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우리나라 최고 인기 스포츠는 단연 고교야구였습니다. 스타 선수들은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고, 그 인기에 힘입어 80년대에 프로야구가 생겼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야구선수를 직업으로 삼아 프로페셔널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나타난 거죠.
인터넷·디지털의 시대에는 새로운 스포츠가 인기를 끌고 있어요.
바로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되는 온라인게임을 펼쳐 승부를 겨루는 e-스포츠입니다. 청소년부터 장년층까지, 여성과 남성의 구분없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야구의 인기에 힘입어 야구선수라는 직업이 생겨난 것처럼 e-스포츠가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새롭게 탄생한 직업도 있습니다.

1어떤 일을 하나요?

"게임을 통해 벌이는 진검승부!"

프로게이머는 간단히 말하면 e-스포츠 게임대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는 사람을 말해요. 프로야구선수들과 비슷하답니다. 야구선수들은 소속 구단의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고, 후원기업의 제품명이 적힌 헬멧을 쓰고 정해진 일정에 따라 야구경기를 합니다. 선수는 경기에서의 승리와 개인기록을 목표로 야구를 하고, 기업은 회사 이미지 상승, 제품 홍보 등의 효과를 노리고 프로야구단을 운영해요.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프로게이머들 역시 게임대회에서 상을 받는 것을 목표로 평소에는 꾸준히 연습을 하고 게임대회에 출전하여 게임을 통해 승부를 겨뤄요. 그래서 좋은 결과를 거두면 소속회사의 홍보가 되는 것이니 회사는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것이에요.
프로게임단에 소속된 프로게이머는 평소에는 주로 합숙생활을 하며 게임연습을 합니다. 다른 프로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게임단은 감독, 코치, 팀원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이들과 함께 다양한 전략을 짜고 기술을 익힙니다. 대회를 위해 같은 팀이나 다른 팀 소속 프로게이머와 개인별, 팀별 연습 게임을 하기도 하구요.
게임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에 이르기까지 예선과 본선을 거쳐 경기가 이어지게 됩니다. 게임리그는 경쟁이 매우 치열해서 소수의 프로게이머들만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다고 해요.
요즘은 프로게임 이외에도 기업체의 각종 이벤트나 게임 산업 관련 행사, 박람회 등에 참여하여 게임을 하는 등 프로게이머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2어떻게 준비하나요?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쳐야 해요"

프로게이머가 되려면 먼저 e-스포츠협회에서 주관하는 준프로선발전인 커리지 매치 경기에 참가해야 해요.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를 해서 4강에 입상하면 준프로게이머의 자격을 얻게 되는 동시에 프로게임단의 선수 선발에 참여할 자격이 생기지요. 구단의 지명을 받아 연습생으로 입단해서 프로게이머 소양교육을 2차례 받고 나면 비로소 정식 프로게이머라고 할 수 있어요.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할 경우에는 공인대회에서 한 번 더 입상해야만 프로게이머로 인정받습니다. 이 외에도 프로게이머가 속해 있는 길드(일종의 게임유저들의 활동의 장으로 게임동호회 등을 지칭함)의 마스터나 게임단 코치의 추천을 받거나,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소문이 나면 프로게임단 감독에 의해 스카우트되어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수도 있어요.
(전문)대학에 컴퓨터게임 관련학과가 설치되어 있고, 인터넷 게임 전략을 가르치는 사설학원도 있습니다. 학교나 학과에 따라서 프로게이머에게 대학 진학 시 가산점을 주거나 특례입학을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e-스포츠 산업"

인기 게임의 새로운 버전이 출시될 때마다 온라인은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프로게임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게임 전문채널과 e-스포츠 잡지 등이 많이 생기고 있어요. e-스포츠 산업의 성장잠재력은 높다고 볼 수 있어요. 프로게임 관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프로게임단을 운영해서 통해서 홍보효과를 얻으려 할 테니 프로게이머에 대한 지속적 수요는 있을 거예요. 그러나 프로게이머들이 안정적으로 연습하고 경기에 참가하는 것을 지원해주는 프로게임 구단이 증가하고 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기업 경영이 어려워질 경우 프로게임단을 없애는 경우도 있구요.

4한 걸음 더

프로게이머는 짧은 순간에 빠른 판단을 내리고 적절한 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빠른 두뇌회전과 순발력이 중요해요. 평소에 ‘어떻게 하면 좀 더 빠르게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 전략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순발력이 중요한 만큼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오래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합니다.
대다수의 프로게이머는 연령이 20대 중반 미만이에요. 나이가 들면 반응속도가 떨어져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일부 스타 프로게이머들은 수억 원의 연봉과 큰 인기를 누리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이 선수들과 현저히 차이가 나는 연봉과 대우를 받는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합니다. 선수들 간에 대우 차이가 아주 심한 직업이라는 것,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