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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스토리텔링작가
조선 후기 때 ‘전기수(傳奇叟)’라는 직업이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고전소설을 낭독해주는 일을 하던 사람인데요, 단순히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문장에 가락을 붙여 마치 1인극을 하듯이 소설을 낭독했다고 해요. 당시에는 소설을 읽고 싶어도 글을 몰라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전기수는 인기 있는 직업이었답니다.
이야기는 예나 지금이나 흥미롭죠. 전기수라는 직업은 없어진지 오래지만, 문화재에 깃든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바로 문화재스토리텔링작가들이죠. 이들은 문화재를 단지 역사적 산물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독립된 생명체로 다가오게 만들어주는 전문가랍니다. 이들을 통해 이야기로 풀어낸 문화재는 우리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고, 이야기와 만난 문화재는 특별한 가치를 갖게 된답니다.

1어떤 일을 하나요?

문화재스토리텔링작가는 문화재청이나 지자체의 문화 관리기관 등에 종사하며 문화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합니다. 무형이나 유형의 문화재에 역사적 배경과 인물, 당시의 시대상 등 스토리를 더해 문화재와 관련된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내죠. 문화재스토리텔링을 통해서 문화재의 독특한 이미지를 끌어내고 대중이 문화적 가치를 공감하도록 도와준답니다. 가상의 이야기지만, 문화재 형성 당시의 역사와 생활 등이 포함되어 있어야하기 때문에 완전한 허구는 아니라고 해요. 어느 정도의 사실을 바탕으로 한 허구라고 볼 수 있죠. 스토리텔링 대상이 되는 문화재는 국보, 보물, 사적과 같이 유형의 문화재를 비롯해서, 승무, 기술, 노래 등 무형문화재, 새나 나무 등과 같은 천연기념물, 그리고 지방의 각종 지역민속문화재 등 그 대상에 제한이 없어요. 형태가 없는 무형문화재의 경우 발생기원이나 생성과정 등을 알기 쉬운 이야기로 만들어 내고, 유형의 문화재는 건립시기와 이유, 건립 목표와 과정 등을 담아 이야기로 풀어낸다고 해요.
문화재스토리텔링작가는 본인들이 만든 스토리들을 책으로 엮어 교육도서를 출간할 수도 있으며, 문화재청,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등에서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문화재스토리텔링 공모전에 참여하기도 해요.
그동안의 문화재는 주로 보존과 관리사업 위주로 진행되어 문화재 및 역사성 그 자체에 중점을 두었는데요, 이제 문화재스토리텔링작업을 통해 문화재에 얽힌 이야기를 발굴하고 만들어냄으로써 국민들에게 쉽게 정보를 전달하고 문화재의 소중함과 가치도 높여주게 되는 거죠.
‘조선왕릉 40기’가 세계문화유산이 된 것도 단종애사(哀史)라는 이야기를 통해 유네스코 실사단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며, 줄타기라는 무형문화재를 이야기에 녹여낸 영화 ‘왕의 남자’도 이러한 문화재스토리텔링의 예라고 볼 수 있어요.

2어떻게 준비하나요?

문화재스토리텔링과 관련된 분야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은 대학의 문화콘텐츠학부, 역사콘텐츠학과, 문화스토리텔링학과 등이 있는데요, 협회나 평생교육과정에도 스토리텔러 양성과정 등이 있어요. 서울시에서는 평생학습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역 역사문화 스토리텔러 양성과정”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교육 프로그램은 지역역사문화재, 박물관 등의 현장실습을 포함하여 총 30일 120시간 교육과정으로 구성됩니다.
지자체나 문화재청, 관광공사 등에서는 문화유산에 얽힌 이야기를 재조명하는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이 공모전을 통해 문화재스토리텔링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데요, 참여조건에 제약이 없어 역사학과 교수나 연구진, 기존 작가, 일반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다고 해요.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21세기는 이야기의 시대입니다. 누가 더 많은 이야기자원을 확보해 재미있게 만들어 내느냐가 국가경쟁력의 주요 원천이 되는 시대가 도래 하고 있죠. 주입식으로 이뤄지던 역사교육도 이야기로 풀어 쉽게 설명해주면 지루하지 않고, 외우지 않아도 이해되고 기억에 남는 교육이 되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은 교육의 새로운 분야로도 각광받고 있어요.
문화재청에서는 2007년도부터 문화유산에 내재된 이야기를 관광자원으로 개발시켜 나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한, 문화유산과 관광이 만나는 스토리텔링 페스티벌’을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보, 보물 등 주요 문화재부터 지역 향토문화유산까지 스토리텔링을 발굴해 활용하는 것이 널리 퍼지면서, 문화재스토리텔링이 문화콘텐츠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는 추세예요. 향후 문화산업이 단방향에서 양방향의 소통으로 변화되는 가운데 문화재스토리텔링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랍니다.

4한 걸음 더

문화재스토리텔링작가는 문화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내야하기 때문에 고고학, 역사학 등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해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지식과 글쓰기에 대한 재능이 필요한 분야죠. 방송작가나 창작 작가를 하던 분들이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 분야에 진출하기도 합니다.


<읽을 거리> 조선왕릉 40기

조선왕릉은 조선 역대 왕과 왕비의 무덤으로 총 42개가 있습니다. 그 중 조선 개국 초기에 조성되어 북한 개성에 자리 잡은 태조왕비 신의왕후 제릉과 정종 후릉 2기를 제외한 40기의 왕릉이 서울 시내와 근교에 자리 잡고 있으며 2009년 조선왕릉 40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어요.
조선왕릉 40기는 남한에 있는 조선 왕릉으로 이 중 39개는 서울과 경기지역에 위치해있는데요, 이유는 도성에서 100리 안에 터를 잡는다는 원칙이 있었기 때문인데, 단종의 묘만이 강원도 영월에 자리하고 있었죠. 유네스코 현지 실사단이 한국에 왔을 때 영월에 있는‘ 장릉’을 방문하여 그에 얽힌‘ 단종애사’를 들려주었다고 해요.
어린 나이의 단종이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된 후 사약을 받고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했고, 이 후 복위되었기 때문에 단종의 묘만 서울이 아닌 영월에 자리하게 되었어요.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뒤 죽음을 맞게 된 단종의 시신은 충신 엄홍도가 거둬 선산에 묻었는데요, 엄홍도는 동강에 버려진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세조의 명에도 불구하고 단종의 시신을 거뒀다고 해요.
유네스코 실사단이 실사를 마쳤을 때 마침 비가 내려, 이 비를 엄홍도를 비롯한 ‘충신의 눈물’에 비유하며 설명했는데요, 이러한 스토리텔링으로 실사단의 마음을 움직여 마침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해요.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윤미희(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