만, 국과수에 근무하는 거짓말탐지관은 연구업무도 수행합니다. 이는 탐지관의 오류를 줄이기 위한 질문기법의 구성과 다양한 사람의 성격에 따른 거짓말 반응유형 등을 조사해서 거짓말탐지 업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해요.

2어떻게 준비하나요?

거짓말 탐지관으로 일하려면 심리학, 상담학, 생리학 지식 등이 필요하므로 대학에서 이러한 전공을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거짓말 탐지관은 경찰이나 검찰, 국과수 등의 국가수사기관에서 근무하는 특수공무원 신분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요. 범죄수사를 위해서 거짓말 탐지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검찰이나 경찰 내부 직원 중 수사경력이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검사기법, 장비사용방법, 면담요령과 상담기법, 생리학, 정신병학, 약리학 등의 거짓말탐지 교육훈련을 통해서 거짓말탐지검사관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국과수처럼 처음부터 오로지 거짓말탐지와 관련된 업무에만 할당하기 위해 채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최근에는 심리학전공자를 특별 채용하기도 했습니다.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범죄 중에서 유죄 여부를 가릴 수 있는 확실한 물증이 있는 경우는 10건 중 2~3건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명백한 물증이 없는 한 용의자나 증인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요. 더욱이 최근 범죄수법이 치밀해지면서 용의자 진술의 진위 여부를 가려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져, 거짓말탐지 의뢰횟수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7~8년 전과 비교할 때 국가기관에서 거짓말탐지 업무를 수행하는 분들이 약 50%가량 증가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 거짓말탐지검사관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은 2012년 기준으로 약 120명가량인데요, 주로 경찰청, 검찰청, 국가정보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특수공무원 신분이지요. 미국에서는 수사기간 외에도 민간에서 거짓말탐지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주요기업의 인사를 채용할 때 이들의 성실성과 청렴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지금까지는 주로 국가수사기관에서 거짓말 탐지를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수사 분야가 아닌 민간에서 확산될 가능성도 있겠죠?

4한 걸음 더

거짓말탐지관으로 일하려면 대화를 이끄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해요. 용의자나 증인이 처한 상황을 살피고, 이들의 심리를 잘 파악해 거짓말 탐지가 가능한 대화상황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핵심적이고도 간결한 질문을 통해서 거짓말 여부를 가릴 수 있도록 말이죠.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이 처한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거짓말 탐지관을 꿈꾼다면, 평소 다른 사람이 하는 생각과 행동에 대해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건 어떨까요?


지식 더하기

-역사를 바꾼 거짓말
세계적인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역사를 바꾼 거짓말>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선정된 최고의 거짓말은 아돌프 히틀러 독일 총리가 1938년 당시 영국의 네빌 챔버레인 총리에게 했던 “체코가 독일의 요구에 따라서 군대를 움직이지 않는다면 평화가 유지될 것이다”였죠. 히틀러의 거짓말에 철저히 속았던 영국 총리. 결과는 어땠습니까?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수백만 명이 죽었어요. 그야말로 역사를 바꾼 거짓말입니다.

-거짓말 탐지기 폴리그래프(Polygraph)의 원리
살면서 거짓말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거짓말 하면 어떤 신체적 변화가 있을까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근육이 긴장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혈압이 높아진다고 해요. 또한, 거짓말을 하면 인지적 노력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내장의 기능이 떨어지고, 동공이 확장된다고 합니다. 뇌파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고 하네요. 일반적으로 거짓말을 하면 이처럼 다양한 생리적 변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를 이용해 특정 질문에 대한 응답을 할 때 정상적인 상태보다 생리변화가 더 크게 나타난다면 용의자나 증인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거짓말탐지기의 원리예요. 거짓말탐지기(Polygraph)는 이러한 종합적 생리적 반응을 그래프로 그려줍니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윤미희(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