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치밀한 계획
관객 홀리고! 스타 빛내고! 신난다 !!

“어휴, 이번 달은 왜 이렇게 행사가 많아”라며 한숨짓는 어머니. 여기서 행사란 제사나, 명절, 할머니 칠순잔치 등일 테죠. 손수 음식을 만들거나 좋은 곳을 예약해서 손님들을 초대해야 해요. 어머니가 도맡아 할 일도 많고, 지출도 늘어나니 한숨지으실 밖에요. 가족행사만 생각해도 한숨이 나올 정도로 일이 많은데, 하물며 한 도시, 한 단체, 한 국가의 행사는 어떻겠어요? 박람회나 영화제, 올림픽 개막식 등 각종 행사는 그 규모와 예산이 어마어마해요.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에는 자원봉사자를 제외한 공연 스탭만 2,000여 명이 투입됐고, 사용된 예산은 최소 400억 원! 특히 이런 행사는 도시나 국가를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에 아주 멋지고 완벽하게 해내야 합니다. 그래서 이처럼 큰 규모의 행사는 기획과 진행에 능통한 전문가들이 맡고 있답니다.

1어떤 일을 하나요?

"행사기획과 진행, 평가까지! 행사의 전 과정을 총감독하고 지휘해요"

배우들이 레드카펫에서 화려한 드레스를 뽐내며 카메라플래시를 받을 때, 많은 사람들은 배우에게 관심을 쏟지요. 하지만 이 배우들이 더욱 돋보이도록 치밀한 계획을 짜는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그들에게로 눈을 돌려 볼까요?
행사기획자는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사람입니다. 크게 전시회나 박람회를 기획하는 전시기획자, 컨퍼런스나 포럼 등의 국제회의를 기획하는 국제회의기획자, 문화행사나 개막식, 이벤트 등을 기획하는 이벤트기획자로 구분되지요. 대부분 기업이나 정부부처, 지방자치자체의 의뢰에 따라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지만, 때론 직접 행사를 만들기도 해요.
하나의 행사가 열리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필요합니다. 행사기획자는 먼저 행사기획안부터 마련해요. 행사의 컨셉과 주제, 참가자, 행사 규모에 따른 장소 선정, 예산안 등이 주 내용인 이 기획안을 가지고 다른 행사업체들과 공개경쟁을 치러야 해요. 행사를 맡게 되면 본격적인 준비와 마케팅에 돌입해요. 행사 홈페이지나 안내 자료집 등 홍보자료를 만들고, 행사무대, 조명, 음향을 설치한 다음 행사를 이끌 진행자나 출연자 등을 섭외합니다. 짜임새 있는 행사 진행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만들어요. 리허설을 통해 최종 점검을 하며 행사준비를 마무리하고, 행사 당일에 수많은 진행요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등 행사의 전 과정을 총감독하고 지휘하는 것이 행사기획자의 역할입니다. 또 행사가 끝난 뒤에는 문제점을 짚어보고 평가하는 일도 이들의 몫이에요. 특히 이는 다음 행사를 더 잘 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네요.

2어떻게 준비하나요?

"학력이나 자격증보다는 면접에서 판가름! 실무경험이 필요해요"

규모가 큰 행사기획업체는 정기적으로 채용하지만, 대다수 작은 회사에서는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채용 과정에서는 학력이나 자격증보다 면접을 중시해요. 신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기획력 등 행사기획자로서의 자질과 지식을 측정하기 위함이지요. 또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능력, 순발력, 리더십 등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행사를 의뢰한 사람, 함께 일하는 스탭과의 의견충돌이나 돌발상황이 생겼을 때, 문제를 해결하고 원만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전문)대학의 이벤트기획, 이벤트연출, 신문방송학과, 광고학과 등을 전공하면 이 분야로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업체는 경력자를 선호한다고 해요. 실제로 현장 진행요원으로 활동한 경험,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한 경험을 높이 산다니 참고하세요.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박람회, 국제회의 등 다양한 행사가 꾸준히 늘고 있어요"

각 지역마다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축제 개최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에요. 여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각종 문화행사장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지요. 이뿐인가요?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각국의 산업 트렌드와 신기술을 선보이는 전시회나 박람회도 많이 열리고 있고,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국제회의 등의 국제행사 개최 건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는 행사기획자의 일자리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어요. 다만, 일반 기업이나 단체의 경우 경기가 나빠지면 홍보나 프로모션 행사 예산을 가장 먼저 줄이는 편이라 이벤트기획자는 경기의 영향을 받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한국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서 행사기획자 중 해외로 취업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할 것 같네요.

4한 걸음 더

박람회에 가면 와글와글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이 모인 걸 볼 수 있어요. 이처럼 규모가 큰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 일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한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다양한 공연이나 박람회 등이 열릴 때 진행요원으로 참가해 경험을 쌓아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해 행사를 기획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이를테면, 청소년을 위한 영화축제 기획안 짜기! 어떤가요?